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분위기 휩쓸리지 않고 가치주에 투자 … 외국인 투자자도 유치

국내는 물론 전세계 투자자를 겨냥한 뮤추얼펀드가 시판된다. 마이애셋자산운용투자자문(이하 마이애셋)이 판매하는 「징기스칸 성장형1호」(이하 징기스칸 펀드)가 그것이다. 동양인으로 유일하게 전세계를 정복한 징기스칸처럼 「전세계 펀드의 정복자」를 꿈꾼다. 국내 투자자들 뿐만 아니라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까지 운용하겠다는 포부가 담겨 있다. 모집 규모는 2천억원.징기스칸 펀드의 운용은 최남철 본부장(39)이 담당한다. 최본부장은 현대투자신탁운용에서 외수펀드 운용으로 명성을 날렸다. 한국 증시에 투자한 외국인 자금을 운용해서 「미국 리퍼사 선정 외국인 전용펀드 수익률 1위」(1999년4월,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 「영국 마이크로팔 최우수 펀드상 수상」(1996년3월) 등의 수상경력을 갖고 있다. 국내보다 외국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셈이다.최본부장은 역시장 모델과 집중투자라는 독특한 운용철학을 갖고 있다. 역시장 모델은 시장 참가자들의 군중심리에 동요되지 않고 내재가치에 근거한 저평가 종목을 발굴하는 전략이다. 펀드매니저가 시장 분위기에 휩쓸려 자신만의 운용원칙을 망각할 위험을 계량적 분석으로 방지하자는 취지다. 한마디로 적정 가격대를 산정한 후 주가가 상한선을 넘어가면 매도하고 하한선을 밑돌면 매수하는 가치주 지향 스타일이다. 마이애셋은 이같은 철학아래 과거 10년간의 실적과 향후 2년간의 미래추정치를 토대로 투자종목을 선정했다고 밝힌다.최본부장은 『기업가치와 시장가격이 일치하는 순간은 극히 찰나적이다』며 『적정가격의 하한선을 벗어나면 매수하고 상한선에 도달하면 매도한다』고 밝힌다.징기스칸 펀드는 앞으로 30여개 종목으로 운용된다. 투자종목수가 많아지면 위험분산보다는 오히려 위험집중과 수익률 분산의 역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이 최본부장의 견해다.물론 3개월마다 실적을 재평가해서 투자종목의 교체여부와 편입비중 등을 결정한다. 3개월마다 종목을 교체하기 때문에 다른 펀드에 비해 매매회전율이 낮다. 투자자 입장에서 불필요한 수수료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30여개 종목 선정, 집중 투자이 펀드는 전체 자산의 70% 이상을 주식에 투자한다. 코스닥종목도 전체 운용자산의 30%까지 투자할 수 있다. 거래소 시장과 달리 과거 실적치가 미흡하기 때문에 가급적 보수적으로 종목을 선택할 계획이다. 현재의 코스닥 시장은 기업가치보다 고평가됐다는게 최본부장의 기본적인 시각이다.기업가치를 결정하는 수익가치 자산가치 성장가치 중에서 성장가치만 과도하게 부각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수익가치나 자산가치를 무시한 채 성장가치만 중시한다면 결국 실패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PER(주가수익배율)가 1천배를 넘는 코스닥 종목에 고객자산을 투자하는 것은 펀드매니저의 자세가 아니라고 최본부장은 밝힌다.이같은 판단아래 그는 P/E(주가수익배율)를 EPS 성장률로 나눈 PEG로 판단해서 투자종목을 선정할 계획이다. 코스닥 종목이라도 매출이나 순이익 증가세가 확연한 기업을 발굴해서 투자하겠다는 취지다.마이애셋측은 징기스칸 펀드는 향후 1년간 주식시장의 상승을 예상하는 고위험 고수익 추구형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고 추천한다. 역시장 모델을 통해 주로 거래소 시장에서 저평가된 종목에서 수익을 올릴 방침이다.이 펀드의 최소투자금액은 5백만원이다. 한빛 굿모닝 교보 신한증권에서 판매한다. 판매기간은 2월7일부터 24일까지다. 1년간 환매가 금지된다.마이애셋측은 3월중에 징기스칸 펀드를 코스닥시장에 등록시켜 급전이 필요한 투자자들에게 환금성을 부여해줄 방침이다. 운용보수 성과보수 등 총수수료는 전체 투자금액의 2.9%.★ 인터뷰 / 최남철 본부장ROE가 시중금리보다 높아 상승장 낙관▷올해 증시를 낙관적으로 보는 근거를 설명해 달라.국내 기업들의 구조조정 노력이 시장에서 평가받을 때가 됐다. 일부에서는 구조조정 성과가 미진하다고 지적하지만 개인적으로 볼 때 상당한 성과가 있었다는 생각이다. 기업경영의 투명성과 효율성이 크게 높아졌다. 기업들이 주가관리를 위해 자사주 펀드를 설정하는 것만 봐도 이전과 확연히 구분된다. 주주중심의 경영이 정착되고 있다는 증거다. 올해 기업들의 순익이 늘어나는 것도 낙관적 판단에 힘을 실어준다. 국내 기업들은 구조조정 성과가 나타나면서 수익성이 현저히 개선됐다. 이로 인해 ROE(자기자본 수익률) 또한 올해 처음으로 회사채 수익률을 상회한다. 미국 증시를 보더라도 ROE가 시중금리를 넘어서면서 다우지수가 폭발적으로 상승했다. 국내에서도 이와 유사한 현상이 벌어질 것이라고 확신한다.▷정보통신 인터넷 관련주들과 다른 종목들과의 주가차별화가 심하다. 괴리율이 해소될 수 있는가.SK텔레콤 다음커뮤니케이션 등 정보통신 인터넷 관련주들의 주가상승은 국내 경제의 패러다임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이들 산업이 국내 경제의 주력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그렇지만 성장주도 결코 기업가치를 규정짓는 요인들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즉 수익가치 자산가치 성장가치 등 기업의 미래현금 흐름을 결정하는 요인들의 제약을 받는다. 거래소나 코스닥시장의 일부종목들은 현재 성장가치만 부각되고 있다고 본다. 수익가치와 자산가치까지 고려하게 되면 코스닥시장의 거품은 상당부분 제거될 것이다. 냉철한 투자자라면 이들 요인들이 균형적으로 작용하는가를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그렇다면 전통적인 가치주는 언제쯤 제대로 평가받을 것인가.국내외 증시 역사를 보면 언제나 특정종목이 인기를 끌었다. 이들 유행은 투자자들이 냉정을 되찾기 시작하면서 식어간다. 1990년대초 「환경주」가 증시를 휩쓴 적이 있었다. 당시 환경이란 단어가 들어간 종목은 무조건 상승했다. 그렇지만 열풍이 식자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갔다. 최근 인터넷 열풍도 이런 연장선상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본다. 국내 경제가 새롭게 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처럼 무차별적으로 올라가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본다. 모든 사람들이 인터넷 관련주들에 관해서 얘기할 때가 최고치에 도달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싶다. 성장주들에 대한 과도한 환상이 제거되면 가치주들은 재평가받을 것이다.▷외국인투자자금을 유치한다고 하는데.외국 부호들의 게이트 키퍼(자산관리자)인 로버트 버키 아이작슨으로부터 상반기중 1억달러를 유치해 주겠다는 언약을 받았다. 이들 자금을 도입하기 위한 실무작업이 거의 끝난 상태다. 이들은 철저한 평가작업 끝에 한국측 파트너로 우리를 선정했다. 퍼트랙(PERTRAC)이란 펀드평가 전문회사에 심사를 의뢰해서 선택한 것이다. 이들의 평가내역을 보면 국내 자산운용업 종사자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로 치밀하다. 펀드매니저의 머릿속에 들어있는 사고까지 분석해낸다.약력 : 한국외국어대 경제학과, 현대투자신탁운용 국제운용팀 (4년)현대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팀 (2년)영국 마이크로팔사 최우수 펀드상 수상(1996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