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년 불교 미술에 관심 ... 한우물 파는 '외길 경영인' 유명

요즘 문화예술계에서는 화정박물관이 「티베트의 미술」이라는 주제로 열고 있는 특별기획전(9월16일~11월14일)이 잔잔한 화제를 뿌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작품들이 많이 전시되고 있는데다 칠순을 넘긴한 기업인의 열정이 고스란히 배어있는 까닭이다.이번 특별기획전의 실질적인 주최자이자 전시되고 있는 작품들을 소장하고 있는 수집가는 한광호 한국삼공 회장(76).기업을 경영하는 틈틈이 모은 작품들 가운데 티베트 미술품만을 골라 이번에 공개했고, 관람객들의이해를 돕기 위해 <티베트의 미술 designtimesp=19073>이라는 도록도 함께 펴냈다.사실 한회장은 문화예술계에서는 소문난 불교미술 애호가로 통한다. 기업을 경영하면서작품을 수집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일이지만 지난 40여년간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수집이 거의 불가능한 것을 대상으로 해외를 돌아다니며 수집, 국내 문화예술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소장하고 있는작품을 보면 국보급 문화재와 희귀한 고서화등이 다수 포함돼 있고, 해외에서 수집한 불교미술 관련 작품들도 상당히 많다.지난 92년 한빛문화재단을 설립한 것도 따지고 보면 이런 열정의 소산이었다. 또 97년에는 티베트불화 도록집인 한글 및 영문판을, 지난해에는일본어판을 각각 출간했고, 97년에는 영국대영박물관의 한국전시실 개관에 때를 맞춰한국인 1호 후원자로 행사를 지원하기도 했다. 영국과의 인연은 한회장에게 지난 4월엘리자베스 여왕 방한 때 C.B.E(Commander of the order of The British Empire) 훈장을안기기도 했다.『국내에서 보기 힘든 불교미술품 등을 주로수집한 것은 차별화 차원이라고 보면 됩니다. 국내 작품을 아무리 많이 수집해봤자 국립중앙박물관 등을 따라갈 수 있겠습니까.불가능한 일이겠지요. 미술품 수집에서도 나만의 독특함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농약·제약업 전념이런 한회장의 생각은 기업경영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지난 40여년간 남들이 기피하는 분야인 농약과 제약분야에 투신해 지금껏 단 한번도 외도를 해본 적이 없다. 지금도 농약 제조업체인 한국삼공을 비롯해 백수의약, 한국베링거인겔하임, 서한화학 등 농약과 제약업체 경영에만 전념하고 있다. 주변에서 다른 분야 진출을 적극 권유하기도했지만 한우물을 파야 한다는 신념을 굽히지않고 있다.『다른 업종에 욕심을 냈다면 아마 지금과같은 상태를 유지하지 못했을 겁니다. 어떻게 모든 분야에서 다 잘할 수 있겠습니까.자신이 가장 자신있는 분야에 전념하는 것이기업이나 국가경제 차원에서 바람직하다고확신합니다.』한회장이 펼치는 내실위주 경영의 산물로 한국삼공 등 4개사의 경영상태는 아주 양호하다. 우량기업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운데 하나인 부채비율만 봐도 1백%가 채안된다. 게다가 올해 안에 50% 이하로 낮출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