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도시 대기오염이 심각하다. 그러나 대개 실외에서 보내는 시간은 10~20%에 불과하고 많은 시간을 방안이나 사무실 등 실내에서 보내고 있다.그동안 실내 환경은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알려져 왔으나, 최근 연구결과는 특정 유해물질이 실내에 축적될 수 있음을 밝히고 있어 실내 환경 오염에 따른 영향이 문제되고 있다.건물내 환경과 관련돼 나타나는 질병을 「건물관련 질환」이라 하며, 단잠복기질환과 장잠복기질환으로 나눈다. 전자는 급성으로 건물 안에 있는 시간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건물 안에서 나오면 증상이 좋아진다. 반면 후자는 실내 공기중 오염물에 장기간 노출됨으로써 발생하며, 대개 원인이 여러 가지이고 정확하게 밝히기 어렵다. 실내 공기 중 장잠복기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대표적 원인 물질로 담배연기 석면 라돈가스 질소산화물 살충제 등이 있다. 그중 밀폐건물증후군, 라돈가스, 일산화탄소의 영향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밀폐건물증후군이란 창문이 거의 닫혀 있고, 중앙집중식 냉난방 건물에 근무하는 사람들에게 나타난다. 건물 내로 들어서면 증세가 나타나고, 밖으로 나오면 괜찮아진다. 두통, 눈이 따갑다든가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기 어렵고 코 안이 따가우며 자주 막히는 증상을 보인다. 또 목이 따갑거나 아프고, 가슴이 답답하며 어지럽거나 쉬 피로해지기도 한다.이 증후군은 중앙환기식으로 창문을 열 수 없는 현대식 건축구조의 건물에서 더 많이 발생한다.원인은 실내의 가스성 화학물질로 니코틴, 일산화탄소 외에 수백 종의 유해물질을 포함한 담배연기 합판 가구 카펫 등에서 발생하는 알데히드(포르말린 등), 페인트나 접착제 복사기 등에서 발생하는 유기용제 등이 지목되고 있다.한 건물 내에 있는 사람들에게서 위의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날 때 직장 환경을 의심해보는 것이 급선무이다. 이 증후군으로 판정되면, 원인 화학물질을 실내에서 배출시켜야 한다. 창문을 통한 규칙적 환기라든가 중앙식 환기의 강화, 금연구역 확대 등이 효과적이다. 밀폐건물증후군은 오염물질을 없애면 증세가 사라지며 아무런 후유증도 남지 않는다.라돈은 우라늄 또는 라듐이 방사능을 배출하면서 생기는 물질로, 그 자체도 방사능을 갖고 있다. 대개 실외에는 미량만이 존재하는 반면 실내에서는 건물의 구조나 밀폐 정도에 따라 농축되는 곳이 있다.라돈가스는 담배 다음으로 폐암을 일으키는 제2의 원인이 된다. 흡연가가 라돈가스에 노출됐을 때는 폐암을 발생시키는 상승작용을 하며 어린이에게 더 위험하다. 라돈가스의 존재를 확인하기 위해선 특수장비가 필요하다. 외국에는 환경위생사 제도가 있어 건물환경 작업환경의 위해물질을 정기적으로 측정하도록 돼 있다. 이같은 제도를 도입할 때까지는 중앙환기식 건물이라 해도 하루 한번은 외부 공기가 가장 맑을 때 창문을 열어 환기시키는 것이 최선이라 하겠다.또 하나의 오염물질은 일산화탄소이다. 연탄을 쓰지 않는 현대식 건물에서는 담배연기와 연소가 좋지 않은 가스 또는 석유열기기, 또는 지하 하역소에 들어오는 자동차의 매연 등에서 발생된다. 두통이나 메스꺼움 등 경미한 증세를 보이지만, 심할 경우 연탄가스 중독과 같이 치명적일 수도 있다. (02) 760-2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