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사/320쪽/9천원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이 대단하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불기 시작한 주식투자 열풍은 여전히 식을 줄 모르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주식시장 전체가 약간의 조정을 받으면서 거래량이 다소 주는 등 열기가 식을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일시적인 현상일 것으로 전망한다.하지만 문제는 수익률이다. 주식시장이 떴다지만 개인투자자들은 별 재미를 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기관투자가와 외국인을 위한 장세라는 얘기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왜 그럴까. 이는 다른 측면에서 보면 개인투자자들의 투자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기도 하다.이 책은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주식투자를 어떻게 할 것인지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의 약점이 무엇인지를 파악한 다음 이에 맞는 투자방법을 제시한다. 특히 기관투자가나 외국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에 놓여 있는 정보 취득법과 경제 전체의 흐름을 정확하게 읽는 법 등을 자세하게 소개한다.개인투자자가 일방적으로 불리하지만은 않다는 점도 강조한다. 알고 보면 기관투자가의 펀드매니저들처럼 방황하는 사람들도 없다며 그들은 개인투자자들이 어떻게 움직여줄지를 끊임없이 살피고 고민하고 눈치를 본다고 주장한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이라고 해서 반드시 기관에 진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라며 불안하고 초조해하는 것은 오히려 대형 기관투자가들이라고 설명한다.이 책은 「어떤 종목을 사면 좋을까」하는 고민보다는 「언제 사서 어떻게 팔아야 하는가」를 말한다. 사고 파는 타이밍에 따라 엄청난 수익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식투자는 사는 기술이 아니라 파는 예술」이라는 주장도 덧붙인다.잘못된 투자철학도 일일이 꼬집는다. 상당수의 개인투자자들이 적합하지 않은 내용들을 마치 진리인양 믿고 있다며 그 구체적인 내용을 소개한다. 이를테면 우선주도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다고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웬만하면 쳐다보지도 말라고 권고한다. 또 배당투자며 실권주 투자 등도 별 이익이 없다는 점도 강력하게 주장한다.아랫배에 힘을 주고 느긋한 배짱을 갖자는 말도 잊지 않는다. 다행히 한국증시는 싱승과정에 있으므로 비록 몇번의 실패를 경험했더라도 결코 초조하게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최후의 승자가 되는 자는 그에 합당한 배짱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이 책은 전체적으로 주식투자의 방법만을 가르치지는 않는다. 주식시장을 둘러싼 각종 변수들을 체크하는 거시적 안목을 키워주는 방법 등을 설명하는데도 많은 지면을 할애한다. 「미국 증시를 알아야 이긴다」, 「선물을 알아야 현물에서도 이긴다」, 「주식보다 더 잘 알아야 하는 채권」, 「재무제표 쉽게 읽는 방법」, 「돈이 되는 경제기사 보는 방법」편 등이 이런 예에 해당한다.증권투자에는 일정한 지식이 필요하다. 아무 것도 모른채 그냥 투자했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특히 요즘과 같이 등락이 심한 시장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러나 지식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성공을 거둘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아무리 경제 동향을 열심히 파악하고 경제정책의 흐름을 꿰뚫고 있으며 경제신문을 열심히 본다고 해도 언제든 실패할 수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철저한 준비 후에 투자를 하면 리스크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이다. 단기필마로 싸울 수 밖에 없는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매우 중요한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