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르챠 센 지음/크놉 출판/366쪽/1999년/$27.50

지난해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인도계 케임브리지대 교수가 쓴 이책은 경제적 발전을 국내 총생산(GDP) 차원에서가 아니라 국민이 향유할 수 있는 진정한 자유라는 측면에서 설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특히 경제발전이란 본질적으로 자유의 증가이며, 자유는경제생활의 궁극적인 목표이면서 동시에 일반적인 번영을 실현시키는데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이와 함께 이 책은 경제발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발전의전제조건으로 기본적 인권의 보장, 공개적 토의 그리고 정치적 자유를 든다. 그러면서 아프리카, 구소련, 인도, 중국의 구체적인 실례를 통해서 주장을 뒷받침하고 내용을 전개해 나간다.여기서 독자의 관심은 당연히 독재적이지만 급속한 속도의 경제발전을 이룩한 중국과 민주적이지만 경제적으로 뒤떨어지는 인도와의 벌어져만 가는 차이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에 쏠릴 것이다. 이와 관련, 이 책의 답변은 분명하다.인도는 공공교육, 건강, 복지에 대한 기본조차 갖추어지지 않았기때문에 전세계가 즐기고 있는 경제개발의 혜택을 나눌 수 있는 입장에 있지 못한 반면 이 분야에서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는 중국은시장경제가 제공하는 이점을 향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발전을 위해 중국이 구사하고 있는 독재 체제이다. 특히 현재 진행되고 있는 강제적 산아제한 정책의 결과인 여아의 출생률 저하는 예측할 수 없는 재난을 불러올 것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우리는 지금 역사상 유례를 찾을 수 없는 번영 속에서 살고 있지만또 한편으로는 두드러진 궁핍과 억압의 세계에 살고 있다. 그것을극복하기 위한 방법은 경제적인 발전이며 궁핍과 억압의 문제를 해결하는 경제발전의 원천은 자유다. 여기서 저자가 말하는 자유란 정치적 자유, 균등한 사회적 기회, 경제적 편이, 투명성의 보장 그리고 이런 모든 것들을 보호해주는 안전보장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