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찐이 캐릭터로 ‘대박’, 국내 캐릭터마케팅 불 당겨… 정부 지원책 절실

『외국과 비교해 몇년 안되는 역사를 가졌지만 우리 나라 캐릭터산업의 경쟁력이나성장가능성은 무궁무진합니다. 미국 워너브러더스의 루니 툰이나 일본의 헬로 키티보다도 높은 판매실적을 올리는 국산캐릭터도 있습니다.』최근 캐릭터마케팅과 관련해 가장 주목받는 업체인 (주)임팩트커뮤니케이션(www.dru50show.co.kr) 김태경(33) 사장의 국내캐릭터산업에 대한 진단이다.지난 1998년에 설립된 (주)임팩트커뮤니케이션은 지난해에 만든 캐릭터 「국찐이」를 삼립식품의 제품에 활용함으로써 제빵업계에 캐릭터마케팅 돌풍을 일으킨 주역.『삼립식품은 국찐이 캐릭터를 제품에 이용해 하루 30만봉의 빵이 팔리는 등 지난해에 전년말대비 10%이상의 매출이 증가했다』는 말로 캐릭터마케팅의 위력을 설명했다.이러한 성공에 힘입어 『기업들의 캐릭터에 대한 인식이 만화주인공 정도로 여겨졌던 데에서 마케팅의 유용한 도구로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 김사장의 덧붙인 설명이다.실제로 지난해 국찐이 캐릭터의 성공에 자극받은 다른 업체에서 박찬호 푸 키티 포켓몬 등을 이용한 캐릭터마케팅과 각 기업, 지자체 등에서 캐릭터제작 붐이 일기도 했다.그러나 이처럼 캐릭터마케팅이 국내기업의주목을 받고 있지만 『아직도 국내 캐릭터산업이 넘어야할 산이 많다』는 게 김사장의 지적이다. 가장 먼저 김사장은 국내업체들의 「편견」을 들었다. 국산캐릭터가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포켓몬과같이 생명력이 짧은 애니메이션캐릭터라도외국산만 「편애」한다는 것이다.『외국산캐릭터의 수입이나 라이선스에 대한 로열티 명목으로 적잖은 외화가 유출되고 있다』는 것이 김사장의 말이다.캐릭터 자체가 자산가치를 지닌 문화상품임에도 불구하고 단기간의 성과를 불러오는 판촉수단 정도로만 이해하는 기업의 시각도 문제다. 『캐릭터는 시대와 세대를달리하며 조금씩 변해야 하는 문화상품인데 이런 점에서 국산캐릭터가 외국산에 비해 유리하다』는 것이 김사장의 주장이다.캐릭터마케팅에 따른 매출액의 증감 등과같은 결과에만 집착하는 풍토에서는 디즈니의 캐릭터들처럼 몇십년씩 이어지는 생명력을 갖고 한국문화를 전파하는 캐릭터가 나올 수 없다는 것이다.캐릭터개발 업체들의 취약한 자본력도 극복해야 할 과제라는 게 김사장의 지적이다. 캐릭터개발이 이뤄지면 이를 활용한마케팅이 진행돼야 하는데, 대부분 규모가작은 캐릭터개발업체들로서는 자금력이 달리면서 계획된 마케팅플랜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정부의 지원이 아쉽다』는 게 김사장의 말이다.캐릭터가 애니메이션의 소스인데 애니메이션이 잘되면 캐릭터산업도 덩달아 나아진다는 식의 생각으로 애니메이션 분야에만지원이 이뤄지고 캐릭터산업에 대한 지원이 없다는 것이다.『캐릭터산업은 인건비를 제외한 금액이모두 수익이 될 수 있는 고부가가치산업입니다. 이런 캐릭터산업이 성장하려면 결국정부 기업 캐릭터개발 업체들의 3박자가맞아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정부지원이가장 시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