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3.9% 감소한 지류 국내소비는 99년부터 증가하고 있다. 98년보다 광고전단이 늘어나고 골판지상자와 백판지 사용이 증가하는 것에서 피부로 쉽게 느낄 수 있다. 99년 1~4월간 지류 국내소비는 2백12만t으로 전년동기보다 19% 증가했다. 지류 소비가 증가한 것에는 재고판매가 일정부분 담당했지만 국내 경기호전에 따라 지류 소비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대부분 지종이 골고루 증가한 것에서 다양한 수요처의 경기가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그러나 올해 지류 소비는 6~10% 증가하지만 절대 규모는 과거 94년 수준에 그칠 전망으로 여전히 공급과잉이다. 제지회사들의 설비 규모는 전년 수준을 유지하는데 비해 출하(국내판매+수출)가 충분히 뒷받침되지 못하여 공급과잉 해소에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최근의 소비 증가는 해소 기간을 빠르게 단축시킬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과잉공급 상태 이어질듯지류 소비가 늘어남에 따라 출하가 증가하여 앞으로 제지산업 경기는 좋아질 전망이다. 지류 공급능력은 정체하는 반면 출하가 증가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지류 생산능력은 98년에 1천50만t이었지만 올해에는 4% 증가에 그치고 당분간 설비투자가 저조하여 2000년에도 2.7%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반면 출하는 증가하여 수급호전으로 제지산업 경기가 점차 나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다. 통계청의 제지업 지수를 통하여 제지업 경기를 확인해 볼 수 있다. 제지업 재고지수/출하지수는 제지업의 수급을 비교적 잘 반영하고 있다. 이 비율이 낮아질 때 제지업 경기는 좋았다. 과거 제지업 경기가 좋았던 때는 86~88년간, 94~95년간이었다. 최근의 비율 하락은 경기호전을 예고하는 지표로 예상된다. 경기호전은 제지회사들의 이익 증가와 함께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제지업 주가지수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제지회사들의 이익에 영향을 많이 미치는 지류 가격은 98년초에 상승했지만 국내판매 부진으로 하반기에는 하락했다. 현재도 약세이지만 99년 하반기부터는 소비가 증가하여 강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원재료인 펄프와 폐지의 달러 기준 도입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것도 가격 강세를 예상할 수 있는 요인이다. 활엽수표백화학펄프 평균 수입가격은 98년 12월 t당 3백56달러에서 99년4월에는 3백80달러로 상승했고 폐지 수입가격도 99년2월 t당 89달러에서 4월에는 98달러로 상승했다.지류는 중간재이기 때문에 수급이 호전되면 원재료 가격을 제품 가격에 전가하기 쉽다. 제지회사는 낮은 가격의 원재료를 생산에 투입하고 높은 제품가격에 판매하여 이익을 확보하게 된다. 지금과 같은 공급과잉에서는 과거에 비해 전가하는 속도는 더디지만 제지업체들이 매출액보다는 수익성 중심 경영으로 가동률을 적절하게 조절하고 잉여 물량 수출에 적극적이기 때문에 가격은 상승할 전망이다.즉 국내 지류 생산자물가지수는 하반기부터 상승할 전망이다. 달러 기준 수출가격은 연초부터 상승하고 있다. 수출비중이 높은 백판지 평균수출가격은 98년12월에 t당 3백46달러였으나 99년4월에는 4백30달러로 상승했고 인쇄용지도 98년11월에 6백82달러에서 99년4월에는 7백42달러로 상승했다. 골판지원지 국내판매가격은 하반기부터 상승하여 골판지상자 가격 상승도 기대된다. 국내판매가격과 수출가격 상승은 제지업체들의 이익 개선에 크게 도움을 줄 전망이다.투자유망한 제지회사는 구조조정 효과가 나타나거나 설비투자를 끝내 지류 소비 증가에 부응하여 이익 증가가 예상되는 회사중에서 고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구조조정 관련 회사는 한솔제지와 신무림제지가 있다.한솔제지는 수익성이 높았던 신문용지 사업부문을 합작회사에 매각했지만 매각대금으로 차입금을 상환해 이자비용 감소로 99년에 경상 흑자전환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인쇄용지와 백판지의 시장점유율이 높은 것도 장점이다. 한솔제지는 98년에 캐나다의 Abitibi-Consolidated Inc.사와 노르웨이의 Norske Skogindustrier ASA사와 함께 각각 3분의 1 지분으로 합작회사(PAPCO)를 세우고 합작회사에 전주공장과 상해공장 지분을 매각했다.◆ 한솔제지·신무림제지 유망신무림제지는 진주 3호기 인쇄용지공장 건설 과정에서 현금흐름이 악화되어 98년10월29일 IFC와 AIG Fund, FMO 등 해외투자기관의 자금지원으로 구조조정을 진행중이다. 자본금이 증가하고 전환사채 발행으로 투자지표는 미달되지만 증설 투자에 따른 이익 증가 효과가 기대되어 투자 유망하다.아세아제지는 97년9월 청원공장에 골판지원지와 크라프트지를 생산할 수 있는 초지기를 증설하여 생산능력을 75.9% 늘렸다. 올해는 설비증설 3년째에 접어들어 증설 이익이 나타날 전망이다.한국수출포장은 자금 조달 상황을 고려하여 적절하게 설비투자를 하고 있는 회사이다. 올해에는 외환관련 수익 감소로 경상이익이 줄어들지만 지급보증이 없고 내년 이익 개선 전망으로 주가는 저평가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제지는 양호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경상이익 증가가 예상되어 투자유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