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중심ㆍ소비자만족 경영 적중 ... 새천년 가구 선도기업 '포부'

「프론티어」냐 「대발이」냐.올 가을 가구업계의 최대 관심사는 프론티어가 과연 대발이장롱의기록을 깰 수 있을까에 쏠려 있다. 올해 미국 프로야구의 최대 관심사가 맥과이어와 소사의 홈런경쟁이었듯이.대발이 장롱은 몇년전 바로크가구가 출시한 화이트워시의 별명. 하얀색의 청결한 이미지를 살린 이 제품은 때마침 <사랑이 뭐길래 designtimesp=19098>라는 연속극의 소품으로 사용되면서 대발이 장롱으로 불리며 공전의히트를 기록했다. 무려 6천세트가 넘게 팔렸다. 장롱은 한가지 모델이 1천세트 팔리면 히트상품으로 불린다. 이를 6배나 뛰어넘은 것.프론티어는 인천 가좌동에 있는 라자가구 브랜드의 한양목재가 지난6월 출시한 장롱. 이 제품을 생산하는 라인은 요즘 밤 12시까지 작업한다. 프론티어가 대히트를 치고 있기 때문.◆ 올매출 1천2백억원 예상이 장롱은 붉은 포도주색의 제품. 단순하면서도 정갈한 이미지가 도는 이 제품은 처음 출시할 때만 해도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첫달 2백50세트, 7월엔 3백세트, 8월 3백50세트가 나갔다. 하지만 9월에는 무려 9백세트가 판매됐다. 10월 주문받은 것은 1천2백세트에이른다. 대단한 기세다. 밀려드는 주문을 제때 공급하려고 하루 6시간씩 잔업을 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한양목재가 10대 가구업체중차지하는 시장점유율은 상반기 4%에서 9월에는 9%로 높아졌다.지난 9월1일 이 회사에서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특별승진이 있었다.생산관리팀 유상필 대리는 과장, 기획실 이선도 차장은 부장, 인슐레이션패널팀 허유 대리는 과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원가절감이나공정개선 판매확대에 큰 기여를 한데 따른 것. 유씨는 생산물류관리시스템 개선을 통한 원가절감에, 이씨는 정교한 업적평가시스템 마련에 각각 공을 세웠다. 허씨는 인슐레이션패널(보냉패널)이라는새로운 사업을 통해 수익을 많이 올린 공을 인정받았다.한양목재는 가구 목재전문업체. 가구업체는 보수적이다. 하지만 이회사에는 올들어 변화의 큰 물결이 흐르고 있다. 이근명(57) 사장이 취임한뒤 이뤄지고 있는 것. 충남 예산 출신으로 고대 경영대학원에서 회계학을 전공한 이사장은 주택공사에 25년 동안 근무했다.관리본부장을 끝으로 한양공영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올 1월초 한양목재 사장으로 부임했다.변화의 첫번째는 수익중심 경영. 가구 목재분야는 경쟁이 치열하기로 첫손에 꼽히는 업종이다. 건설경기는 침체돼 있는데 업체들은 난립해 있기 때문. 상위 10대메이커중 법정관리나 화의중인 업체가 3분의 2에 달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사장은 각팀별로 매출과 순익목표를 할당했다. 과거에는 매출목표만 있었으나 순익까지책임지도록 설정한 것. 이에 따라 영업부나 권역별 지사는 철저한원가분석을 거쳐 수주 여부를 결정한다.두번째는 정교한 업적평가시스템이다. 개개인의 잘잘못을 정확히 산출 파악해 인사고과에 반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잘하는 사람은 파격적으로 승진시키는 등 조직에 긴장과 활력을 동시에 불어넣고 있다. 3명의 특진도 이런 바탕 위에 이뤄진 것.세번째는 소비자 입장에서의 신제품 개발이다. 신제품은 대부분 생산자 입장에서 만들어지는게 보통이다. 가구 전문가들이 모여있다보니 자신들의 전문지식과 노하우를 살려 신제품을 기획하고 가격을책정한다. 하지만 한양목재는 소비자가 원하는게 무엇인지 얼마짜리가격대를 찾는지 면밀히 검토한뒤 신제품을 출시한다. 이탈리아를비롯해 세계 각국의 추세를 분석하고 디자인과 색상을 선정하되 최종 결정은 소비자의 입장을 반영한다. 가격도 마찬가지. 원가분석과제조업체수익 유통마진을 합쳐 매기는게 아니라 소비자가 얼마를 지불하고 살지를 조사해 가격을 정한다. 프론티어의 히트도 이런 바탕에서 이뤄진 것.◆ 일본 등 해외시장 적극 노크올 매출 예상액은 1천2백85억원. 작년보다 3.7% 늘어나는 것. 이같은 소득신장은 일반 시판부문의 급성장에도 불구하고 건설불황으로아파트용 가구 등 대량납품분이 내년으로 미뤄져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더 중요한 변화는 만년적자에서 흑자 회사로의 탈바꿈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것. 이 회사는 최근 5년 가운데 97년을 제외한 4년 동안 해마다 20억원에서 1백억원 가량의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에도 62억원의 적자를 봤다. 하지만 올해는 5억원 이상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런 순익구조는 앞으로도 탄탄히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이사장이 심혈을 기울이는 또 하나의 분야는 대일 수출. 국내에서의과당경쟁에서 벗어나 해외시장을 뚫자는 것. 그중에서도 일본을 선택한 것은 어느시장보다 까다로워 세계무대 진출의 시금석이 된다는판단 때문.일본의 J사에 샘플을 보내고 규격을 논의하는 등 막바지 상담을 벌이고 있다. 연간 수출규모는 1억엔으로 예상하고 있다. 품목은 맨션용 부엌가구와 신발장 거실장 등. 맨션용 가구는 일본 주택구조에적합하고 소비자의 구미에 맞아야 한다. 다품종소량생산 방식이어야함은 물론. 문짝 문틀 등 건축자재 수출도 추진중이다.최근 표준협회로부터 해당부문 KS제품중 최고품질임을 인정하는 KS톱10상을 받기도 한 이 회사는 21세기 가구분야 선도기업으로 부상한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소비자만족과 철저한 신상필벌을 통한 탄탄한 경영이 회사 운영의두 축입니다. 불량은 용납할 수 없지요.』이사장이 공장은 물론 전국에 흩어진 건설현장을 구석구석 발로 누비며 자사제품에 조그만 흠이라도 있는지 살펴보는 것은 이를 구체적으로 실천하기 위한 것이다.(032)5706-7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