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에 1만2천개소 가입 증가 ... 신제품 개발 총력, 이익 2백% 신장

『「고객졸도경영」으로 고객과 직원들에게 최고의 「만족」과 「자긍심」을 심어주고 싶습니다.』이상복(57) 한국통신공중전화 사장이 밝힌 경영철학이다. 고객의 요구가 나타나야 해결해주는 고객만족이나 고객감동의 수준이 아니라 고객이나 기업도 필요성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꾸준한 연구·개발 또는 서비스 제공을 통해 「고객이 졸도」할 정도로 만족스럽게 하자는 것이다.이사장이 이런 경영철학을 밝히는데에는 나름대로 배경이 있다. 사양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말까지 들어야 했던 공중전화사업을 총괄하는 한국통신공중전화의 경영자로 보낸 지난 1년을 돌아보는데 다소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다. 이사장이 한국통신공중전화의 사령탑으로 취임한 것은 지난 3월. IMF로 구조조정의 바람이 거센데다 휴대전화의 대중화에 따라 주사업인 공중전화사업이 영업환경의 악화에 직면할 수밖에 없던 차였다.이런 때에 지휘봉을 잡은 이사장은 강한 체질을 가진 공중전화전문회사로 탈바꿈해 2005년에는 매출액과 1인당 생산성을 3배 이상 증가시킨다는 「비전 2005」를 마련하고 경영혁신에 박차를 가했다. 고객제일주의를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한편 향후 주요 수익사업의 하나로 TSS(원격통신시스템)를 이용한 원격방범서비스사업으로 잡고 1년여간 수탁업무를 해왔던 텔레캅(Telecop, www.telecop.com)사업을 원사업자인 한국통신으로부터 인수, 적극적인 영업으로 가입자가 1년만에 1만2천여개소나 늘어나는 성과를 맛봤다. 기존 공중전화사업의 경우 공중전화기의 판매 및 A/S와 공중전화카드판매 등에 발벗고 나섰다.신제품 개발도 적극 추진해 데이터송수신이 가능한 전화기와 초절전 라인파워전화기 등을 개발해 보급에 나섰다. 이런 경영혁신으로 한국통신공중전화는 지난해 97년 대비 2백% 이상 증가한 28억원의 이익을 냈다.그러나 「고객졸도경영」을 주장하는 이사장은 여기서 멈출 수 없다는 자세다. 주력수익사업으로 정한 텔레캅사업의 강화가 시급하기 때문이다. 『수익보다는 대중적인 보급이 우선』이라는 판단에 서비스중인 서울 대구 대전 경산 부산외에 올해 안에 인천 등 수도권과 광주 울산 천안 등에서도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일정도 계획대로 추진중이다.이사장이 무게를 얹고 있는 텔레캅사업은 가입자에게 이상이 생기면 바로 연중 24시간 감시체제를 갖춘 집중관제센터에 경보가 울리는 동시에 경찰서 상황실에 접수돼 최단거리에 있는 경찰이 출동하는 방범경비시스템. 경찰이 출동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3분 이내로 공중전화에서 운영하는 전국에 산재된 포스트의 순찰관리시스템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경찰의 순찰로에 설치된 순찰단말기가 경찰의 위치와 시간, 이동상황 등을 통보·확인하게 된다.『자체경비요원이 출동하는 일반방범서비스와 달리 경찰이 신속하게 출동하는데다, 텔레캅의 설치비와 이용료(월 2만7천원)가 일반 방범경비시스템의 절반에도 못미쳐 이름 그대로 「국민방범시스템」』이라는게 이사장의 자부심 섞인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