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주는 경기사이클 민감, 성장주는 CEO 자질이 중요 변수

국내 증시의 관심사중 하나가 정보통신 디지털 인터넷관련주 등 미래성장성을 중시하는 종목들의 적정가치를 둘러싼 논쟁이다. 나스닥에서 전세계로 확산된 성장주(Growth stock)에 대한 열풍에서 국내증시도 예외가 아니다. 1999년10월 이후 미래성장성을 강조하는 이들 종목들이 주가상승을 주도하면서 포항제철 현대중공업 동원증권등 전통적인 가치주(Value stock)들은 철저히 소외됐다. 일반적으로가치주와 성장주를 가름하는 잣대로는 PER PBR 배당금 등이 널리 사용된다. 증시전문가들은 PER PBR 등이 낮을수록 가치주로 분류한다.미래성장성을 중시하는 성장주와 안정된 현금창출능력 등을 중시하는 가치주에 대한 논쟁은 미국 증시에서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다소 인위적인 분류라는 비난도 제기됐지만 대형 연기금의 펀드매니저들에게는 초미의 관심사였다. 연기금 가입자들에게 운용철학과 운용성과를 일관되게 설명할 수 있는 분석틀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필요에 따라 가치주 투자와 성장주 투자의 비교우위를 보여주는연구가 상당히 진척됐다.◆ 가름 잣대는 PER PBR 배당금국내 증시에서도 성장주와 가치주의 양대진영이 형성되는 중이다.펀드매니저들도 자신을 「가치주」와 「성장주」투자자라고 공개적으로 표명하고 나섰다. 자신의 운용철학을 알리고 이를 선호하는 투자자들을 유치하고 있다. 미래성장성을 중시하는 투자자들은 성장형펀드에,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은 가치주 펀드에투자하라고 권한다.가치주 펀드매니저들은 시장의 효율성을 신뢰한다. 시장은 궁극적으로 해당기업의 적정가치를 보여준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이들은 주가흐름을 결코 예단하지 않는다. 펀드매니저의 자의적인 주가판단을용납하지 않는다. 대신 기업실적에 대한 철저한 분석으로 저평가된종목을 선정한다. 가치주 투자자들의 성패는 종목선정에서 결정된다. 그런만큼 종목선정에 심혈을 기울인다. 이들은 현재와 과거의재무상태를 분석, 미래실적을 추정하여 기업가치를 판단한다. 내재가치를 판단할 때 사용하는 지표로는 PER, 배당금, PBR, 대체원가,현금흐름, 주당순운전자본 등이다. 분석기업의 지표가 비교기업이나업종보다 낮을 때 사고 반대로 높을 때 파는 전략을 취한다. 일반적으로 가치주들은 경기사이클에 민감한 편이다.성장주 펀드매니저들도 내재가치 분석을 중시한다. 경제 전체 즉 GDP성장률보다도 빠른 성장을 기대하는만큼 기업실적에 대한 연구가철저하다. 특히 자기자본수익률(ROE)과 영업이익 증가률을 중시한다. 성장주 투자자들은 궁극적으로 ROE가 영업이익 증가율보다 크지않다고 주장하면서 양자의 비교를 통해 향후 성장성 여부를 판단한다. 또한 성장주 투자자들은 거시경제 전체나 특정산업의 성장에 따른 동반성장보다는 성장잠재력을 갖고 있는가를 더욱 중시한다.즉 외부 경제상황과 무관하게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독자적인 기술과 마케팅능력을 확보하고 있는 기업을 투자대상으로 삼고 있다. 초창기 무선이동통신전화처럼 당장은 고가품으로 분류되지만 수년 이내 생활필수품으로 발전하는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를 주목한다. 또한 최고경영진의 능력을 매우 중시한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게이츠처럼 이들이야말로 미래성장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잣대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