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변수 내재...의약분업 실시되면 브랜드 인지도 따라 매출차별화

미국 증시에 대한 동조화 현상을 국내에서도 신약 개발 및 생명공학관련 업체에 대한 증시 참가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미국 바이오텍주식의 강세로 국내 제약업종 지수도 강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12월1일 915포인트에서 12월 14일 1,474포인트까지 2주만에 63% 상승했다. 이후 다시 905포인트까지 하락하는 급등락을 보였다.인간유전자의 완전해독을 목표로 한 미국의 「휴먼게놈 프로젝트」는 당초 목표시점이었던 2003년을 2000년 말로 앞당길 정도로 생명공학부문의 발전속도는 눈부시다. 현재 미국에는 1천2백여개의 바이오 벤처기업들이 활동중이다. 이중 3백27개사가 나스닥시장에 등록돼 있다. 이들 업체들은 유전자 치료, 유전자 진단, 에이즈 백신,항암제 등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에 따라 바이오텍업체에 대한 증시의 관심은 지속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기술 부족, 구조조정 초과수익 기대 어려워올해도 국내 증시는 이러한 해외 증시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지만 국내 제약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은 중립(Neutral)이다.이것은 생명공학 연구가 신약 개발과 마찬가지로 기반 기술, 장기투자 그리고 막대한 자금력을 필요로 하지만 국내 제약업체가 이를 충족하기 힘들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또한 2000∼2001년 국내 제약업계는 의약분업, 실거래가격 상환제등 심각한 구조조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바이오텍 테마와 관련해서는 제약업체보다는 오히려 기반 기술, 연구 인력 및 시설 등을 갖춘 삼성정밀화학, LG화락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할것으로 판단된다. 제약업종에 대해서는 R&D 투자가 충실히 이루어지고 있고, 환경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업체들에 대한 선별투자가 요망된다.2000년 제약업계는 각종 제도의 개정에 따라 심각한 변화가 예상된다. 무엇보다 실거래가격 상환제 실시(1999년 11월)로 복사제품으로는 이익을 내기 어렵게 됐다. 동일 성분을 가진 여러 의약품이 경쟁을 할 경우 기준 가격은 계속 하락할 수밖에 없다. 실거래가격 상환제가 빠르게 정착되지 못할 경우 중소업체들의 가격 할인으로 단기적으로 유통질서는 더욱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의약분업(2000년 7월 실시 예정) 실시로 전문의약품의 시장 규모 축소가 예상된다. 의약분업의 실시로 항생제 및 주사제 매출이 타격을입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장 규모는 축소되더라도 제품별 매출은 브랜드 인지도에 따라 차별화 될 전망이다.의사들이 약에서 마진을 위할 수 없게 되므로 처방전 발행시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오리지널 의약품을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종합물류 센터 설립, 의약품 유통종합정보시스템 구촉 등 유통망의 변화로 매출채권회전일 단축, 물류 비용절감 등의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된다. 반면 대형 유통업체의 등장으로 제조업체들의 협상력은 축소될 위험도 크다. 의약분업 실시, 유통구조 변화 등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것은 오리지널 의약품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상위 제약업체및 다국적 제약업체들의 입지가 크게 강화될 전망이다.일련의 제도 변화를 통해 국내 제약업체들은 향후 2∼3년간 본격적인 구조조정 과정을 거칠 것이다. 신약개발에 대한 투자는 대기업과상위 일부 제약업체로 국한 될 것이다. 중소업체들은 일반 의약품이나 건강식품 등에 주력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약개발 발표는 일시적 호재지난해 일반의약품의 판매 회복으로 제약업체들(상위 6개사 평균)의매출액 및 EBITDA는 1998년에 비해 각각 7.2%, 10.8% 증가한 것으로추정된다. 금융비용의 감소로 경상이익은 전년대비 24.8% 증가했다.하지만 계속된 유상증자와 전환사채발행으로 주당순이익(EPS)은 10.8%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2000년 매출액 및 EBITDA는 1999년에 비해 1.6%, 4.7% 증가하여 성장속도가 둔화될 것이다. 이것은 보험약가 인하와 의약분업 실시로 전문의약품 시장이 지난해에 비해 10%감소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현재 제약업종 평균 2000년 FV/EBITDA는 7.2배로 소형 제조업 평균5.2배에 비해 38% 할증돼 있다. 따라서 2000년에도 제약업체들의 신약 재료는 주가의 단기적인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그렇지만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런 맥락에서 에이즈백신,진단시약 등의 개발 뉴스가 전해진 동아제약과 피부재생촉진제인 EGF의 제품화를 앞두고 있는 대웅제약의 경우 단기적으로 지난 연말의과다낙폭에 대한 일정 수준의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제약업체중에서는 유한양행에 대해 매수 의견을 제시한다. 동사의주가는 최근 6개월동안 시장대비 39%초과 하락률을 기록했다. 지난연말의 제약주 상승에서도 소외됐었다. 동사의 2000년 FV/DBITDA는5.2배로 제약업종 평균에 비해 27% 할인돼 있다. 이는 동사가 R&D부문에 대한 소극적인 홍보로 타사에 비해 연구 성과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YH-439(간질환치료제) 및 YH=1885(위궤양치료제)등의 임상실험과 기술수출 협상을 진행중이다. EPO등의생명공학 제품도 개발 완료단계이다.1999년의 영업실적을 보면 잠정매출액은 지난해보다 3%감소한 1천9백1억원, 경상이익은 1백44% 증가한 2백36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수출 부진으로 매출액은 전년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주력 제품의 가격인상에 임입어 영업이익률은 대폭 상승했다. 이 회사는 오리지널 품목을 다수 확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쉐링푸라우코리아의 전제품에대한 국내 독점 판매권도 획득했다. 의약분업시행 이후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2000년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6.2% 증가한 2천20억원으로 예상된다. 또 영업이익률은 의약품 유통질서의 개선에 힘입어 14%대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지난해 유한양행의 EPS는 지분법을 적용할 경우 3천3백10원으로 예상된다. 관계사인 유한킴벌리에서 80억원의 평가이익을 올렸다. 올해는 한국얀센의 흑자전환으로 지분법 평가이익이 1백53억원에 이를전망이다. 이에 따라 동사의 2000년 EPS는 전년대비 31% 증가한 4천3백25억원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