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찍는 것을 취미로 삼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사진여행이 인기다. 게다가 「사진발」이 가장 좋다는 가을이 깊어갈수록 늦가을 풍광을 렌즈에 담아두기 위해서 산으로 향하는 사람들의 발길도 늘어나고 있다. 불타는 단풍, 물결치는 억새, 노랑머리 은행나무, 낙엽이 만든 갈색융단…. 머리속으로만 기억하기에는 아쉬운 모습들을「사냥」하러 가는 것이다.● 사진여행 준비 = 사진촬영을 위해서는 표준렌즈(35mm)의 카메라와 35∼70mm, 80∼200mm의 망원렌즈, 노출이 떨어지는 장면을 안정되게찍기 위한 삼각대, 단풍을 배경으로 한 인물사진의 경우 역광으로찍어야 단풍색이 살아나므로 인물을 살리기 위한 플래시 등이 필수적이다. 산행 때는 스웨터나 바람막이, 등산화 등 겨울산행에 맞는의류와 장비를 갖추는게 좋다. 아울러 물과 귤 초콜릿 등을 챙겨야하며 산행전에 반드시 화장실을 들르는게 좋다.● 사진여행지 = 가장 먼저 단풍절경을 찍기 위한 명소로 전북 고창에자리잡은 선운산과 진안의 마이산을 들 수 있다. 「도솔산」으로 널리 알려진 선운산은 천년고찰 선운사가 자리잡고 있으며 30분 정도등반을 하면 만나게 되는 도선암근처 단풍나무숲의 불타는듯한 장관으로 「호남의 내금강」으로도 불린다. 태양이 바다로 빠져들면서하늘과 바다가 동시에 붉게 물드는 황홀한 경치를 볼 수 있는 낙조대도 사진촬영에 제격이다.마이산은 소백산맥과 노령산맥의 경계에 넓게 펼쳐져 있는 말의 귀모양으로 생긴 두 봉우리를 말하는 것으로, 섬진강과 금강의 분수령을 이룬다. 새벽에 산정에 올라 발밑에 펼쳐진 운해를 내려다보면탄성이 절로 나올 정도로 장관이며 팔진도법에 따라 세워졌다는 80여기의 돌탑과 시골마을도 사진소재로 최상이다.가을바다도 사진에 담아두면 두고두고 곱씹을만한 소재다. 가장 쉽게 가볼 수 있는 명승지로는 강화도 서쪽으로 길게 늘어진 작은 섬석모도를 들 수 있다. 섬으로 향하는 뱃전을 그림자처럼 뒤따르는갈매기 무리들이 비행하는 장관이 셔터를 유혹한다. 산과 바다와 갯마을과 섬이 기막히게 조화를 이룬 풍광 좋은 곳으로 보문사 마애석불에서 보는 서해바다의 경치와 석양의 장관, 염전, 갯벌, 포구 등이 렌즈를 들이대고픈 욕심을 자극한다.산과 탈, 민속마을 등 다양한 사진소재들이 널린 경북 안동도 사진여행지로 제격이다. 주왕산 언저리에 자리잡은 주산저수지는 새벽이면 물안개가 수면을 뒤덮는 장관이 수묵화에 빠져드는 느낌을 주는곳으로 일출이 일품이다. 하회마을에서는 고유의 탈춤공연과 전통가옥들을 사진에 담아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