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뭉게구름이 땅위에 내려앉은 듯 올록볼록하게 주름진 백색융단. 앙상한 나뭇가지를 손뜨개로 짠 두툼한 덮개처럼 푸근하게 껴안은 눈꽃. 발에 뽀드득하고 눈 밟히는 소리. 눈을 이고 있기에 힘겨워 뚝하고 부러지는 나뭇가지. 나무밑동을 걷어차면 파사삭하고 떨어지는 눈덩어리. 설원에서만 즐길 수 있는 겨울풍경들이다. 때마침 이달하순부터 눈꽃이 연출하는 자태를 맘껏 뽐내는 잔치한마당이 펼쳐진다.●한라산 눈꽃축제= 22일부터 30일까지 「새천년 남국의 겨울표정」이란 주제와 「남국의 겨울눈, 남국의 겨울빛」이란 컨셉으로 한라산 어리목일대와 제주도 일원에서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한라산의 설경과 산에 자생하는 구상나뭇가지가 눈의 무게로 휘어진 모습이 절경이다. 축제동안 낮에는 눈을 직접 접할 수 있는 한라산 등반이나 눈썰매, 눈싸움, 눈사람 만들기, 스키교실, 눈얼음조각 전시 등의 참여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야간에는 조명을 설치해 영감놀이 재현, 빛과 소리의 예술, 연물놀이, 재즈발레 등의 공연이 마련된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해 외국인들이 직접 참여하는 외국인 도인열전, 신혼부부가 참여할 수 있는 윈터러브스토리 등의 행사가 신제주 로터리에서 진행된다. (064)740-1686, www.provin.cheju.kr●대관령 눈꽃축제= 26일부터 30일까지 강원도 평창군 도암면 횡계리 일대에서 다채로운 겨울행사가 마련된다. 횡계리 대관령 지역은 평균해발고도 7백m의 고원지대로 「한국의 지붕마을」로 불리는 곳. 매년 5cm이상의 눈이 내려 설피를 신고 발구를 이용해 땔감을 나르곤 했던 이 지역주민만의 독특한 겨울나기를 재현한 황병산 사냥놀이가 차항눈썰매장과 특설무대에서 진행되며, 용평스키장에서는 겨울철 대표적인 이벤트로 자리잡은 눈조각 경연대회와 전통 썰매타기 등이 진행된다. 이밖에도 대관령 일출맞이, 황병산 멧돼지 잡기, 설상 축구대회, 스노카 레이스대회 등의 이벤트도 마련돼 눈길을 끈다. (0374)336-2556●태백산 눈축제= 22일부터 30일까지 「눈·사랑 그리고 환희」라는 주제로 태백산과 태백시 일원에서 잔치판이 벌어진다. 전국 미술대생 20개팀이 참가한 눈조각경연대회, 오궁썰매타기, 눈썰매끌기, 주목설경을 감상할 수 있는 태백산등산 등의 이벤트가 마련된다. 길이 35m에 이르는 눈터널과 황지연못에 설치되는 은하수조명도 색다른 볼거리다. (0395)550-2365, 2353●설악 눈꽃축제= 27일부터 30일까지 설악산과 속초시 일원에서 진행된다. 설악산 토왕성 폭포의 빙벽오르기, 속초시 종합경기장에서 목우대 달마봉 계조암 학사평으로 이어지는 하얀 눈길 걷기, 눈조각전, 예쁜 눈사람 만들기, 팽이 이어치기, 산토끼 잡기, 눈썰매타기 등의 행사로 짜여 있다. 관광객을 대상으로 매일 명태구이와 소주를 제공하는 황태황덕불구이 무료시식회, 거리축전, 먹거리전 등의 부대행사도 푸짐하다. (0392)639-23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