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계열사에 대한 자산실사 결과 손실률이 얼마나 되느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와 채권단은 자산실사 결과를 토대로 채권금융기관별로 부담해야 할 손실금액과 워크아웃 계획을 확정해 시행할방침이다. 따라서 손실률이 얼마로 나오느냐, 즉 대우 그룹의 부실이 얼마나 심하냐에 따라 주식시장은 물론 전체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정부와 채권단이 사용하고 있는 손실률의 개념은 여러가지이지만 모두 채권자인 금융기관의 입장에서 계산되고 있다. 우선 금융감독위원회에서 사용하고 있는 대우채권의 손실률은 채권금융기관이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계획에 따라 채무를 조정할 때 떠안아야 할 손실비율을 말한다. 바꿔 말하면 대우계열사들이 원리금을 상환하면서정상적인 경영활동이 가능한 적정채무를 초과하는 부채의 비율로 이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1조원의 부채를 갖고 있는 대우계열사를워크아웃 계획에 따라 살리기 위해 채권단이 이자감면 원리금상환유예 출자전환 등의 방법으로 5천억원의 손실을 부담할 경우 「손실률」은 50%라는 것이다. 나머지 부채 5천억원은 대우 그룹이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하면서 갚아 나가게 된다.그러나 자산 부채를 감안해 산출해내는 손실률에는 금감위의 이같은개념이외에도 자산손실률과 부채손실률이 있다.자산손실률이란 장부상에는 있지만 실사결과 회수할 수 없거나 부실해진 자산규모가 원래 장부상의 자산가액 보다 얼마나 더 적은가를나타내는 비율이다. 예컨대 장부상으로는 자산이 30조원, 부채가 25조원인 기업을 실사해보니까 실제자산가치는 15조원에 불과하고, 부채는 오히려 3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판명됐다고 하자. 이 경우 자산손실률은 50%다. 장부상 자산은 30조원인데 실제는 절반밖에 안되는 15조원에 불과해 50%는 이미 손실됐기 때문이다.또 채권손실률은 실사결과를 토대로 자산을 초과하는 부채의 규모가총부채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얼마냐를 나타낸 것이다. 앞서의 예에서 자산실사 결과는 자산 15조원, 부채 35조원으로 나왔는데 이때의자산초과 부채는 20조원이다. 따라서 채권손실률은 20조원을 35조원으로 나눈 비율인 57.1%다. 다시 말하면 특정기업을 청산한다고 가정할 때 채권단이 특정기업에 대해 가지고 있는 실제채권중 모든 자산을 가져온다하더라도 모자라 손실로 처리할 수밖에 없는 비율을말한다.특정기업의 손실률이 높으면 높을수록 돈을 빌려준 금융기관의 손실부담이 커지게 된다. 그렇게 되면 당해 금융기관의 재무구조나 수익성이 나빠지고,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돼 금융 및 자본시장에큰 충격을 줄 수 있다. 따라서 대우 그룹의 자산실사 결과와 손실률이 최대관심사인 것이다. 또 어느 은행, 어느 증권·투신사들이 대우채권을 많이 가지고 있느냐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현재까지 잠정집계되고 있는 워크아웃 대상 12개 대우계열사의 실사결과는 실제 자산보다 부채가 24조원이나 많았고, 특히 실사과정에서 부채가 당초보다 무려 37조원이나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부실의 늪이 예상보다 깊다는 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