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와 혁신을 생산하는 조직. 미래에는 불안함, 이동성 등 유목의성격을 지니며 하나의 극단처럼 능력있는 자들의 일시적인 모임이될 것이다. 긴급함, 도전, 소멸의 공포속에서 존재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규모가 축소되고 유동화되면서 동시에 다국적화할 것이다.」프랑스의 지성이라고 일컬어지는 자크 아탈리가 최근 저술한 <21세기 사전>에서 내린 기업의 정의다. 굳이 아탈리의 정의가 아니라도기업들은 도전과 응전, 성장과 패망의 극단적인 지점을 향해야 하는공포를 느낄 수밖에 없는 환경에 처했다.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정보통신기술의 급속한 변화 때문이다. 디지털기술에 힘입어 이뤄지는변화라서 디지털혁명이라고도 불린다.◆ 끊이지 않는 변화『과거 25년이 디지털의 도움닫기 기간이었다면 향후 25년은 디지털의 폭발기간이 될 것이며 2010년까지 상상을 초월하는 변화가 예상된다』(이데이 노부유키 소니 사장)변화는 불안함을 안고 있다. 이러한 불안감을 어느 기업이나 마찬가지로 느끼는 사항이다. 지난 1999년 5월에 미국 시애틀에서 MS사가개최하고 38개국에서 「구루(guru)」로 불려지는 거대기업의 CEO를포함한 1백20여명이 참여한 「99 CEO Summit」이 열렸다. 의제는 「디지털시대의 경영전략」. 이 자리에서는 디지털시대로 규정되는 21세기의 경영 사회 환경 기술 등 제반 변화에 대한 예측과 그에 따른적응이 토의됐다. 그만큼 현재 벌어지는 경영환경의 급변에 대응해기업들마다 살아남기 위해 예측에 귀를 기울이고 적응을 준비하고있으며, 그런 대열에서 세계시장을 지배하는 초우량기업들도 예외는아닌 것이다.◆ 디지털경제의 도래이러한 변화를 간결하게 표현하면 「디지털경제의 도래」다. 21세기경제는 디지털경제로 이는 네트워크경제다. 정보통신의 발달에 힘입어 네트워크로 연결되지 않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독자적 웹에서한 조직내의 인트라넷으로, 다시 외부로 연결하는 인터넷으로, 그리고 이제는 핵심역량을 연결하고 규모와 토털솔루션을 제공하는 네트경제로 진입하는 것이 디지털경제다.이러한 네트워크경제의 특징에 대해 레나토 루지에로 WTO사무총장은지역 거리 시간상의 차이 해소, 서비스산업의 글로벌 인트라스트럭처 양성, 지식중심의 경제사회 도래, 국경없는 기술의 교류가 국가지역의 관계를 동일하게 만든다는 점 등을 들기도 했다. 이는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동의하는 내용이다. 그만큼 보편적으로 예상할 수있다는 것으로 당장의 대응이 가능하다는 역설이기도 하다.◆ 디지털경제의 도래새 경영패러다임의 필요『지금 출구를 알 수 없는 전략적 변곡점에 놓여 있으며 디지털에의해 만들어지는 미래에는 과거와 전혀 다른 새로운 경영패러다임이요구된다.』(앤디 그로브 인텔 회장)미국의 호황을 설명하는 신경제이론이 등장해 논란을 빚었다. 그러나 주요한 것은 논란이나 옳고 그름이 아니다. 새로운 변화와 이를풀이하고 이에 적응하려는 노력이다. 새로운 경제이론이 등장하듯디지털경제를 맞아 기업경영도 이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이이뤄져야 한다.기존의 경영이론들은 맞닥뜨린 문제들로부터의 끊임없는 적응을 해오는 과정의 산물이었다.(그림 참조) 때문에 디지털경제라는 새로운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디지털 다위니즘이다.디지털에 적응하면 살아 남고, 적응하지 못하면 적자생존의 법칙이적용되는 것이다. 특히 외국 선진기업을 따라잡는 식의 캐치업전략이 거의 전부였다시피 했던 국내 기업들로서는 디지털경제라는 새로운 환경에 한발 앞서 적응한다면 그만큼 기회도 많아진다. 변화라는도전에 한발 앞선 응전을 위한 전초병이 새로운 패러다임의 모색인것이다.◆ 홀로닉 네트워크경영이제까지 이루어진 경쟁·경영환경의 변화속에서 국내 기업들이 보다 강한 경쟁력을 갖추고 생존게임에서 이겨내기 위한 방법들이 많이 소개됐다. 1990년대 중반 국내 기업을 휩쓸었던 BPR(비즈니스 프로세스 리엔지니어링)이나 1990년대말을 풍미했던 지식경영 등이 그예다.하지만 이것으로는 부족하다. 보다 큰 틀을 짜놓고 그 안에 그림을그려 넣어야 한다는 것이다. 큰 틀로 제기되는 것이 바로 홀로닉 네트워크경영(Holonic Network Management)이다. 예측할 수 없는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경영방법이자 조직간의 유기적인 네트워킹으로 경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론으로까지 떠오르고 있다.이미 소니 NEC 등에서는 경영모토로 설정해놓고 있다. 구미의 경영학자들도 효력을 상실하고 있는 BPR의 뒤를 이을 경영패러다임으로적극 추천하고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