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용품 이미지 성장한계... 한국남성에 잘맞는 '니베아 포맨' 출시

『한국사람들은 「니베아」하면 납작한 통에 든 하얀색 크림을 먼저떠올립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품질좋은 피부전문 브랜드로 기억하게 될 겁니다.』니베아서울(주) 랄프 구스코사장(38)은 이달 초 남성용 화장품 출시를 계기로 니베아의 이미지를 대대적으로 바꾸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크림」뿐 아니라 피부와 관계된 모든 제품을 생산·판매하는화장품회사임을 적극 알리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니베아의 피부 관련 화장품은 유럽 17개국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니베아서울이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게 된 것은 97년 9월 독립 법인으로 승격하면서부터다. 구스코사장도 한국사무소 직원에서 한국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전에는 한국내 파트너인 LG화학의 이름으로시장을 개척했지만 이제는 직접 해야 한다.『니베아의 모회사인 독일 바이어스도르프(BDF)와 LG는 비즈니스 관계를 넘어 인간적 관계까지 맺고 있습니다. 그만큼 서로 신뢰한다는것이겠죠. 지금도 슈퍼마켓에 공급되는 니베아 상품은 LG유통이 맡고 있습니다. 독립 법인이 되었어도 그간의 사업 관계는 유지되는셈이지요.』니베아는 지난 82년 한국에 상륙해 지금까지 시장을 넓혀 왔다. 하지만 화장품이라기 보다 생활용품적 이미지가 상대적으로 강했다.니베아 크림이나 아트릭스 로션 등은 겨울철 필수품으로 통할만큼대중적 인지도가 높다.그러나 이같은 이미지는 한국시장에서 성장하는데 한계가 있었다.화장품회사로의 변신이 필요했다.이번 달부터 출시된 남성용 스킨, 로션제품이 「화장품」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것도 이런 전략에서다. 궁극적으로는 머리에서 발끝까지 피부가 원하는 모든 것, 남녀노소 누구나 쓸 수 있는 화장품을표방하고 나섰다.니베아는 지난 98년 한 해 동안 40%의 판매율 신장 기록을 세웠다.「고품질·합리적인 가격」이라는 평가가 불황기에 더욱 진가를 드러낸 것이다. 올해는 판매량이 더욱 늘 전망이다. 올 매출 목표 1백억원은 무난히 달성될 전망이다.올해 판매율이 두드러진데는 지난 여름에 출시된 자외선 차단제 「니베아 선」의 역할이 컸다. 흔히 여름에만 사용하는 것으로 인식된자외선 차단제를 사계절용으로 내 놔 인기를 끌었다. 「니베아 선」의 성공은 화장품 판매 라인 구축에 힘을 실어 주었다.『이번에 내 놓은 남성용 화장품 「니베아 포맨」은 한국 남성의 피부에 잘 맞는 제품입니다. 유럽에서는 이미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있지요. 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 남성 중 33%이상이 피부관리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는데, 그 욕구를 충분히 만족시킬 만한 제품입니다.』구스코사장은 「니베아 포맨」을 슈퍼마켓이 아닌 화장품점에서 판매하기로 했다.한국의 복잡한 화장품 유통구조가 낯설지만 니베아의 이미지 변신은화장품점을 통해 이뤄내야 한다는 생각이다.구스코사장은 독일과 프랑스에서 비즈니스를 공부했으며 독일 바이어스도르프사에 입사, 95년 한국으로 발령받았다. 독일에서 만나 결혼한 한국인 아내와의 사이에 2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