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부터 개업용까지 차단용 S/W다양 ... 구입비용 저렴

『엄마! 인터넷에 이상한 그림이 떠 있어요. e-메일로 이상한 내용도 왔어요.』요즘 웬만한 상급 초등학생이라면 e-메일이 무엇인지 정도는 안다. 또한 인터넷 브라우저를 띄울 줄만 알면 어떤 사이트에도 접속할 수 있다. 초등학교 때부터 학교에서 컴퓨터 교육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그런데 386세대 부모들의 고민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그들은 학창시절에 컴퓨터를 접해보지 못했고 결혼을 해 자녀들이 이제 초등학교 상급생이거나 중학생이 되는 시점에서도 컴퓨터나 인터넷이라는 것에 대해 알지 못한다. 이런 탓에 386세대 부모들은 컴퓨터라는 「이상한 물건」을 통해 아이들이 괴이한 길로 빠지지나 않을까 항상 좌불안석이다.쉬우면서도 자녀들이 바른 컴퓨터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할 가이드가 있었으면 하는 게 이들의 바람일 것이다. 이런 시장을 겨냥해 나온 것이 불건전 정보차단소프트웨어(이하 차단S/W)들이다. 이들 차단 S/W는 현재 시중에 10여가지가 나와 있다.개인이 일반PC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제품부터 직장이나 학교에서 불건전 정보나 업무 외 활동을 방지하기 위한 서버용 프로그램도 있다. 이 S/W는 바른 인터넷 활용 문화조성이라는 공익성이 부각돼 있는만큼 비용은 그렇게 비싸지 않다. 어떤 것은 인터넷에서 무료로 다운로드받을 수도 있다.그 대표적인 예가 아이비아이(주)의 넷피아 브라우저(http://www.netpia.com)와 한국정보공학의 안티엑스(http://www.antix.co.kr)다. 넷피아 사이트에 들어가면 「넷크린21운동」을 펼치는 아이콘이 있다. 이 페이지로 들어가 「음란물차단 프로그램 다운받기」를 누르면 쉽게 다운받아 설치할 수 있다.◆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어안티엑스의 경우 일단 이 사이트의 회원으로 가입해야 무료로 S/W 다운로드를 받을 수 있다. 회원가입의 취지는 어린 청소년들의 인터넷 바로 사용하기 운동에 동참하라는 의미다. 그러나 이 2가지 무료 S/W의 경우 일부 한계가 있다.넷피아 무료판에는 비밀번호 기능과 파일 숨김 기능이 없다. 안티엑스는 불건전 정보의 데이터베이스 업그레이드가 되지 않는다. 비밀번호와 파일 숨김 기능은 부모들이 이 프로그램을 자녀의 컴퓨터에 설치하고 불건전 정보를 차단하는 과정에서 이 프로그램을 지울 수 없도록 방지하는 것이다. 또 데이터베이스는 불건전 사이트가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시시각각으로 변한 데이터를 갱신해줘야 한다.무료의 난점이 여기에 있는 것이다. 따라서 비용이 들더라도 유료 프로그램을 사는 것이 낫다.유료로 판매되는 제품으로는 플러스기술의 수호천사가 5만8천3백원으로 공급되고 있다. 이 제품은 실시간으로 불건전 정보데이터베이스를 갱신해 주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정보통신부 산하 정보통신윤리위원회가 구축하는 불건전 데이터 목록을 1주일 단위로 업체들이 받아 이를 고객들에게 전달한다. 하지만 플러스기술은 이를 자체 요원을 두고 즉시 변경한다는 점이 다르다.에이지시스템의 「맘씨」는 PC에서 불량게임을 하거나 음란 자료 등을 볼 경우 이것을 감시프로그램이 자동 저장해뒀다가 필요할 때 부모가 자녀의 컴퓨터 생활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이밖에 매직캐슬사의 매직패트롤과 한울정보기술의 pcKey도 출시되고 있다. 매직패트롤은 1만원 이하 제품 판매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렇게 싸게 파는 이유는 차단S/W의 성격이 이윤이 아니기 때문이며, 무료로 할 경우 A/S 의무에 소홀해지기 쉽기 때문이라는 게 이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이같은 개인 사용자 차단S/W와 함께 학교 및 공공기관용 제품도 늘고 있다. 학교 전산망 구축시 기본적으로 차단S/W가 구매품목으로 돼 있기 때문에 업체들이 이 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현재 액티브웹과 플러스기술, 어울림정보기술, 세넥스 테크놀러지, 데시콤, 다래정보통신, 아크테크놀러지, 소만사 등이 서버용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공공기관에서 불건전 정보를 차단하는 기능을 방화벽 등에 일부 추가한 제품과 별도 제품으로 나눠져 판매되고 있다.원래 이같은 차단S/W는 한국전산원에서 NCA패트롤이란 이름으로 개발해 무료로 배포해 오다가 지난 4월 기술을 민간에 이전했다. 이 기술로 업체들은 나름대로의 장점을 살려 다양한 제품을 내 놓고 있다.이렇더라도 차단S/W만으로는 청소년 자녀들을 인터넷의 험난한 세상으로부터 지켜나가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견해다. 인터넷을 사용하는 청소년의 30% 이상이 음란물 등 불건전 정보를 접해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정보통신부 정보보호과 신용섭 과장은 『이 프로그램을 깔더라도 1백% 안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한다. 청소년들의 컴퓨터 숙련도가 날이 갈수록 발전함에 따라 이같은 프로그램을 비웃는 아이들도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따라서 정보화 시대의 부모의 역할은 인터넷을 모르더라도 항상 자녀와의 대화를 통해 관심을 가지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