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통신 네트웍 출현으로 위기감 증폭 ... 파생상품 시장에도 영향 미쳐

지난달 말 세계 3위의 규모를 가진 런던증권거래소(LSE)는 회원들이 소유하는 형태에서 벗어나 주식보유자들이 운영하는 회사로 탈바꿈하겠다고 말했고 이후 뉴욕증권거래소(NYSE), 나스닥 등 양대 거래소도 회원들이 상호소유 방식으로 갖고 있는 소유형태를 해소하겠다고 발표했다. 거래소들이 위협을 느끼는 이유는 전자통신네트웍(ECN)의 출현 때문이다.기존 거래소의 문제는 많은 회원들이 현상유지에 골몰하기 때문에 의사결정이 느리고 보수적이라는 것이다. 이런 관행 때문에 큰 거래소들은 거래장 중심의 거래를 모니터 중심의 거래로 바꾸는데 소극적이다.유럽에서는 ECN이 아직 유럽에서 중요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제 문제는 전자거래가 시장을 변화시킬 것이냐가 아니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이냐는 점이다.인터넷 거래는 더 이상 일반투자자들에게만 좋은 것이 아니다. 최근 전자혁명은 시장의 본질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지금까지는 이것이 나스닥에 상장된 주식에만 한정돼 왔다.이와 관련해 거래소라는 용어의 뜻도 변화하고 있다. 거의 1백여년간 거래소란 주식을 직접 사고파는 장소를 일컬는 말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말 미국 증권거래협의회(SEC)가 ECN도 거래소로 취급하는 것을 허용하는 새로운 법을 만들었고 이미 아키펠러고와 아일랜드가 이에 따른 영업을 하고 있다. SEC는 NYSE에도 경쟁을 배제하는 일부 규정을 폐기하라고 압력을 넣고 있다. SEC는 거래소로 인정받기 위한 요건을 새로 만들 계획이다.NYSE, 나스닥 두 기존 거래소가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결정을 하게 된 것은 ECN과 경쟁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았기 때문으로 밝히면서 신속한 의사결정 구조를 만들어 ECN에 맞서겠다는 생각을 내비치고 있다.가장 활동적인 전자거래를 하는 월스트리트 회사는 골드만삭스다. 이 회사는 아키펠러고 같은 ECN에, 온라인 투자은행인 윗캐피털에, 대규모 기관거래를 위한 익명 전자주식시장인 옵티마크에, 나스닥의 유럽판이라고 할 수 있는 애스닥에, 메릴린치와 매더프증권이 공동으로 만든 전자거래시스템 프리멕스에 각각 투자하고 있다.변화의 바람은 전통적 거래소들 뿐 아니라 파생상품 거래소를 통해서도 불어닥치고 있다. 사실 기존 거래소 이외에 바뀐 규정에 따라 거래소로 취급될 수 있는 첫번째 전자거래시스템은 ISE로 불리는 옵션거래소다.기존 거래소들은 고객들이 새로운 방식의 전자거래소와 거래하는 것을 되도록 막으려 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이 경쟁력있는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면 강점이라는 큰 거래량에서 오는 유동성의 우위는 사이버공간으로 스며들어가 버릴 것이다.앞으로는 컴퓨터 한 대만 있으면 한사람이 동시에 많은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시대다. 시장 유동성을 유지히기 위해 모든 사람이 똑같은 장소에서 거래할 필요가 없는 시대가 된 것이다.「Farewell to the floor?」 Aug. 7th, 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