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 단말기 잇따라 출시 ... 책구매ㆍ계좌 이체 등 '척척' 처리

최근 각광받고 있는 이동통신 단말기를 이용한 전자상거래는 어느 수준까지 가능할까. 또 어떤 업체에서 무슨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까.단적으로 말하면 현재 2천만명에 이르는 이동통신 가입자 모두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는 없다.우선 이런 전자상거래를 위해서는 미국 장비업체 퀄컴의 MSM-3000 칩을 채용한 휴대폰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데이터 전송속도를 높여 고속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가능케한 MSM-3000칩용 단말기가 최근에서야 출시됐기 때문이다.따라서 이런 단말기로 교체하면 컴퓨터나 노트북이 없더라도 휴대폰만으로 전자상거래가 가능하다. 휴대폰용 브라우저 업체 Phone.Com사의 브라우저를 채용한 LGP-7300을 이용해 LG텔레콤 가입자가 책을 구입하는 방법은 이렇다.LG의 경우 이 회사의 전자상거래 서비스인 「ezweb」에 등록해야 한다. 등록이 끝나면 단말기에 표시된 인터넷 버튼을 누르면 바로 인터넷에 연결된다. 접속 후 나타나는 초기화면은 일반 인터넷 홈페이지 메뉴와 같이 분야별 카테고리가 정리돼 있다.◆ 휴대폰에서 책 구매는 이렇게…책을 구입하고 싶으면 쇼핑몰 메뉴를 클릭하면 된다. 이 메뉴로 들어가면 교보문고, 종로서적 등 텍스트 사이트가 나타나고, 서적코너로 들어가면 인문, 사회, 과학, 등 분야별 서적이 분류돼 있다. 책제목을 키워드로 해서 원하는 책을 찾을 수도 있다.필요한 책을 클릭하면 결제방식(신용카드, 무통장입금)을 묻는 메뉴가 나타난다. 카드결제의 경우 카드번호 및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확인버튼을 누르는 과정을 거친다. 주문이 완료되면 주문 확인 메시지가 뜬다. 물건은 택배를 통해 1∼2일이면 고객이 받고자 하는 장소에서 수령할 수 있다.이같은 무선 전자상거래는 SK텔레콤을 비롯한 5개 이동통신 사업자가 차세대 핵심 사업으로 준비하고 있다.SK텔레콤(사장 조정남)은 이달 1일부터 n.TOP 무선데이터 서비스에 들어갔다. 이 회사 무선데이터사업본부 박성균 무선데이터기획팀장은 『지난 11월 시범 서비스 이후 현재 13만명이 이 서비스에 가입했다』고 말한다. n.Top 서비스는 011 가입자가 별도의 가입 절차 없이 무선인터넷이 가능한 단말기만 있으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연말까지는 이 서비스의 이용 요금을 별도로 받지 않기로 해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현재 극장 티켓예매 등 단순 상거래에 이용되고 있으나, 이달 중순부터는 계좌이체와 쇼핑몰 물품 구매도 실시할 계획이다.◆ 증권거래·쇼핑몰 구매 등 다양신세기통신(사장 정태기)도 조만간 「i-touch017」이라는 이름으로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 회사도 Phone.Com의 브라우저를 탑재한 현대 단말기 HGC-R201과 LG정보통신 LGC-P04 제품이 출시되는 대로 서비스에 돌입한다. 이용 가능한 서비스는 증권거래, 쇼핑몰 구매 등 타 업체와 유사하다.한국통신프리텔(사장 이상철)의 인터넷 서비스 PersNet도 이달 중순 단말기가 출시되는 대로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회사 한상수 신상품기획팀장은 전자상거래의 핵심인 보안과 관련한 모듈화 작업이 확실히 돼야 무선인터넷 전자상거래가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한다.이를 위해 「마이크로브라우저」를 개발 중인 마이크로소프트와 현재 보안협의를 진행 중이다.이미 한솔PCS(사장 정의진)는 마이크로브라우저를 채용한 HGP-9800과 삼성 인터넷폰을 이용한 전자상거래를 10월부터 시작했다. 지난달부터는 보안 인증 프로그램 MMS(Micro Mobile Security)를 채용한 인터넷폰으로 한미은행과 계좌 이체업무도 하고 있다. 이 회사 최종찬 E비즈니스기획팀장은 조만간 제휴 은행 범위를 확대해 서비스를 더욱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처럼 5개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확대해 나감에 따라 일반 이용자들은 전자상거래와 더욱 가까운 거리에 있게 됐다.인터넷이 주머니 속으로 들어오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