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수용도·투자목적 등 분석후 자산 배분 … ‘수익 극대화·위험 최소화’ 추구

와이즈랩은 고객 특성을 분석한 후 자산을 배분한다는 점에서 펀드매니저가 독자적으로 주식과 채권의 편입비율을 결정하는 수익증권이나 뮤추얼펀드보다 한단계 진일보했다는 평을 듣는다.LG투자증권이 거액 금융 자산가들을 겨냥한 간접투자상품을 선보였다. 2월 중순부터 고객맞춤형 상품인 와이즈랩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수익률 극대화, 위험 최소화’라는 투자자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제공해준다. 투자자의 위험수용도 투자목적 등을 충족시키면서 집중투자에 따른 위험을 분산시킨다는게 LG투자증권의 주장이다. 와이즈랩의 포트폴리오는 당분간 수익증권으로 구성된다.현행 뮤추얼펀드는 만기 이전에 환매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개방형 뮤추얼펀드가 허용되면 편입시킬 것이라고 LG투자증권은 밝힌다.LG투자증권을 비롯한 국내 대형 증권사들이 잇따라 시판하는 랩어카운트는 미국 등에서는 이미 1970년대부터 활성화됐다. 파이낸셜 플래너 등 증권사의 전문인력이 개별 투자자에 가장 적합한 포트폴리오를 제시하여 수익극대화, 위험최소화를 추구한다. 이 상품은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통해 투자자의 효용을 최대로 높일 수 있다는 현대포트폴리오 이론에 기반하고 있다.미국 증권학계의 연구에 따르면 대형 연기금의 수익률은 90% 이상이 자산배분에 기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펀드매니저가 성장성이 뛰어난 종목을 발굴해서 초과수익률을 올리는 부문은 매우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연구결과를 원용한 것이 바로 랩어카운트이다.와이즈랩은 현금성 자산, 주식형 자산, 채권형 자산 등 3가지 형태로 자산을 배분한다. 현금성 자산에는 MMF, 채권형 자산에는 국공채펀드와 우량채권형 펀드가 있다. 주식형 자산에는 안정형펀드, 대형가치형펀드, 대형성장형펀드, 중소가치형펀드, 중소성장형펀드, 인덱스 펀드 등이 있다.◆ 자산 배분은 다양한 선택 기회 제공 취지최영남 금융상품지원팀장은 “채권형과 주식형자산을 세분한 것은 투자자들에게 보다 다양한 선택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라고 밝힌다. 과거 재무정보와 시장정보를 토대로 대형주와 중소형주, 가치주와 성장주를 세분했다. 예를 들어, 대형주와 중소형주는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가치주와 성장주는 PBR(주가자산배율)를 토대로 분류했다.투자자들은 LG투자증권이 자체 개발한 ‘투자성향 질문서’를 토대로 이들 자산에 대한 투자비율을 결정한다.예를 들면, 질문서 분석결과 적극투자형으로 판단되면 주식형자산의 비중을 높이고 상대적으로 현금성자산과 채권형자산의 비중을 줄이도록 권유받는다.와이즈랩은 고객의 특성을 분석한 후 자산을 배분한다는 점에서 펀드매니저가 독자적으로 주식과 채권의 편입비율을 결정하는 수익증권이나 뮤추얼펀드보다 한단계 진일보했다는 평을 듣는다. 기존 간접투자상품보다 훨씬 고객중심적이라는 얘기다.◆ LG투신 동원BNP투신 교보투신 선정LG투자증권은 이같은 상품도입 취지를 달성하기 위해 수익증권 운용사 선정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재무안정성은 물론 일관된 운용철학과 체계적인 운용시스템을 갖춘 투신사를 선정하기 위해 엄격한 평가기준을 적용했다. 그 결과 LG투자신탁운용 동원BNP투자신탁운용 교보투자신탁운용 등 3개사를 펀드운용기관으로 선정했다.자산은 3사가 각각 비교우위를 갖고 있는 부문별로 운용을 맡겼다. LG투신은 MMF, 국공채, 주식인덱스 등을 운용한다. 동원BNP투신이 우량채권형, 대형가치형(주식), 중소가치형(주식) 등을 담당한다. 교보투신은 대형성장형(주식) 중소성장형(주식) 등을 책임지고 있다.와이즈랩의 최소투자금액은 개인 5천만원, 일반법인 5억원 이상이다. 자산배분효과를 얻기 위해 이 정도 금액은 투자해야 한다는게 LG투자증권의 설명이다. 또 적어도 1년 이상 장기투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문한다. 수수료는 투자금액이 아니라 포트폴리오에 편입된 수익증권의 비율대로 결정된다. 예를 들어, 주식형 수익증권의 편입비중이 높으면 수수료도 커진다.★ 인터뷰 / 최영남 금융상품지원팀장“좋은 투신사 선정이 성패 좌우”수익증권 운용사를 어떤 기준으로 선정했나.좋은 투신사를 선정하는게 랩어카운트의 성패를 좌우한다. 그런 만큼 엄격한 기준으로 운용사를 선정했다. 선정기준은 주식운용성과(50%) 채권운용성과(30%) 그리고 재무건전성(20%) 등이었다. LG투자신탁운용도 계열사이기 때문이 아니라 이같은 기준에 부합됐기 때문에 선정됐다. 대우채 등 부실채권 편입비율이 낮았다. 일정기간이 지난후 운용성과가 기대에 못미치면 교체할 수도 있다.이들 회사에 대한 사후관리는.매일 편입종목을 체크한다. 우리가 선정해 준 종목들을 토대로 운용하는지, 고수익을 추구하기 위해 관리종목 등을 편입하지 않는지를 점검한다. 종목도 이들 운용사가 임의로 결정할 수 없다. 우리가 선정해준 종목을 70% 이상 편입해야 한다. 이들은 나머지 30% 범위안에서 투자할 수 있다.LG투자증권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스타일 분류기준(가치 성장 대형 중소형) 등은 증시에서 얼마나 의미를 갖는가.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스타일투자가 일찍부터 자리잡았다. 가치주냐 성장주냐에 따라 수익률과 변동성이 달라진다. 그런 만큼 스타일 분류가 잘못되면 투자자에게 손실을 안겨줄 수도 있다. 대형가치주를 원한 투자자에게 실제로는 소형성장주의 성과를 안겨준다면 얼마나 황당한 일인가. 그런 만큼 자체 선정한 종목들을 여러 번 모의실험해 봤다. 그 결과 가치주와 성장주의 특성에 맞는 수익률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객이 자산배분하는 시점과 펀드매니저가 운용하는 시점에서 두번의 자산배분이 일어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원칙적으로 가입시점에서 한번 자산 배분을 해야 한다. 가령 채권 50%, 주식 30%, MMF 20%로 결정되면 채권형 펀드와 주식형 펀드의 매니저는 1백% 채권과 주식을 채워 넣어야 한다. 현실적으로 그렇지 못한게 사실이다. 펀드매니저는 자신의 재량으로 또다시 자산배분을 하고 있다. 예상치 못한 시장변화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투자자들이 펀드 수익률이 저조하다고 비난할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개인투자자들이 랩어카운트를 포함한 간접투자상품의 특성을 충분히 이해한다면 이중의 자산배분을 방지할 수 있다. 그러나 대다수 투자자들이 예상치 못한 주가등락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펀드매니저가 일정 범위내에서 자산편입비율을 조정하고 있다.투자자들이 자신의 자산배분을 개편할 수 있는가.투자자들의 심리가 항상 일정한 것은 아니다. 수시로 위험에 대한 수용도가 달라질 수 있다. 또 투자당시보다 재산의 증감이 일어날 수도 있다. 이같은 변화를 감안해서 3개월마다 포트폴리오를 개편할 수 있다. 그렇지만 분위기에 휩싸여 안정추구형 투자자가 공격적인 포트폴리오로 변경하려는 것은 가급적 자제시킬 방침이다. 이 상품이 1년 이상 장기투자에 적합한 상품이라는 것을 충분히 알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