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 확대·제3시장 개장 등 성장 토대 풍부 … 심사능력 꿰뚫는 지혜 필요

지난해 벤처캐피털(Venture Capital, 이하 VC) 은 사상 최대의 흑자를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의 활황으로 투자기업의 주가가 올라 막대한 시세차익을 올렸다. 정부의 적극적인 벤처기업 육성책과 저금리기조의 장기화로 벤처기업과 코스닥시장이 동시에 성장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코스닥 시장은 거래대금 기준으로 월평균 1백%의 높은성장률을 기록했다.VC시장의 호황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VC산업의발전토양인 코스닥시장의 성장성이 여전히 높다는 점이다. 일부에서벤처기업에 대한 과열을 우려하기도 하지만 정보통신 인터넷 등이핵심산업으로 등장하는 것은 시대적 대세다. 앞으로 코스닥 둥록기업의 성장률이 거래소시장을 큰 폭으로 상회할 것이다. 나스닥 시장을 보더라도 이미 거래대금은 NYSE(뉴욕증권거래소)를 상회하고 있다. 시가총액도 1999년11월말에 이미 NYSE의 40% 수준에 도달했다.◆ 코스닥 신규등록 급증 환경 긍정적코스닥 신규 등록기업이 급증하는 것은 벤처캐피털 업체의 투자원금회수기회를 늘려준다. 증권업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 등록을 추진하고 있는 기업은 5백여개로 추정된다. 이중 적어도 3백여개 업체가 올해안에 등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VC업체는 막대한 차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지속적인 벤처창업도 VC산업의 수요기반을 넓혀 줄 것이다. 벤처기업은 지난해 매월 2백50개가 늘어나 11월말 현재 4천7백83개로 급증했다. 앞으로도 정부의 다각적인 지원, 원활한 자금 조달, 우수인력이동 등으로 벤처기업은 한단계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소기업청은 연내 1조원 규모의 추가 자금 지원을 통해 벤처기업수를 1만개로 늘릴 계획이다. VC업체가 성장할 토양을 제공하는 셈이다. 제3시장의 출범도 VC업체에는 유리한 환경으로 작용한다. 제3시장이란 비상장 비등록 장외주식을 제도권으로 끌어들인 시장이다. 투자자들의우량주에 대한 선취매 욕구로 제3시장은 조기 정착이 가능할 것으로판단된다. 따라서, 전체 투자자산의 절반 이상이 비상장 비등록업체인 VC업계로서는 조기에 투자자금을 회수, 수익성을 크게 높일 것이다. 또한 투자자산의 시가평가화로 재무구조 개선효과를 기대할 수있다.이같은 환경에도 불구하고 VC업체의 주가는 차별화가 진행될 것으로보인다. 우수한 심사 능력과 자금력을 확보한 VC업체만이 벤처기업성장의 수혜를 입을 것이다. 이들 업체는 향후 수익성도 높아질 것이다. 그렇지만 부실 VC업체는 최악의 경우 구조조정을 겪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주가 차별화 요인으로는 무엇보다 VC가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면서신규 참여자가 급격히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VC업체는 다른 금융산업에 비해 제도적 진입장벽이 거의 없다. 프랜차이즈 가치도 형성되지 않아 진입 장벽이 매우 낮다. 창업투자사는 1997년말 5개에서 지난해 12월말 26개로 5배나 증가했다. 투자액수 역시 1999년 한해동안 1조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다 종금, 증권, 투신등도 벤처 투자를 큰 폭으로 늘리고 있다. 일본 소프트뱅크 손정의사장도 앞으로 2년 동안 1백여개 벤처기업에 1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향후 국내 VC시장의 일대 격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한국종합기술금융 적정주가 2만6천5백원VC업체들의 투자수익률에도 차이가 날 것이다. 과거 VC업체는 코스닥 시장의 무차별 상승으로 투자금액의 몇십배에 해당되는 이익을얻었다. 이제는 벤처기업간 주가 차별화가 진행되기 때문에 얼마나많은 우량종목에 투자했는가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진다.중소기업청 조사에 따르면 국내 벤처기업 가운데 기술수준과 성장성을 갖춘 업체는 전체의 3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예에서도 벤처기업의 도산 사례가 적지 않다. 이에 따라 나스닥 시장의경우 높은 성장률에도 불구 등록기업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최근 VC업체는 코스닥시장이 조정을 보이자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러나 VC업체는 장기적으로 시장 여건이 개선될 경우 주가상승잠재력이 큰 것으로 평가받는다. 무엇보다 국내 VC업체들이 지난해사상 최대의 이익을 기록했다. 올해에도 코스닥시장의 급격한 침체가 없는 한 1999년의 실적을 상회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여기에 제3시장 관련 재료, 신규 등록 기업의 급증으로 테마주를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VC업종의 경쟁심화로 우량 선발업체 위주로 투자할 것을 권한다. 즉 심사 능력이 우수하고 리스크 관리능력이 있는 업체, 재무구조가 우수하거나 외자유치 등 전략적 제휴를추진하는 VC업체가 유망하다고 본다.이런 맥락에서 한국종합기술금융(KTB)을 적극 추천한다. 이 회사는국내 최대 벤처캐피털 업체다. VC업이 활황을 지속하면 최대의 수혜를 입을 것이다. 이 업체는 최고의 심사 능력과 노하우를 확보하고있어 경쟁력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말현재 3천9백억원의 평가이익을 누리고 있다. 올회계연도에도 대규모이익달성이 가능하여 실적 호전주로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이 회사의 6개월 목표주가로 2만6천5백원을 제시한다. 벤처캐피털업체의 특성상 이익변동폭이 크고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높아 시장 PER(주가수익배율)를 50% 할인한 8배를 적용해서 2만6천6백원으로 추정한다. PBR(주가순자산배율)로 구하면 지난해말 BPS(주당순자산가치)에 이론적 PBR인 2배를 적용할 경우 2만6천4백원이다. 이렇게 구한주가를 산술 평균한 2만6천5백원을 적정 주가로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