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 이상 유럽 수출 ... 디지털 방송 확대로 성장 무한대

『디지털방송이란 한 분야에서 기술력으로 승부한다.』디지털 방송위성수신기 생산업체로 유명한 휴맥스의 변대규 사장의 경영전략이다. 그는 공학박사 출신답게 기술력 향상에 승부를 건다. 그 중에서도 오직 방송관련기술의 연구에만 매달리고 있다. 그는 방송기술이 급속히 변하고 있어 예전에 상상할 수 없었던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래방기기 사업으로 벌어들인 자금을 디지털방송위성수신기 사업에 모두 쏟아부은 것도 그의 이러한 확신에서 비롯된다.▶ 99년 상반기 실적이 대폭 호전되었는데.올들어 디지털위성방송 수신기의 유럽 수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제 휴맥스란 브랜드는 디지털위성방송수신기 분야에서 노키아(Nokia)사 제품과 쌍벽을 이룰 정도입니다. 유럽에서는 현지 딜러는 물론 방송사들로부터 문의가 쇄도하고 있습니다. 현재 저희 회사는 디지털위성방송 수신기 생산량의 90% 이상을 수출하고 있는데 이중 유럽에 80% 이상을 수출하고 있습니다. 전세계 지상파 방송이 디지털화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향후에도 유럽은 물론 중동 미국 등으로 판매가 급증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추세로 나간다면 올해 예상 매출액은 4백5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상반기에는 1백89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렸습니다. 수익성도 매출대비 10% 정도로 높은 편입니다.▶ 유럽판매가 늘어나는 이유는.새로운 시장의 형성시기와 저희 회사의 유럽진출 시기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유럽에서 가정용 디지털방송 위성수신기의 수요가 싹트기 시작할 때 성능이 우수한 제품을 무기로 제 때 진출한 것이 효과를 보았다고 생각됩니다. 또한 97년 말부터 독자적인 자체 유통망을 구축, 소비자들의 니즈에 적절히 대처해 나간 것도 유럽시장을 공략하는데 큰 도움을 받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최근 국내외 생산설비를 증설했다고 하는데.유럽시장에서 주문과 미국 중동 등 신규시장 개척에 따른 공급물량의 부족으로 총 10억달러를 투자, 국내의 외주생산공장의 생산설비를 2배로 증설하는데 지원하는 한편 영국 해외공장의 생산라인도 1개 라인에서 2개 라인으로 늘렸습니다. 이번 생산시설의 증설로 월 2~3만대의 생산능력이 9월부터 월 4~5만대로 확대되었습니다.▶ 고속성장의 비결은.영상노래반주기 생산과정에서 쌓은 기술력과 연구개발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봅니다. 수신기 개발당시 매출액의 20%가 넘는 25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했습니다. 현재도 전체 인력의 50~60%를 연구개발 인력으로 유지하고 있으며, 매출액의 10~12%를 기술개발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또한 생산은 모두 외주를 줘 인건비를 줄이는 한편 직원들의 생산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저희 회사는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단순한 생산은 외부에 용역을 주는 방식입니다.▶ 디지털위성방송 수신기 시장의 전망은.디지털 위성방송 수신기만 해도 2017년이 되면 전세계적으로 연간 1억대, 시장규모로는 2백억달러, 우리 돈으로 20조원에 이르는 거대시장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저희 회사는 이 거대한 디지털 시장에 대응하는 핵심기술을 남보다 앞서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구상중인 신사업은.현재는 디지털 방송 셋톱박스를 주로 생산하고 있습니다만 앞으로는 네트워크 등 방송장비를 본격 생산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미 유럽의 방송국들로부터 입찰 제안서를 제출해줄 것을 요청받고 있습니다. 장비생산이 본격 가동된 이후에는 방송관련 컨텐츠와 서비스등 디지털방송관련 서비스사업 진출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최근 유상증자를 실시했는데.유상증자와 CB(전환사채)의 발행으로 자본금이 65억원에서 78억원으로 늘어나게 됩니다. 이 자금은 운전자금과 해외지사확대, 국내 디지털 TV판매망 확장에 사용할 계획입니다. 특히 최근 매출이 급격히 늘면서 운전자금의 규모도 같이 늘고 있습니다.▶ 주가에 대한 견해는.최근 주당 1만2천원대를 보이고 있습니다. 작년의 실적을 고려할 때에는 적정주가라고 여겨지지만 하반기 수출계약고를 감안하면 낮은 수준입니다. 또한 9월초 유상증자를 단행, 올연말 부채비율이 대폭 낮아져 금융비용도 3% 줄어드는 반면 현금이자수입은 오히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더욱 낮은 수준입니다.★ 이 회사는 / 디지털 기술분야선두주자89년2월 서울대 제어계측공학과 출신 젊은이들이 (주)건인이라는 이름으로 출발한 벤처기업. 98년1월 상호를 건인에서 (주)휴맥스로 변경했다. 휴맥스는 초기에 멀티미디어와 디지털기술을 이용한 시스템과 주문형 반도체(ASIC)를 통해 두각을 나타냈으며 95년 가정용 노래반주기의 출시를 계기로 성장의 기틀을 마련했다. 그 후 CD압축기술 및 동영상 디지털 처리기술을 바탕으로 국내 최초로 동영상 가정용 노래반주기를 개발해 97년 국내 가정용 노래방기계 시장의 50%를 차지하게 되었다. 96년에는 디지털 가전산업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디지털 위성방송 수신기 개발에 성공하면서 세계 무대를 기반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96년 디지털 위성방송수신기(DSBR)를 개발하고 그해 2만5천대를 유럽에 수출하는데 성공했으나, 97년초 위성방송 시장에 M&A 회오리가 불면서 주문이 끊겨 한때 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97년 말을 기점으로 다시 유럽시장에서 주문이 재개되어 98년에 디지털 위성방송 수신기 10만대를 유럽으로 수출했다.유럽 DSBR시장은 방송사들이 가입자들에게 수신기를 공급해주는 폐쇄형 OEM시장(연간 3백만대)과 수신기 업체가 해당 방송사의 CAS(수신제한장치)를 탑재해 가입자들에게 직접 판매하는 개방형 시장으로 양분되어 있다.휴맥스는 98년에 OEM제품 4만대, 자체브랜드인 「휴맥스」를 부착한 제품 6만대를 수출했다. 유럽지역에서 높은 브랜드 이미지와 현지법인을 통해 탄탄한 판매망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 큰 힘이 됐다. 휴맥스는 99년 상반기 매출액이 1백89억원으로 98년 같은 기간보다 70%넘게 늘어났으며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9억원과 42억원으로 10배 이상 급증했다.또 전환사채의 주식 전환에 따라 지난해 말 현재 1백39.3%였던 부채비율도 59.9%로 낮아졌으며 99년 말까지는 4백50억원의 매출액, 영업이익 50억원을 비롯해 모두 70억~80억원의 순이익이 예상된다. 2000년에는 디지털방송 실시에 따른 유럽 등지로의 수출이 크게 늘어 최소한 7백억~8백억원, 많게는 1천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주요 지분구조를 보면(99년8월31일 기준) 임직원 15.16%, 변대규 사장 17.44%, 외국인 7.58%, 기타 소액주주가 31%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