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헤맬 필요없이 한곳에서 정보사냥 '끝'

인터넷이 탄생한지 벌써 30년이 넘었다. 인터넷의 전신은 잘 알려진 「알파넷」(ARPANET). 미국이 소련의 핵공격에 대비, 주요 정부·군사기관의 컴퓨터를 네트워크로 연결하려는 시도에서 출발한 인터넷이 이젠 가장 각광받는 산업의 하나로 대접받고 있다.인터넷 대중화에 불을 붙인 것은 마크 앤드리슨이 개발한 「모자이크」라는 웹 브라우저. 모자이크는 전문가나 알 수 있는 복잡한 명령어 대신 마우스 클릭만으로 인터넷 여행이 가능하도록 바꿔 놓았다. 전세계의 대학과 연구소의 방대한 데이터들을 네티즌들이 자신의 PC상에서 볼 수 있게 된 것이다.초기의 인터넷 시장은 당연히 브라우저의 시기였다. 모자이크 이외에도 넷스케이프, 스파이글래스 등 다양한 브라우저가 쏟아져 나왔지만 안드리에센의 넷스케이프가 압도적 우위를 차지했다.◆ 초기는 포탈화 추세 … 야후 주도인터넷 사용자가 점점 늘어나고 사이트의 수가 급증하면서 검색사이트의 시대가 도래했다. 야후를 필두로 익사이트, 알타비스타, 라이코스, 인포시크 등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이들이 선택한 전략이 바로 포탈화다. 목적하는 사이트로 친절하게 안내하는 관문이 인터넷 초보자들에게는 절실했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디렉토리 서비스를 시작한 야후가 압도적인 지위를 차지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한편 인터넷에 전자상거래 바람이 불면서 배너광고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 시장을 선점한 것은 아마존. 경쟁자들이 미처 움직이기도 전에 엄청난 고객을 끌어 모았다.◆ 그 다음 흐름은 무엇일까.전문가들은 전문사이트, 그중에서도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하는 사이트 연합인 허브사이트가 주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에도 이런 흐름이 예외일 수 없다.12월 현재 국내 인터넷 이용자수는 6백만명에 근접하고 있다. 이는 세계 10위권내에 드는 수치다. 인터넷을 통한 다양한 비즈니스가 이뤄지고 있음은 물론이다. 경제나 경영을 거론할 때 인터넷 비즈니스를 빼놓곤 얘기가 불가능할 정도다. 인터넷 비즈니스라는 말이 국내에 등장한지 2년에 불과하다는 것을 고려하면 상상하기 힘든 변화다.LG경제연구소는 국내 전자상거래시장은 올해 1천억원대에 육박해 2003년에는 1조7천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런 시기에 등장한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이 바로 허브사이트다. 네티즌들 대부분이 귀찮게 여기 저기를 헤맬 필요없이 한곳에서 이메일, 홈페이지, 정보검색, 인터넷 쇼핑 등을 해결하고 싶어한다.특히 각종 회원제 사이트가 난무하는 요즘 각 사이트에 접속할 때마다 ID와 패스워드를 적어 넣는다는 것은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니다. 허브사이트는 이러한 불편을 한꺼번에 해소할 수 있는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운영자 측면에서도 공동 마케팅, 커뮤니티 공유 등을 통해 비용을 대폭 축소할 수 있다. 즉 중복 투자를 막을 수 있다는 말이다.그러나 허브사이트의 미래가 장미빛으로만 물들여져 있는 것은 아니다. 압도적인 자금력을 바탕으로 M&A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기존 포탈 사이트들의 반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