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자심리가 매우 위축된 상황에서 투자설명회를 개최하는 이유가무엇입니까.한국투자자들의 증권투자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데 일조하기 위해서입니다. 한국경제의 패러다임이 근본적으로 변하는데 한국인들의 투자형태는 과거를 답습하고 있습니다. 너무 단기 매매에 치중합니다.그러나 최근 한국기업들도 수익성 중시경영, 주주 중시경영 등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기업경영성과를 주주들에게 돌려주려는 변화가 감지됩니다. 변화된 환경 아래서는 연령이나 소득수준그리고 투자기간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서 주식과 채권 수익증권등에 대한 투자비율을 결정해야 합니다. 한국투자자들에게 합리적이고 중장기적인 투자를 권하는 시간을 갖고 싶습니다.▶ 대우그룹에 대한 워크아웃 결정이 임박했습니다. 처리결과에 어느 정도 점수를 주겠습니까.이번 대우그룹의 처리과정을 보면서 한국을 더욱 신뢰하게 됐습니다. 한국정부와 한국민들이 재벌구조조정이란 현안에 정면대응하고있어 찬사를 보냅니다. 차제에 한국경제의 한단계 도약을 위해서라도 재벌체제를 개편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상호지급 보증으로 얽혀있는 현재의 재벌구조는 금융과 실물경제 모두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세계시장에서 독자생존할 수 있는 기업과 금융기관으로 태어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바로 재벌개혁의 핵심이라고 봅니다. 물론 이같은 작업이 단기적으로 증권시장에 상당한 충격을 줄 것이라고 봅니다. 그렇지만 장기적으로 한국경제가 한단계 도약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래야만 주가지수가1천포인트대를 넘어서는 것이 가능합니다.▶ 템플턴자산운용의 모비우스 박사가 이례적으로 연말 종합주가지수가 1천2백포인트 이상 상승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사장님도이같은 견해에 동의하고 있습니까.모비우스 박사의 견해를 존중하지만 시장참가자들의 의견은 다양하다는 것을 먼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시장을 보는 관점이 다를 수있죠. 개인적으로 한국의 종합주가지수는 8백포인트대가 적정하다고봅니다. 올해초부터 이같은 견해를 갖고 있었습니다. 종합주가지수가 1천포인트를 돌파했을 때 「얼마나 오래 유지될 것인가」라고 걱정했습니다. 결국 추가상승하지 못하고 내려오지 않았습니까. 올해는 8백포인트대에서 마감할 것이라고 봅니다. 물론 70년대말, 80년대초의 미국처럼 한국기업들이 지속적으로 구조조정을 해 나간다면1천포인트대에 안착할 수 있습니다.▶ 템플턴 그룹차원에서 한국에 대한 투자비중을 늘리고 있습니까.템플턴 그룹차원에서 한국투자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모비우스 박사를 중심으로 한 신흥시장팀과 그룹본사의 글로벌팀에서 한국시장의 투자비중을 높이고 있습니다. 현재 8백포인트대라면내재가치에 비해 적당한 가격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구조조정의성과를 나타내고 주주중심의 경영형태를 보이고 있는 투자유망종목들을 발굴해서 투자하고 있습니다.▶ 10월들어 외국인들이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외국인투자자들의 순매수 이유를 무엇이라고 봅니까.템플턴 그룹이 현재 한국주식을 사는 것과 동일한 이유라고 봅니다.현재 주가에서는 좋은 기업들을 비교적 저렴하게 살 수 있습니다. 9백포인트를 넘으면 매수세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합니다. 한국기업의경쟁력과 경영형태를 볼 때 9백포인트 이상은 적정 내재가치에 비해20∼30% 고평가된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증권시장과 한국증권시장의 동조화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시장이 미국의 영향을 많이 받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봅니까.개인적으로 한국 증시와 미국 증시는 특별한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한국언론에서 양시장의 동조화가 심화된다고 보도하는데 동의하기 힘듭니다. 미국 주가가 하락하면 한국주가도 하락한다고 설명하는데 이것은 다분히 심리적인 현상이라고 봅니다. 단기투자자들이 주가하락 원인을 찾다보니 동조화를 얘기하는것같습니다. 그렇지만 미국 경제와 한국 경제는 완전히 틀립니다.미국 증시와 한국 증시도 다른 특성을 보입니다. 그러므로 동조화가심화되고 있다는 주장은 틀렸다고 생각합니다. 단적으로 말하자면지난해 한국증시가 2백50포인트를 기록할 때도 미국 다우지수는 1만포인트 고지를 향해 상승하고 있었습니다.▶ 미국 다우지수의 1만포인트 붕괴가 실현될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까. 그럴 경우 한국 증시에 어느 정도 충격을 줄 것이라고 예상합니까.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미국 주가와 한국 주가는 별다른 상관관계를 찾기 힘들기 때문에 다우지수가 1만포인트 밑으로 하락하더라도한국주가가 폭락할 것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물론 일시적인 심리적충격 정도는 받겠지요. 다우지수 1만포인트가 붕괴될 것인지도 불확실합니다. 다만 미국 GDP 성장률과 다우지수 상승률간의 움직임을보면 지금까지 다우지수가 GDP 성장률을 따라가는 형국이었습니다.그동안 미국의 GDP 성장률이 주가상승률을 앞서왔습니다. 1만포인트가 넘어서면서는 이같은 추세를 보이지 않습니다. 양자가 대등한 수준에 도달한 것이죠. 그러므로 앞으로는 다우지수가 1만포인트 밑으로 하락할 수도 있고 1만1천포인트로 추가 상승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1만포인트 밑으로 하락하더라도 한국증시에 미치는영향은 미미하다고 봅니다. 정확히 예측하기는 힘들지만 한국증시가7백50포인트 밑으로 떨어지지는 않을 겁니다.▶ 한국투신과 대한투신 등에 공적자금이 투입될 예정입니다. 한국투신업계의 구조적인 문제점이 무엇이라고 봅니까.크게 3가지를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한투 대투 등 기존투신사는 89년 「12.12」증시부양책으로 사실상 파산상태에 놓였습니다. 정부의인위적인 주가부양책 때문에 대형 투신사들이 자기자본 잠식상태에빠진 것입니다. 이때의 후유증으로 대형 투신사들이 10년넘게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봅니다. 두번째로 채권시가평가제가 실시되지 않는 것도 투신업계의 발전을 지연시켰습니다. 한국투신업계는채권형 수익증권이 절대다수를 차지합니다. 이들 채권형 수익증권의주된 투자자는 바로 은행 보험 등 금융기관입니다. 대출위험을 회피하고 은행이자보다 높은 금리를 안정적으로 받는 그야말로 「땅짚고헤엄치기」식의 투자수단이었습니다. 투신사도 시가평가가 적용되지않아 채권을 사서 만기때까지 보유하면서 수익률을 맞춰줬습니다.이같은 관행이 한국 채권시장과 투신사 채권운용능력을 낙후시켰습니다. 끝으로 증권사 등 판매회사가 과도한 위험에 노출돼 있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미국에서는 투자자들이 환매할 경우채권형 펀드매니저가 시장에서 채권을 매각한 자금으로 지급해줍니다. 시장금리로 매각하기 때문에 금리변동에 따른 위험은 투자자들이 가져갑니다. 한국에서는 환매할 경우 1차적으로 증권사에서 지급해줍니다. 금액이 적으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한꺼번에 거액이 몰려올 경우 증권사는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처해집니다. 이같은 관행을시급히 개선해야 한국투신업계가 한단계 발전할 것이라고 봅니다.▶ 템플턴투신운용이 겨냥하는 한국의 투자대상(고객층)은 누구입니까. 그리고 수익증권의 판매채널을 확대할 계획은 없습니까.한국투신업계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개인투자자들의 비중이 늘어나야합니다. 금융기관이 단기로 투자하는 자금은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일반투자자들과 접촉하는 채널을 다양하게 만들계획입니다. 특히 은행을 중심으로 한 판매망을 확대할 방침입니다.증권사들은 같은 계열 투신운용사들의 수익증권만 집중적으로 판매해주기 때문이죠. 그리고 우리회사의 상품판매비중은 MMF 50%, 채권형 수익증권 25%, 주식형 수익증권 25%로 유지할 방침입니다. 한국경제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7% 안팎의 주식형 수익증권의 비중을 높여 나갈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