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상승세 타고 빛 발해 ... 앞으로 인터넷사업ㆍ생명공학에 투자

무한기술투자(이하 무한)는 96년10월 메디슨과 핸디소프트, 비트컴퓨터 등 국내의 대표적인 벤처기업 26개사가 출자해 설립한 회사다. 벤처기업들이 주축이 돼 설립한만큼 어떤 창투사보다도 벤처기업 투자에 강한 의욕을 보여왔다. 이인규 무한 사장은 『IMF 직후 시중 금리가 25% 가까이 치솟았을 때 몇몇 창투사들은 위험이 따르는 투자보다는 자금 운용에 치중했지만 무한은 계속 벤처 투자에 주력했다』고 강조한다.이런 적극적인 투자 결과 무한은 최근 코스닥 시장의 상승세를 타고 빛을 보고 있다. 의료관련업체인 세인전자와 메디다스, 소프트웨어업체인 한글과 컴퓨터, 비트컴퓨터 등 투자했던 벤처기업들의 주가가 상승하면서 5월말 현재 투자 대비 수익률이 평균 2백62%를 기록한 것. 이사장은 『투자 수익률이 1백%가 넘는 것이 전체 투자 재원의 20∼30%, 공금리보다 높은 수준의 수익률을 올린 것이 70∼80% 가량』이라고 소개한다. 무한은 지난해 12월까지 51개 기업에 2백33억8천만원을 투자했다. 이 가운데 6개 회사를 코스닥에 등록시켰으며 올해안에 7개 회사를 더 등록시킨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무한 자체도 올 11월에 코스닥에 등록시킬 계획이다.그렇다면 무한의 투자전략은 무엇일까. 이사장은 3가지로 설명한다. 첫째, 어떤 경우에도 투자 중심으로 승부한다. 둘째, 사업 초기 단계의 기업에 투자, 고수익을 지향한다. 셋째, 투자 업종을 전문화한다. 무한은 지금까지 주로 의료장비와 정보통신, 정밀기계 업체 등에 투자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인터넷 사업과 생명공학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사장은 『이미 정보통신과 의료장비, 정밀기기 산업은 성숙기로 투자 회수기에 접어들었다』며 『초기 산업, 산업 진입 단계의 기업에 투자한다는 원칙에 따라 투자 주력 업종에 변화를 주려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초기 산업에 관심을 가져야 산업 성숙기에 투자를 회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이와 관련해 무한은 이달안에 4개의 인터넷 관련 기업에 투자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올해 3백억원의 자금을 인터넷 분야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해외 자본을 끌어들여 국내 인터넷 업체에 투자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미국 벤처 투자 …다양한 노하우 습득무한은 투자 지역도 한국에 국한하지 않는다. 이미 소프트링스와 아이팝콘 등 5개의 미국 벤처기업에 투자했으며 올해 2개의 미국 벤처기업에 더 투자할 계획이다. 이사장은 『투자 재원의 최소한 10%는 미국 회사에 투자할 생각』이라며 『미국 벤처기업을 통해 수익도 기대하지만 그보다는 신기술의 흐름이나 투자 동향, 산업의 발전 방향 등 다양한 노하우를 배운다는게 더 큰 목적』이라고 강조한다.무한은 투자 결정이 빠르기로도 유명하다. 이사장은 빠른 결정의 비결을 다음의 세가지로 설명한다. 첫째, 어디에 투자해야 유망한지 사전에 조사, 투자하고 싶은 산업과 기업을 미리 정해놓는다. 둘째, 마음에 두고 있는 투자 유망 산업이나 기업이 투자를 요청하면 이미 가지고 있던 자료를 바탕으로 기업을 분석한다. 셋째, 분석 결과 기업이 유망하다고 판단되면 사소한 문제를 두고 계약을 끌지 않고 투자 결정을 빨리 내린다.이사장은 『벤처기업과 벤처캐피털은 파트너 관계』라며 『계약을 놓고 힘을 소모하다가는 큰 것을 놓치기 쉽다』고 말한다. 작은 이익보다는 사업 방향에서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주력한다는 설명이다. 이런 철학을 바탕으로 무한은 평균적으로 2주만에 기업 분석을 끝내고 투자 결정을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