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업체보다 높은 주가상승률 기록하면 유리 ... 삼성ㆍLG, 적극 활용

「매출액 자산규모 등 외형보다는 수익성 EVA(경제적 부가가치) 등실질적인 기업가치를 증대시키는 경영을 유도하기 위해 도입했다.」올해부터 주가상승률과 시가총액비중 등을 계열사 최고경영자들의성과평가기준으로 도입한 삼성그룹측의 설명이다. IMF체제 이전처럼남의 돈으로 매출을 증대시키기보다는 주주 채권자들에게 이익을 주는 경영자를 더 높게 평가하는 풍토다. 당연히 전통적인 매출액이나자산규모보다는 순이익이나 EVA(경제적 부가가치) 등이 최고경영자의 성과를 평가하는 척도가 된다. 매출액은 감소하더라도 순이익이증가하거나 자기자본비용(ROE)을 상회하는 수익률을 올리는 최고경영자가 더 높은 점수를 받는다.삼성그룹은 이런 취지에서 계열사 최고경영자에 대한 평가 기준으로주가상승률(15%) 시가총액증가액(15%)을 도입했다. 경쟁업체나 동종업계보다 높은 주가상승률을 기록하거나 성공적인 유무상 증자를 통해 시가총액이 증가한 계열사의 최고경영자는 재신임을 얻는데 유리하다. 물론 최고경영자 평가에서 제일 높은 배점은 EVA증가률이다.EVA란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부가가치중에서 이자와 법인세뿐만 아니라 주주의 기회비용까지 공제한 것. 주주들이 은행정기예금 대신 기업에 투자한 비용을 반영하고 있다. 결국 EVA 상승률이높다는 것은 주가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이같은 평가기준을 적용하기 때문에 삼성계열사들의 IR(투자설명회)는 다른 그룹에 비해 활발한 편이다. 펀드매니저와 애널리스트 등에게 투자가치가 높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알린다. 일반투자자들에게도재무현황이나 경영실적 등을 알린다. 삼성그룹 계열사 홈페이지에는거의 대부분 IR고정란이 개설돼 있다.이같은 활동에 힘입어 삼성그룹 계열사의 주가는 상대적으로 높다.대부분 업종 대표주로 기관투자가들의 적극적인 매수대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29일 한국전력을 제치고 시가총액 1위 업체로 부상했다. 삼성증권도 98년10월30일부터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경쟁업체에 비해 자본금이 적고 삼성그룹 금융사업의 핵심업체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이들 업체 이외에도 삼성물산삼성화재 등도 업종 선두주로 평가받고 있다.LG그룹도 최고경영자에 대한 평가와 보상에서 기업가치 증가를 중시한다. 97년부터 「도약 2005」의 하나로 EVA와 자기자본비율, 경영전략을 6대 4의 비율로 평가한다. 경제적 부가가치를 강조함으로써과잉투자를 자제하거나 비효율적 사업부문을 과감히 정리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유상증자 등을 통한 자기자본비율 제고도 최고경영자를 평가하는 주요항목이다. 올해초부터는 해당 기업의 주가상승률과시가총액비중도 반영하고 있다. 이런 연장선상에서 계열사들이 공동으로 해외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10월22일 뉴욕에서 화학 전자 등 5개 계열사들이 공동으로 글로벌 리서치, 타이거 펀드, JP 모건, 골드만 삭스, 씨티은행 등 1백50여명의 기관투자가들을 초청, 설명회를 열었다.이들 그룹 이외에도 최근 최고경영자의 성과를 주가와 연계하려는기업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대그룹은 물론 벤처기업도 적극적이다.특히 스톡옵션을 제공해서 최고경영자와 주주의 이해관계를 일치시킨다. 이같은 추세는 「재벌지배구조」에 대한 개혁작업이 진행될수록 보편화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