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지분 줄거나 부실공시 남발, 투자유의지정 종목 등 매수 말아야

◆ 코스닥 투자시 주의할 종목① 실적이 신통치 않은 종목② 대주주 지분율 크게 준 종목③ 부실공시 남발하는 종목④ 「투자유의」 지정된 종목⑤ 시세가 급변하는 종목코스닥시장은 기본적으로 하이 리스크(high risk)-하이 리턴(high return)이다. 잘만 하면 큰 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위험도가 높아 큰손실을 입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지난해 코스닥 지수가 4배 가까이치솟았지만 일부 종목에 투자했던 사람들이 큰 손해를 입었던 것도같은 맥락이다. 게다가 올해 들어 코스닥 시장이 흔들리는 과정에서도 이런 현상은 되풀이돼 많은 손실을 입은 투자자들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물론 코스닥시장 자체가 무너지면 도리가 없다. 아무리 우량한 종목을 골라도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주식이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해야 하는 만큼 옥석을 가리는 자세는 반드시 필요하다. 투자자들 입장에서 피해야 할 종목은 어떤 것인지 알아본다.● 실적이 신통치 않은 종목최근 코스닥시장에서 C사가 화제에 올랐다. 올해 초 다른 종목이 폭락하는 가운데 꿋꿋이 자리를 지키던 주가가 1월10일 이후 폭락세로돌아섰기 때문이다. 특히 이 종목은 지난해 12월 이후 외국인들이대거 매수하는 바람에 한달 사이 주가가 3배 가까이 뛰었던터라 유난히 많은 관심을 끌었다. 그렇다면 그 이유는 뭘까.이에 대한 해답은 바로 이 회사의 실적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 코스닥 시장 주변의 분석이다. 1월10일 이후 1999년 실적이 적자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외국인들이 보유주식을 대거처분, 주가 하락을 부채질했다는 설명이다. 결국 추격 매수했던 개인투자자들만 큰 손해를 입었다.주가를 결정하는 요소 가운데 으뜸은 역시 실적이다. 실적에 따라해당 종목의 주가가 결정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종목을 고를 때 반드시 지난해 실적과 올해 예상치를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 이때 만약 실적이 나쁘다거나 앞으로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면 매수하지 않는 것이 낫다. 반대로 향후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조짐이 보이면 매수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노근창 신영증권 코스닥팀장은 『외국인들은 철저하게 실적을 보고 투자를 한다』며 『이를 소홀히 하면 큰코 다칠 가능성이있다』고 말했다.● 대주주 지분 줄어든 종목지난해 줄곧 코스닥시장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G사는 10월 이후 대주주 지분이 20%선에서 2%대로 크게 줄어든 것으로 알려지면서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한때 3만원을 넘나들던 주가가 1만원대까지 떨어졌고, 급기야 연말 쯤에는 1만원 이하로 추락했다. 회사측에서는 증자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대주주 지분이 줄어들었을 뿐 의도적인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시장은 이를 곧이 곧대로 믿지 않았다. H사의 경우는 아예 대주주가 자신의 지분을 모두 처분한 케이스다. 지난해 주가가 폭등하자 장내에서 지분을 모두 팔아치웠다.이 과정에서 수백억원대의 돈을 챙겼음은 물론이다. 하지만 주가는맥을 추지 못하고 폭락했다.대주주의 지분이 크게 줄었거나 완전히 정리됐다는 것은 대주주 자신이 회사의 장래를 불안하게 보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내비치는 것이다. 또 다른 측면에서는 앞으로 회사에 투자할 의사가 없다는 식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부실공시 남발 종목부실공시가 코스닥시장을 교란시키는 사례가 적지 않다. 적지않은기업들이 공시를 내면서 틀린 정보를 올렸다가 나중에 다시 정정하는 일이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다. 예컨대, 지난해 B사는 반기순이익이 4억원이라고 공시했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이를 적자 9억원으로뒤집었다. 이 과정에서 주가가 30% 이상 떨어져 투자자들이 큰 손해를 입었음은 물론이다.그런데 문제는 부실공시에 단골기업이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만 해도 여러개 업체가 부실공시를 2번 이상 낸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도양근 코스닥증권 대리는 『부실공시 업체에 대해 코스닥증권시장이 나서서 주의를 주거나 징계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앞으로 이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는 보기 힘들다』며 『투자자들이거짓말하는 기업의 주식을 사지 않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책이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투자유의」 지정 종목코스닥시장에서 투자유의로 지정되는 이유는 크게 세가지다. 우선주식분산이 제대로 안된 기업을 들 수 있다. 주식이 1백인 이상에게분산돼 있지 않거나 특정인에게 80% 이상이 몰려 있으면 여기에 해당한다. 두번째는 경영상의 부실이다. 자본금이 전액 잠식상태에 빠지거나 당좌거래가 정지되면 투자유의 종목에 편입된다. 마지막으로는 주식발행 회사로서 사업보고서 미제출 등 의무를 다하지 않는 경우다.지금 시점에서 「투자유의」 딱지가 문제가 되는 이들 기업에 대해코스닥증권에서 강력한 제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심지어 일부 기업에 대해서는 코스닥시장에서 퇴출시키겠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자연 주가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코스닥증권의 퇴출경고 이후 특히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기업들의 주가가 연일 하락하고 앞으로의 전망이 밝지 않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시세가 급변하는 종목특정 종목의 주가가 급변할 때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일차적으로는 실적이 좋으면 주가는 당연히 오른다. 액면분할을 추진하거나 유무상증자를 해도 대부분 주가가 뛴다. 이밖에 나스닥 등록이나큰 프로젝트 수주 등도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다.그런데 이따금 별다른 일이 없는데도 주가가 폭등할 때가 있다. 심지어 기업측에서 주가가 오를만한 이유가 없다고 공시를 내도 마찬가지다. 이런 경우 작전세력이 개입돼 있다고 보면 틀림없다. 투자자를 가장한 작전세력이 주가를 갖고 노는 셈이다. 이는 물론 코스닥시장의 특성에서 비롯된다. 상당수 종목의 거래량이 아직도 안정권에 들어와 있지 않기 때문에 작전세력들이 장난치기에 안성맞춤이다.이때 피해를 막는 방법은 간단하다. 아무런 이유없이 연일 상한가를치거나 최근 2~3주 사이 상승폭이 30%를 넘는 종목에는 투자를 하지않는 것이다. 투자자 자신이 판단하기 어려우면 증권사에 문의하는것도 권할만하다.★ 장외주식 투자가이드 ⑦ / 양도소득세 피하는 요령장외시장에서 주식을 거래할 때는 세금에 신경을 써야 한다. 거래소나 코스닥시장은 세금이 붙지 않지만 장외시장에는 양도소득세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세율도 만만치 않아 대기업은 양도소득 차익의 20%, 중소기업은 10%의 세금이 붙는다.그런데 이런 세금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그렇다고 탈세를 하라는 얘기는 아니고 지금의 제도를 잘만 활용하면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다름이 아니라 보유종목이 거래소나 코스닥에 상장 또는 등록된 다음 팔면 세금을 물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다. 앞에서도 잠깐 설명했지만 거래소나 코스닥시장은 양도세 비과세 대상이기 때문이다. 상장 또는 등록 이후 매도하는 것이 좋은 또 다른이유는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셈이다.세금과 관련, 또 하나 신경쓸 것은 주식을 사거나 팔 때는 반드시얼마에 사고팔았는지를 적은 계약서를 작성해야 한다는 점이다. 계약서가 없으면 나중에 세금을 매기는 과정에서 양도 차익이 얼마인지를 놓고 세무서와 다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