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구류 생활용품 등에 자유자재 구사 … 공동 브랜드 ‘디자인코’ 유통망 구축

제로포인트에서 개발한 디자인은 우수한 제조기술을 가진 각 분야 중소기업에 제공된다.(주)제로포인트는 태극기를 주제로 삼는 디자인 개발회사다. 붉고 푸른 태극문양과 건곤감이(乾坤坎離)를 자유자재로 응용, 세련된 디자인으로 다시 태어나게 만든다.제로포인트에서 개발한 디자인은 우수한 제조기술을 가진 각 분야의 중소기업에 제공된다. 노트 달력 등 문구류에서 옷 그릇 초콜릿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종류의 생활용품들이 태극 디자인을 입고 세상에 나온다. 회사는 각기 다르지만 태극 디자인을 공유하는이들은 「디자인코(DisignKo)」라는 공동상표로 연결돼 있다. 대한민국 이미지를 디자인으로 나타내고 중소기업들만의 독자 브랜드로 키워내는 일. 제로포인트가 세간의 주목을 받는 이유이다.『생산기술은 어디 내놓아도 뒤지지 않지만디자인 능력이 뒤떨어지는 중소기업이 많습니다. 이들에게 한국 고유의 이미지를 지닌디자인과 공동 브랜드를 부여해 무한한 시너지효과를 발생시키자는 것이지요.』우정미 사장(41)은 『우리도 세계적인 브랜드를 가져보자』는 생각에서 태극기 활용 디자인을 시작했다. 7년여 동안 일본 「미찌코런던」라이선스 사업을 하면서 닦은 디자인력과 노하우를 「한국 이미지 창출」에 쏟기로 결심한 것이다. 미국 성조기나 영국 유니온잭이 다양한 디자인으로 활용되듯 태극기도 훌륭한 디자인 원천이 되리라 생각했다.그리고 예상은 확실히 들어 맞았다.◆ 태극기도 훌륭한 디자인 원천직접 디자인 개발에 참여하는 우사장은 이화여대 김영기 교수, 한경대학교, 계원예술대학 등에서 디자인 아이디어를 협찬받는다.또 홍보 기획 등의 업무는 광고대행사인 제일기획에서 맡고 있다. 즉 디자인 개발에서제품 생산, 유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체가 힘을 합하고 있는 셈이다.요즘 제로포인트 직원들은 신이 나 있다. 지난해 12월20일부터 5일간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가진 전시회 겸 판매전이 성공을 거두었기 때문이다. 백화점내 면세점과 가까운 위치여서 외국인 관광객의 호응이 컸고 우리나라 신세대들도 세련된 태극 디자인에 높은관심을 나타냈다. 하루 1천만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면서 우사장은 성공을 예감했다.『해외 브랜드 선호 경향이 갈수록 심해지는것이 사실이지만 맹목적이진 않습니다. 오히려 요즘 신세대들은 애국 정서가 강하다고봅니다. 그들은 애국 브랜드 「디자인코」의구매자이면서 협력자입니다.』내년 상반기에는 본격적인 유통망 개척에 나설 참이다. 중심 상권에 안테나 숍을 열고전국 대리점망도 구축할 계획이다. 틈틈이해외 박람회에도 참가해 세계에 한국 이미지를 알려야 한다. 우사장은 『디자인코 상품을 든 해외 관광객이 넘치고, 세계 곳곳에한국적 가치가 담긴 디자인코 제품이 확산될날이 멀지 않았다』고 자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