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 해리 외 지음/더블데이 출판/2000년/302쪽/$27.50

6시그마(Sigma)는 제너럴일렉트릭(GE), 폴라로이드, 얼라이드시그널 등 세계적인 기업들의 체질을 변혁시킨 경영전략으로 유명하다. 이런 기업들은 6시그마 운동을 벌인 이후 회사 전체가 새로운 토대 위에서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미국기업들 사이에 6시그마가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킨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그런데 지난해 이후 국내 기업들 사이에서도 6시그마 운동이 각광받고 있다. IMF 사태 이후 새로운 혁신전략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6시그마를 속속 도입하고 있고, 업계로부터 새로운 경영혁신의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다 앞으로도 이런 움직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이 책은 이런 6시그마 운동을 다각도로 분석한다. 기본 의미는 무엇인가에서부터 6시그마 전략을 실행으로 옮기는 문제까지 포괄적으로 다룬다. 먼저 이 책은 6시그마 전략은 언뜻 보기에 품질관리(TQM)에 다른 이름을 붙인 것으로 여겨지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강조한다. 품질관리가 상업적, 산업적 그리고 설계상 결함을 찾고 고쳐 상품과 서비스 하자를 줄이는데 초점을 맞춘 전략인 반면 6시그마는 하자가 있는 상품이나 서비스 그 자체가 발생하지 않는 공정을 만들어내는 방법을 제시하는 전략이라는 것이 이 책의 주장이다.문제는 6시그마 전략을 어떻게 실행에 옮기느냐 하는 점이다. 이와 관련, 6시그마로 향하는 4단계(stage), 8국면(phase)의 행로를 제시하고 있다. 첫째는 문제확인 단계다. 상품이나 서비스의 질, 가격, 분배과정에서 주요 문제점을 확인하는 단계로 문제점을 인정하고 분명하게 정리하는 두 국면을 거친다. 둘째는 문제의 특성을 밝히는 단계다. 현재 업무현황의 이해를 위한 단계로 여기에는 문제를 측정하고 문제를 분석하는 두 국면이 있다. 셋째는 개선을 위한 돌파구를 마련하는 단계로 개선책을 찾고, 이어서 관리 통제하는 국면을 거친다. 마지막은 개선책의 제도화 단계로 특정 공정의 표준화와 종합적인 관리방안을 모색하는 과정이 필요하다.혁명적 기업전략으로 알려진 6시그마를 실행에 옮기는 과정을 세밀하고, 설득력 있게 설명하는 안내서로 손색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