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동원·대유리젠트·신영증권 등 40~50% 현금배당 계획

증권업체는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흑자가 예상되면서 고율배당 가능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증권업체들은 지난해 폭발적인 증시활황에 힘입어 경영실적이 호전됐다. 객장영업보다 수수료를 크게 낮춘 사이버거래 비중이 높아졌지만 사이버거래로 거래횟수가 느는 효과가 생기면서 수수료수입이 늘었다. 뿐만 아니라 주식형펀드 및 뮤추얼펀드 등 간접투자상품의 판매가 크게 늘어 이에 따른 수수료수입 역시 증가했다.이 결과 24개 상장증권사들의 99사업연도(1999.4∼2000.3)중 이익은 2조8천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대신경제연구소 안병우 기업분석실 책임연구원). 이것은 대우관련 손실 1조6천억원을 반영한 것이어서 실제 순이익은 거의 4조4천억원에 달한다는 전망이다. 안연구원은 또 “증권사들이 2000사업연도에도 4조3천억원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했다. 제3시장의 개설과 함께 5월부터 거래시간이 연장되고 랩 어카운트(Wrap Account) 등 신규상품이 도입되는 등 수익증가 요인이 많다는 것이다.대규모 이익발생에 따라 대신증권 동원증권 대유리젠트증권 신영증권 등 영업실적이 좋은 증권사들은 각각 액면가 대비 40%에서 50%에 이르는 현금배당계획을 갖고 있다. 물론 주주총회를 거쳐 확정되는 사안이기는 하다. 그러나 호전된 영업실적으로 대규모의 잉여현금흐름이 발생했고 대규모 투자를 위한 내부유보가 필요하지 않다는 점에서 현금배당은 당연한 수순으로 풀이된다.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제조업체와 달리 금융업종은 배당률이 높다. 증권사나 투자은행 등 금융업종의 경우 재투자를 위한 내부유보 보다는 주주에 대한 고율배당이 총주주수익률(TSR)을 높여 기업가치도 증대시킬 수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국내 증권사들은 특히 주가관리차원에서도 고율배당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최근 증권주들이 실적가치에 비해 주가가 절반 정도에 머무는 수준이기 때문이다.신영증권같은 증권사는 최고경영자가 주주에 대해 고율의 현금배당을 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다. 신영증권은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28년 연속 흑자를 기록해온 업체. 이같은 흑자경영 실적을 바탕으로 배당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도 보통주 20%, 우선주 21%의 현금배당을 했었다. 올 사업연도에도 1천억원 규모의 세후순이익을 예상함에 따라 증권업계중 최고수준의 현금배당을 검토중이다. 최소 50%정도는 될 것으로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안연구원은 “올해 대신 동원 신영 대유리젠트증권은 40%에서 50% 수준, 하나 유화 부국 한양증권 등은 20%에서 25%대의 현금배당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경우 상대적으로 주가가 낮은 하나증권, 유화증권, 부국증권의 우선주는 배당수익률이 20%선에 육박하게 된다. 투자이익 이외에 현금배당이 증권주의 큰 메리트가 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