한국경제신문사 / 1999년 / 349쪽 / 1만3천원

<미래 기업 designtimesp=18568>, <자본주의 이후의 사회 designtimesp=18569>, <미래의 결단 designtimesp=18570> 등으로 유명한 피터 드러커가 발표한 신작이다. 일찍이 제일 먼저 지식사회의 도래를 예견했던 저자는 이 책에서 다가올 새로운 밀레니엄에 걸맞는 경영환경을 제시한다. 특히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이 경영의 원칙과 관련한 기본 가정을 어떻게 변화시켜왔는지, 또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에 대해 냉철하게 탐구하고 있다.이 책은 전형적인 경영서(management book)다. 저자 특유의 폭넓은 경영지식을 바탕으로 경영문제에 포커스를 맞춰 새로운 경영관을 펼쳐보인다. 기업의 도전문제(business challenges)라든지 경제학 등에 대해서는 고의적으로 관심을 두지 않는다. 오로지 경영 그 자체와 경영자, 그리고 지식근로자 개개인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파고든다.이 책이 변화의 시기에 변화 주도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새로운 정보혁명에 대한 탁월한 혜안을 펼쳐 보이며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는 개인과 조직이 근본적인 변화를 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지식근로자의 생산성 향상 문제를 언급하고 인간의 수명 연장, 작업환경의 지속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개인이 해결해야 할 문제도 아울러 짚어 본다.저자가 이 책에서 제시하는 21세기 지식사회를 위한 새로운 경영관 7가지도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저자는 우선 「경영은 기업 전유물이 아니라 모든 조직을 위한 시스템이며 그 시스템을 작동하게 하는 메커니즘으로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두번째는 「지식사회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단 하나의 최적 조직구조를 탐구하는 것이 아니라 일에 적합한 구조를 찾는 일」이라고 말한다.이어 세번째 경영관으로는 「오늘날 인력관리에서 중요한 것은 지식노동자의 생산성 향상이므로 인력관리의 전제를 대폭 수정해야 한다」는 점을 든다. 또 네 번째로는 「지식사회에서 기업활동의 중심으로 삼아야 하는 것은 제품과 서비스가 아니라 고객의 가치와 고객의 의사결정이다」를, 다섯번째로는 「경영은 법적으로 규정된 범위 내에서만 적용되어야 한다는 전제를 벗어나 기업의 프로세스와 관련된 모든 기관을 대상으로 해야 한다」고 역설한다.이밖에 「경영의 대상과 국경은 이제 일치하지 않으며 경영의 전제로 삼아야 하는 것은 국경을 뛰어넘을 수 있는 제약조건일 뿐」이라는 점을 여섯번째 경영관으로 들고, 마지막으로는 「경영은 조직내부의 관리가 아니라 조직의 성과를 올리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회, 경제, 지역공동체의 중심이 되는 사회적 기관으로서의 성과를 올리는데 필요한 것이 경영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저자가 자신의 저작물의 총결산이라고 말하는 이 책은 특히 통찰력이 돋보인다. 지적 흥미가 넘치는 저자의 폭넓은 지식과 실무경험, 심오한 통찰력, 그리고 날카로운 분석을 담고 있어 경영자 및 경영 관련 종사자들에게 21세기형 경영전략을 짜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저자는 서문에서 이 책을 읽는 방법에 대해서도 친절하게 소개한다. 먼저 한 번에 한장씩 읽으라고 권한다. 그런 다음 이런 문제가, 이런 도전이 우리의 조직, 그리고 지식근로자로서 나 자신에게, 전문가로서 나 자신에게, 경영자로서 나 자신에게 「무엇을 뜻하는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라고 말한다. 또한 우리의 조직이, 그리고 개별 근로자 겸(또는) 중역으로서 내가, 각장에서 취급하고 있는 도전을 우리의 조직과 나 자신에게 기회가 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어떤 행동을 해야만 하는가라고 질문하라고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