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바꿔 샷하면 플레이 '술술'

얼마전 친구들과 다음과 같은 얘기를 나눴다. 『입장을 바꿔 생각하면 세상 모든 일에 대한 해답이 나온다. 글은 독자 입장에서 쓰면되고 사업은 소비자 입장에서 상품을 만들면 된다. 실패란 자기 자신의 입장에서만 사물을 보는데서 출발한다.』얘기를 듣던 친구 한명이 덧붙인다. 『좋은 얘기야. 그런데 골프만큼은 천만의 말씀이지. 골프장에 나가 자신의 입장을 떠나 생각하는골퍼는 거의 없어. 모두가 자신만의 샷, 자신의 골프만 움켜쥐고 거기서 꼼짝을 안해.』맞는 얘기였다. 골퍼들은 남의 스윙도 관심이 없고 남의 스코어도관심이 없다. 흥하건 망하건 머리속은 자신의 골프로 1백% 채워져있다.그런데 실제로는 골프도 「입장 바꿔」 생각하는데 그 실마리가 있다. 즉 설계자 입장이 돼 코스를 공략하는 것이다.모든 코스는 「굿샷에 보답을 주고 미스샷은 응징토록」 설계돼 있다. 어떤 홀은 장타자에게 혜택을 주고 어떤 홀은 「또박 또박 골프」를 요구한다. 그린도 경사와 굴곡으로 그 홀의 난이도를 조정한다. 그런 홀에서는 반드시 그린의 어느 한쪽으로 쳐야만 3퍼팅을 예방케 돼 있다.티잉그라운드에 오르면 「이 홀에서 설계자가 요구하는게 무엇인가」를 우선 생각해 볼 것. 핸디캡에 관계없이 그런 마음 자체가 당신의 골프를 성숙시킨다. 그것은 「골프 관리」의 첫 걸음이자 잭 니클로스의 영원한 관리법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