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연비ㆍ스타일 파괴ㆍ환경 친화형이 대세...이동수단 넘어 다목적 기능 강조

「환경과 기능을 동시에 충족하는 자동차가 뉴 밀레니엄을 주도한다.」세계 자동차 업계가 복합기능화와 환경친화적 고연비, 무공해 기술을 다가올 21세기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제시했다. 또 「스타일링 파괴」로 여겨질 정도의 디자인 혁신도 과감하게 시도되고 있다.◆ 진보하는 신기술3ℓ의 연료로 1백km를 달리는 「꿈의 3ℓ카」 시대가 최근 세계 처음으로 3ℓ카 공인을 받은 폴크스바겐 루포와 함께 활짝 열렸다. 3ℓ카는 연료소모량 감축이 배출가스로 인한 대기오염문제 해결의 최우선 대안으로 떠오른 데 따른 결과물이다.지난 9월에 열린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출품됐던 다이하쓰 시리온2CD, 혼다 인사이트 등 양산모델과 세아트 아로사(프로토타입), 오펠 G90, 닛산 사이팩트, 미쓰비시 어드밴스 등의 컨셉트카가 3ℓ 대의 연료로 1백km를 달리는 차다.최초의 3ℓ카 루포는 1.2ℓ급 3기통 직접분사식 디젤(TDI)엔진을 얹어 2.99l로 1백km, ℓ당 33.4km를 달린다. 이는 양산차 중 최고의 연비. 최고출력은 61마력으로 알루미늄과 마그네슘 소재를 차체 제작에 사용, 차무게가 8백30kg밖에 되지 않으며 공회전 때 연료를 아끼는 아이들링 스톱시스템을 적용했다.3ℓ카를 실현하기 위한 기술로 떠오르는 기술은 GDI(가솔린직접분사)엔진과 경량화기술이다. 이밖에 대체연료 및 하이브리드카, 중대형급으로 확산된 무단변속기 등도 에너지 절감형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다목적, 다기능차뉴 밀레니엄시대의 자동차시장을 주도할 「포스트 세단(post sedan)」으로 자동차 본래의 용도인 승용목적을 충족하면서 왜건, 지프, SUV 등의 장점을 더한 복합기능차가 급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자동차 업체들은 지난 9월과 10월에 연이어 열린 프랑크푸르트 및 동경 모터쇼를 통해 다목적 개념의 컨셉트카와 신차를 다양하게 선보였다.이중 21세기형 포스트 세단의 유력한 후보로 지목된 차는 르노 아반타임. 로노의 첫 미니밴 에스파스를 발전시킨 아반타임은 지난해 제네바 모터쇼에서 같은 이름으로 출품했던 컨셉트카의 양산모델이다. 이 차의 특징은 세단과 픽업트럭의 중간형태이면서 쿠페에 가까운 고급 복합개념차라는 것. 스타일링이 너무 파격적이어서 여전히 컨셉트카 분위기를 내는 아반타임은 이 디자인을 그대로 유지한 채 내년 중반 시판될 예정이다.◆ 파격적인 디자인올해 세계 자동차 업계가 차세대 디자인 경향으로 제시한 것은 왜건이나 해치백과 닮은 2박스형과 뉴 에지(New edge) 스타일이다.전고후저형이 대부분인 2박스 스타일은 도요타 야리스에서 뿌리를 찾을 수 있다. 이 차는 루프라인을 앞은 낮고 뒤는 높게 처리, 2박스형의 단점인 상용차 분위기를 지우고 승용차 이미지를 강조했다. 올해 선보인 아우디 A2, 오펠 G90, 피아트 푼토 등 대부분의 소형급 신차와 컨셉트카들도 도요타 야리스의 출현에 놀란 듯 이같은 추세를 반영했다.차 디자인의 새로운 경향으로 자리잡은 뉴 에지는 곡선형 면으로 볼륨감을 살리면서 주요 라인에 각을 강조한 스타일을 말한다. BMW는 21세기 선보일 새로운 7시리즈의 컨셉트카로 출품한 Z9에 이같은 트렌드를 반영했으며 줄곧 부드러운 디자인 정책을 유지해 온 푸조까지 신차 607을 통해 뉴 에지를 부분적으로 받아들였다.BMW Z9, 오펠 G90, 폴크스바겐 컨셉트D, 아우디 A2 등의 인스트루먼트 패널은 기존의 전통적 분위기에서 벗어나 직선과 각을 강조했다. 이 차들은 또 새로운 계기판 디자인과 배치방식을 사용, 계기판 스타일이 인테리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사례연구 / 국내산타페ㆍ레쪼 '21세기형 차'국내 메이커들의 21세기형 자동차 개발 열기도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현대는 내년에 다목적성을 강조한 지프형차 싼타페(Santa Fe)를 선보인다. 이 차는 시트를 용도에 맞게 다양하게 배열할 수 있고 4륜구동방식을 채택, 험로주행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미래형 차의 기준인 다목적성에 부합한다고 볼 수 있다. 최고급 모델 에쿠스에서 선보인 직접분사방식(GDI)엔진을 다른 차급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이 엔진은 기존 다중분사방식(MPI)보다 연비효율이 훨씬 뛰어나 세계 메이커들이 앞다퉈 개발에 나서고 있는 미래형 기술이다.대우는 내년 초 다목적 기능을 갖춘 새 미니밴 레쪼(Rezzo)를 선보이고 7월경에 세계 수준의 연비와 경량화를 달성한 2.5l급 미래형 엔진 ‘XS-6’를 매그너스에 얹는다. 대체에너지를 이용할 수 있는 차 개발도 대우의 미래를 위한 핵심과제다. 대우는 최근 선보인 전기차 DEV-5를 2000년대 초반까지 상용화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무단 변속기 개발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무단변속기는 대우가 마티즈를 통해 국내에 첫 선을 보인 기술로 연비와 운전편의성, 승차감 등이 뛰어나다. 현대와 기아도 2000년에 무단변속기를 개발, 중형차부터 적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