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지급보증 유무 등에 따라 발행금리도 차별

채권은 발행주체 이자지급방식 상환기간 지급보증유무 등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된다. 국채 지방채 특수채 금융채 회사채 등은 발행주체에 따른 분류다.국채는 정부가 국회의 의결을 얻은후 발행한다. 정부가 원리금을 지급보장하기 때문에 가장 안전한 투자수단이다. 그렇지만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얘기가 달라진다. 1997년말 정부가 IMF구제금융을받지 못하고 디폴트 선언을 했다면 국내에 투자한 외국인투자자들은약속한 날짜에 원리금을 지급받지 못했을 것이다. 외국인투자자들에게는 국채도 상환불능 위험이 있다는 의미다. 개별국가의 상환능력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국가신용등급이다. S&P나 무디스가 정례적으로 발표한다. BBB등급 이하로 떨어질 경우 투자부적격 대상국가로분류된다. 한국도 IMF직후 투자부적격 등급을 받았다. 정부가 발행한 채권이 국제금융시장에서 정크본드 취급을 받았다는 얘기다. 국채에는 국고채 국민주택채권1,2종 등이 있다.지방자치단체가 발행하는 채권을 지방채라 부른다. 서울시가 지하철공사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한 서울도시철도채가 대표적이다.지방채도 국채와 마찬가지로 원리금에 대한 상환위험이 거의 없는것으로 간주된다. 그러나 최근 일부 지방정부의 재정적자 심화로 지방채도 원리금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삼성증권 등 대형증권사는 지방채를 인수할 때 재정상태를 반영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는 이미 주정부의 파산으로 지방채가 부도난 경우도 많다.특수채는 한국전력 토지개발공사 예금보험공사처럼 특별법에 의해설립된 기관이 발행하는 채권이다. 수익성과 안정성을 두루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수채부터 신용등급이 부과된다. 1월20일 현재한전채 도로공사채 수자원공사채 등은 AAA등급으로 거래되고 있다.은행 증권사 리스사 등 금융기관이 발행하는 채권을 금융채라고 한다. 수신기능이 없는 금융기관(카드채·할부금융채)이나 장기설비자금(산금채)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된다. 산업은행과 중소기업은행이발행하는 금융채는 최상위 신용등급을 갖고 있다. AAA등급이다. 그러나 증권 리스 할부금융 등 무보증 금융채는 A등급이나 BBB등급까지 내려간 상태다. 은행들도 부실채권규모나 BIS자기자본비율 등에따라 신용등급에 다소 차이가 있다. 내년부터 은행당 2천만원까지만예금보험혜택을 받게 되므로 신용등급에 따라 거래은행을 선정하는것도 고려할 만하다.일반기업들이 운전자본이나 설비투자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하는채권을 회사채라고 한다. 보통 3개월에 한번씩 이자를 지급한다. 국채 지방채 특수채 등보다 금리가 높다.채권을 상환기간에 따라 분류하면 단기채 중기채 장기채로 나눌 수있다. 국내에서는 만기 1년 미만인 채권을 단기채, 5년 이상이면 장기채로 분류한다. 10년 이상의 장기채는 거의 발행되지 않는다. 투자자들이 장기채 발행기관의 장기존속을 확신하지 못하거나 채권수익률보다 물가상승률을 높게 보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상환기간이무한대인 영구채나 1백년인 회사채가 발행되기도 한다. 실제로 지난1995년 미국 산타페 퍼시픽 회사는 1881년에 발행한 회사채를 만기상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