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운동ㆍ취미생활로 스트레스 해소...개성추구도 바람직

날씬함에 대한 지나친 추구나 폭식 행위가 어디까지가 정상이고 병적인지를 구분하기는 쉽지 않지만 식이장애의 의학적인 기준을 들자면 다음과 같다.현재 키와 체형을 고려한 정상 체중의 85% 미만이면서 아직도 전체적으로 또는 부분적으로 비만이라 느끼고 다이어트와 함께 과도한 운동, 인위적 구토, 설사 등을 지속할 때는 「신경성 식욕부진증」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식사시 통제하기 어려운 식욕으로 의도한 것보다 많은 양의 음식을 단시간 내에 먹는 폭식이 일주일에 2회 이상 수주간 지속되고 체중증가를 피하기 위해 다이어트, 과도한 운동, 인위적 구토, 설사를 할 때 이를 「신경성 대식증」이라고 할 수 있다.그렇다면 현대사회는 왜 이토록 날씬함에 집착하는 것일까? 첫째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마른 것과 건강함을 등식화하는 경향이 있다. 둘째, 날씬함이 곧 자신에 대한 통제력이라는 심리적 의미를 갖게 됐다. 셋째, 그 결과 날씬함은 성공과 동일시된다. 날씬한 몸매는 자기 통제력과 민첩함을 연상시키고 이는 현대사회의 숨가쁜 생존경쟁에서 필요한 기동성과 공격성을 갖춘 활동적인 사람이라는 인상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넷째, 이같은 흐름을 더욱 가속화시키는 것이 대중매체이다. 「병적으로」 날씬한, 또는 「너무 말라서 사고가 나기 직전의」여성 연예인들이 아름다움의 기준이 되고 많은 사람들이 이들과 같이 되기 위해, 그리고 「하면 된다」는 신념으로 다이어트의 고통을 묵묵히 감수하는 것이다.식이장애는 스트레스를 적절히 해소하지 못할 때 소인이 있는 사람들에게 병 자체가 유발될수도 있고 경증의 식이장애를 갖고 있는 많은 여성들에게서 증상의 악화가 촉발되기도 한다.이러한 현대사회의 흐름을 염두에 둘 때 날씬해지려는 욕망 또는 날씬해져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지극히 정상적인 것이다. 인간의 사회화중 중요한 부분은 사회의 요구에 적응해가는 과정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욕망이 정상적인 정도를 넘어 삶을 지배하고 왜곡 즉 건강이나 생활에 장애를 일으킨다면 이것은 적절한 주의와 치료가 필요한 정신적 질환임을 인정해야 한다.이같은 식이장애를 치료하려면 정신과에서 도움을 받는 것이 적절하겠지만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진정한 자아 정체성을 찾고 이를 유지 개발해 나갈 필요가 있다. 즉 날씬함이라는 표면적, 천편일률적인 기준에 의해 자신의 중요성이 결정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자기만의 고유한 개성과 매력을 가꾸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스트레스와의 연관성 측면을 고려해 스트레스를 적절히 해소하는 방법을 찾지 못할 때 식이장애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스트레스에 대처할 수 있는 취미나 레저활동을 개발하는 것도 좋은 해결방법이다. 가벼운 운동, 산책도 도움이 되며 가족, 친구들과의 대화를 통해 정서적 지지를 얻는 것도 중요하다. (02) 760-2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