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적으로 얽힌 다섯 남녀의 사랑과 파멸, 희망을 절묘히 양각(陽刻)시킨 영화. 루이 브뉘엘 이후 잊혀졌던 스페인 영화를 살려낸감독으로 꼽히는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작품이다.비상계엄으로 삼엄한 70년 겨울 스페인의 마드리드. 병원으로 향하던 버스안에서 빅토르가 태어난다. 20년뒤 건장한 청년으로 자란 빅토르는 우연히 만나 하룻밤 정을 통한 엘레나의 집을 찾는다. 빅토르는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엘레나와 다투고 출동한 두 경찰관 다비드, 산초와 대치한다. 이 과정에서 울린 한발의 총성은 이들의 존재를 서로의 삶속에 깊이 끼여들게 만든다. 빅토르는 감옥에서 복수를 꿈꾸고 엘레나는 하반신이 마비된 다비드와 결혼한다. 다비드와관계하던 산초의 아내는 출소후 엘레나를 찾아온 빅토르에게서 사랑을 갈구한다.영화는 이 복잡한 관계를 사랑으로 맺고 푼다. 그 사랑의 스펙트럼은 다양하다. 단순한 욕정에서부터 정신적 억압에서의 해방까지를아우른다. 그 끝엔 삶과 사랑에 대한 희망이 얹혀 있다. 알베르토이글레시아스의 음악이 절절하게 와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