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장 모델’로 초과 수익 올려 … 외국인 전용펀드 수익률 1위

「미국 리퍼사 선정 외국인 전용펀드 수익률1위」(1999년 4월,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영국 마이크로팔 최우수 펀드상 수상」(1996년 3월, KNT펀드)최남철 마이애셋 운용본부장(39)은 국내보다도 해외에서 명성이 높다. 1996년 3월 세계적 신용평가기관인 S&P사 계열의 펀드평가기관인 마이크로팔사에서 최우수 펀드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4월에는 로이터통신계열의펀드평가기관인 리퍼사로부터 신흥시장의외국인전용펀드 수익률 1위로 선정됐다. 최본부장이 1994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현대투자신탁운용에서 올린 성과다. 5년동안 그가 올린 누적 수익률은 같은기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 2백% 이상 초과한 것이다. 해외언론에서 극찬할 정도로 양호한 성적을 올린뒤최본부장은 마이애셋 운용본부장 겸 상무이사로 자리를 옮겼다.최본부장의 뛰어난 성과이면에는 「역시장모델」이라는 독특한 운용철학이 자리잡고 있다. 그는 역시장 모델을 「군중심리로부터의해방」이라고 규정한다.『투자자 개개인들은 모두 영리하고 똑똑합니다. 국내에서 주식투자를 할 정도면 사회평균 이상의 지적수준을 갖고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투자자 개개인들이 모인 군중은어리석은 경우가 허다합니다. 「구성의 모순」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것은 「탐욕」과「공포」라는 인간심리의 영원한 딜레마를극복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상투권에서의추격매수와 바닥권에서의 투매가 되풀이 되는 것도 인간심리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군중심리가 기업의 적정가치를 왜곡시키는 시점을 포착해서 매매하면 좋은 성적을올릴 수 있습니다.』한마디로 과거 8년간의 실적과 향후 2년간의예상실적을 토대로 적정가치를 산정한 다음군중심리에 의해 주가가 급등하거나 폭락할때를 포착해서 매매한다는 얘기다. 그는 또한 소수종목에 집중투자하는 스타일로 유명하다. 위험분산이라는 명목아래 불필요하게많은 종목에 분산투자하면 수익률 분산과 집중력 분산이라는 역효과가 나타난다고 지적한다.이같은 운용철학과 운용전략은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았다. 특히 유럽과 미국계 부호들의 자산을 관리해 주는 게이트 키퍼(Gate Keeper)들이 실력을 인정했다. 유럽소재 유태인 거부들의 게이트 키퍼인 로버트 버키 아이작슨이 최본부장을 주목했다. 그는 1998년부터 서너차례 한국을 방문하여 최본부장의운용성과와 운용전략을 면밀히 살폈다. 미국뮤추얼펀드업계에서 보편화된 분석방법을 통해 여러측면에서 운용능력을 검증했다. 이같은 작업후에 최본부장을 한국측 파트너로 선정했다. 로버트 버키 아이작슨은 2000년초부터 최소 1억달러 규모의 유럽계 및 미국계부호들의 자금을 유치해 주기로 했다. 성과가 좋으면 유치금액을 늘리기로 했다. 약속대로 진행된다면 2000년 상반기중에 국내 최초로 외국여유자금을 운용하는 뮤추얼펀드가탄생하는 셈이다. 최본부장의 운용성과와 운용철학에 대한 외국인투자자들의 신뢰를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마이애셋측은 주장한다.최본부장은 한국외국어대 경제학과 출신으로1988년 3월 현대투자신탁운용의 전신인 국민투자신탁 국제부에 입사했다. 국제조사업무를 거쳐 1994년부터 펀드매니저 생활을 시작했다. 정치한 이론과 풍부한 경험으로 고객자산을 증식시켜주는 펀드매니저를 대학시절부터 동경했다. 그는 특히 「기업을 사는 마음」으로 주식투자에 임한다는 워렌 버펫을존경한다.최본부장은 부단히 노력하는 펀드매니저로투신업계에 알려져 있다. 워렌 버펫처럼 좋은 기업을 찾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다. 「오직 노력하는 자만이 성공할 자격이 있다」라는 좌우명 아래 휴일도 반납하고 주식연구에몰두했다. 현대투자신탁운용시절 「일요일에도 밤10시에 퇴근하는 펀드매니저」로 임직원들에게 알려졌다. 심지어 의자에 장시간씩앉아 있어 좌골신경통에 시달리기도 했다.이같은 노력은 결국 보상받았다. 외국인들로부터 펀드운용철학과 전략이 선진적이라는평가를 받았다. 그가 퇴사하겠다는 뜻을 내비치자 현대투자신탁운용 경영진들이 극구만류했다. 한광교 이사는 『다른 회사로 옮겨간 펀드매니저중에서 주식을 제대로 이해하고 투자하는 유일한 인물』이라며 아쉬워했다.투신업계 일각에서는 최본부장이 조승제 미래투자자문 사장과 손을 잡은 것에 대해 의아해 하기도 했다. 최본부장은 조사장의 마케팅능력과 자신의 운용경험을 결합해서 최대의 시너지 효과를 얻기 위한 윈윈게임이었다고 해명한다. 『조사장은 투신권 출신은아니지만 나름대로 투자분석모델과 운용시스템을 개발해서 명성을 쌓아 왔습니다. 지난13년간 불모지에 가까웠던 국내 투자자문업계의 선구자였습니다. 조사장은 더욱이 자신의 사업과 펀드운용의 차이를 인식하고 인사권을 포함한 펀드운용의 전권을 맡겨줘 손을잡았습니다.』최본부장은 앞으로 3년간은 주가상승의 대세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GDP(국내총생산)대비 시가총액 비중이 선진국에 비교해서 여전히 낮아 성장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여기다 상장기업의 ROE(자기자본수익률)가 2000년부터 회사채 수익률을 상회하는 등주식투자의 매력은 여전히 높다고 주장한다.이같은 판단 아래 2월초 마이애셋의 첫번째뮤추얼펀드인 「칭기즈칸 펀드」를 선보일계획이다. 아시아인으로 유일하게 전세계를정복한 칭기즈칸처럼 자산운용산업의 종주국인 미국과 유럽계보다 우월한 성과를 올리겠다는 취지다. 국내업계는 물론 미국과 유럽의 선진 자산운용업체와 당당히 겨루겠다는최본부장의 결의가 새천년 벽두부터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