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일반 은행서도 취급 … 내집마련 계획 맞춰 부가서비스도 따져봐야

‘어느 은행의 청약통장이 가장 좋을까.’오는 3월2일부터 ‘청약통장 다변화제도’가 실시된다. 그동안 청약통장을 독점적으로 취급해온 주택은행 외에 다른 은행에서도 청약통장에 가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청약통장제도가 변화되는 것이기는 하지만 공급주택 가입자격 가입계좌 청약순위 등 청약통장의 기본골격은 모든 은행이 같다. 청약통장 종류도 청약예금 청약부금 청약저축 등으로 다르지 않다. 실질적으로 달라지는 것은 금리와 대출 부분, 그리고 각종 부가서비스 등에 한정될 전망이다.하지만 각 은행들이 청약통장 가입자 유치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은행별로 조건을 꼼꼼히 따져본 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특히 은행에 따라서는 가입자들에게 파격적인 대출을 해주거나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부가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어서 비교 선택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우선 은행별로 대출조건과 대출한도가 다르다. 기업은행은 청약예금, 청약부금, 청약저축 상품 가입자를 대상으로 1천만원까지 마이너스 대출을 해준다. 또 납입급의 2배까지 무보증으로 돈을 빌려준다. 따라서 납입금이 1천만원일 경우 마이너스 대출과 일반 대출을 합쳐 최고 3천만원까지 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다.◆ 서울은행 최고 3억원까지 주택자금 대출서울은행은 청약예금과 청약부금 가입자에게 납입원금의 95%내에서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해준다. 또 집을 장만하거나 전세를 들 때 ‘홈 스위트 홈 대출’을 통해 최고 3억원까지 돈을 빌려준다. 외환은행은 납입금액의 100% 범위 안에서 마이너스 대출을 실시하고, 청약예금이나 부금 가입자가 주택관련 대출을 신청하면 우대금리를 적용해 금리를 0.3%포인트 정도 내려준다. 또 주택건설 업체와 제휴해 고객이 제휴업체 아파트 등을 분양받은 다음 대출을 신청해도 우대금리를 적용한다.청약통장의 원조격인 주택은행은 가입자들에게 주택구입 자금의 90%를 빌려주고, 전세를 얻는 경우 2천만원 한도내에서 대출해준다. 또 이때 우대금리를 적용해 일반대출 금리에서 0.25%포인트를 깎아주고, 납입한도 안에서 마이너스 대출을 해주기로 했다.한미은행과 한빛은행 역시 나름의 대출서비스를 준비중이다. 한미은행은 청약저축 가입자 특별대출 서비스를 실시, 최고 5천만원까지 대출해주고 금리도 최대 0.3%포인트까지 감면해준다. 한빛은행은 가입과 동시에 최고 6천만원까지 전세자금을 빌려주고, 가입자에 한해 각종 대출시 우대금리(9.75%)를 적용한다. 이밖에 제일은행은 1천만원까지 마이너스 대출을 해준다는 방침이다.청약통장 가입자를 위한 부가서비스도 눈여겨 볼 것이 적지 않다. 먼저 기업은행은 자기 은행 홈페이지를 통해 부동산 시세와 분양정보 등을 자세하게 소개하고, 이메일로 분양정보를 별도로 제공해준다. 또 가입자에게는 주방기구 등 갖가지 사은품을 줄 계획이다. 서울은행은 자동적금서비스라는 다소 이색적인 서비스를 계획중이다. 이는 주택청약예금의 월이자를 적금으로 자동이체하는 것으로 만기일에 지정된 계좌로 입금해준다.외환은행 역시 한국감정원과 제휴해 부동산 시세와 감정평가 자료를 인터넷 홈페이지에 띄우고, 가입자들에게는 개별적으로 아파트 분양정보를 보내주기로 했다. 특히 이 은행은 부동산플러스 등 전문 부동산정보 제공업체와 손을 잡고 차별화된 소식을 전해주겠다는 방침이다.평화은행은 청약통장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휴일교통상해보험이나 가재도구안전보험 중 하나를 대신 가입해준다. 또 가입자가 평화은행을 통해 신용카드에 가입할 경우 첫해 가입비를 면제해주고, 무료로 법률서비스도 제공해준다는 계획이다. 주택은행은 기존에 제공해온 무료이메일과 법률 서비스를 계속하게 된다.한미은행은 청약통장 가입자가 다른 은행을 통해 자동이체를 하는 경우 수수료를 전액 보상해준다. 또 직장이나 아파트단지 등에서 5명 이상이 단체로 가입하면 청약통장 예금의 금리를 0.3% 올려준다는 계획이다.이밖에 한빛은행은 가입자를 대상으로 1천만원 짜리 가재안전보험에 들어준다. 또 여성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머그컵과 미용세트 등 사은품을 준비해 놓고 있고, 포장이사 할인쿠폰도 한장씩 나눠준다는 방침이다.아직까지는 어느 은행의 청약통장이 유리한지 단적으로 말하기는 힘들다. 각 은행들이 앞으로도 새로운 서비스를 속속 선보인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건홍 한미은행 재테크팀장은 “가입자 자신의 내집마련 계획을 감안해 은행을 고를 필요가 있다”며 “주택청약 관련 상품인 만큼 대출조건과 금리수준을 면밀히 따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청약예금·청약부금 어떻게 다른가25.7평 이상 분양 원하면 ‘예금’ 선택해야청약통장에 가입할 때는 청약예금과 청약부금의 특성을 잘 파악한 다음 가입해야 한다. 자신이 원하는 평수를 감안해 적절한 것을 골라야 선의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먼저 청약예금은 전용면적 25.7평 이상의 중대형 아파트용 상품이다. 이는 민간 건설업체가 짓는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는 일종의 정기예금으로 지역과 아파트 크기에 따라 예치금이 달라진다. 예컨대 서울지역의 경우 아파트 크기에 따라 6백만~1천5백만원까지 예치해야 한다. 계약기간은 1년이며 가입 후 6개월이 지나면 2순위, 2년이 지나면 자동적으로 1순위가 된다.청약부금은 25.7평 이하의 중소형 아파트를 분양받으려는 사람에게 필요한 상품이다. 매월 5만~50만원 이내에서 1만원 단위로 자유롭게 납입하면 되고, 계약기간은 1~5년까지 5가지로 나뉜다. 납입인정금액이 지역별 예치금액(서울과 부산 3백만원, 광역시 2백50만원, 기타 지역 2백만원)을 넘어선 상태에서 6개월이 지나면 2순위가 되고, 2년이 지나면 다시 1순위로 올라간다.가입자격이나 가입에 필요한 서류는 두 가지 상품이 똑같다. 지금까지는 세대주만 가입할 수 있었으나 3월2일부터는 20세 이상의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청약통장을 만들 수 있다. 가입서류로는 주민등록등본 한통만 준비하면 된다. 예금 금리는 계약기간에 따라 조금 다른데 1년이나 2년 짜리는 7%, 3년 이상은 7.5%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