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금융상품 리스크 강좌, 11월말 개설 ... 미 대학과 학위과정도 추진

한국국제금융연수원(원장 김상경)이 한 단계 도약을 모색하고 나섰다. 그동안 기업체 재무담당자 및 금융기관 직원들의 재교육기관으로 나름대로 위상을 정립한 한국국제금융연수원은 최근 「파생금융상품의 리스크관리 프로그램」을 신설, 선진금융기법 교육에 본격뛰어들었다.파생금융상품의 리스크관리는 고도의 금융지식을 필요로 하는 전문분야. 그동안 국내에서는 이 분야에 대한 교육기관이 없어 금융기관들은 해외연수 등을 통해 전문가를 양성해왔다. 이제 그럴 필요가없어진 것이다.이 교육을 담당할 강사는 미국 뉴욕대 나빌 W. 자키교수. 자키교수는 파생금융상품 리스크관리분야 세계적 전문가로 현재 각 나라를돌며 강의를 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금융감독원 초청으로 방한,감독원 직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한국국제금융연수원이 파생금융상품 리스크관리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한 것도 이때의 좋은 반응이 계기가 됐다. 이 연구원 김상경원장은 『당시 자키교수는 어려운 파생금융상품 강의를 사례중심으로 쉽게 진행해 좋은 인상을 받았다』며 금융감독원 직원들에 대한 교육이 끝난 뒤 그의 강의를 다시 들을 수 없겠느냐는 문의가 많아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국내 금융기관들의 파생금융상품 리스크관리에 대한 지식이 없어 피해를 입은 것도 이 강좌개설을 부추긴 요인이다. 김원장이 드는 대표적인 사례는 SK증권의 선물스왑거래.지난해 국내 몇몇 금융기관들은 SK증권의 선물스왑거래에 보증을 섰다가 줄줄이 피해를 입었다. 거래당사자인 SK증권은 이들 보증기관보다 더 큰 피해를 입어 한때 퇴출위기까지 몰리기도 했었다. 김원장은 『국내 금융기관들이 피해를 입었던 것은 리스크관리에 지식이전혀 없어 이를 점검해 대비하지 못한 것이 큰 요인』이라며 이제국내 금융기관 및 기업들도 선진금융기법 교육에 인색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이런탓에 한국국제금융연수원의 교육은 이론중심이 아닌 실무중심으로 이뤄진다. 11월 22일부터 25일까지 4일 동안(총교육시간 24시간)진행될 이번 강좌는 파생금융상품소개 및 숨겨진 리스크체크, 최근국제금융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파생금융상품 및 리스크관리 등으로 프로그램이 짜여졌다.이 교육프로그램 수강료는 2백70만원으로 국내에서 실시되고 있는어떤 금융교육강좌보다 수강료가 비싸다. 그러나 해외와 비교해볼때는 그렇지 않다. 한국국제금융연수원이 마련한 자키교수의 파생금융상품 리스크관리강의는 지난 9월 싱가포르에서도 실시됐는데 당시강의료는 4천3백달러였다. 김원장은 『해외에서 이 강의를 받을 경우 수강료가 비싼데다 호텔비 등 추가 경비 또한 많이 들어간다』며자키교수의 이번 강의가 한국금용기법의 선진화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한국국제금융연수원은 이와함께 미국 유명대학과 금융관련 학위과정도 개설할 계획이다. 학위과정을 추진하고 있는 대학은 미국 일리노이주립대학. 교육은 1년간 진행되는데 일부 강의는 이 대학교수가직접 방한해 맡고 나머지는 미국 현지에서 실시된다. 김원장은 2000년 가을학기부터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수강생을 모집한다는 방침을세우고 일리노리대학측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02)393-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