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은 성적순이 아니다” 현장학습 등 통해 사업능력 발굴
“학습부진아 등 낙제생에게도 우수한 사업두뇌가 있다.”최근 미국에서는 청소년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의 하나로 창업교육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시도는 구체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뉴욕에 본부를 두고 있는 ‘미국 창업교육 재단(National Foundation for Teaching Entrepreneur-ship)’은 대표적인 청소년 창업교육 단체. NFTE(니프티)라는 약칭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 이 단체는 1천여개의 기업과 개인 후원자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는 비영리조직이다.설립자인 스티브 마리오티씨는 뉴욕의 공립학교에서 근무했던 교사 출신이다. 그가 청소년 창업교육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학교가 포기한’ 문제학생들로 구성된 학급을 맡으면서였다. 하루 종일 시끄럽게 떠들고 흔들흔들 춤이나 추는 낙제반 학생들은 공부는 물론 교사에게도 일말의 관심을 보여주지 않았다.그러나 그는 이런 학생들로부터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학과 공부에는 전혀 흥미를 느끼지 않던 학생들이 사업에 관해서는 깊은 관심을 보였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판매 마케팅 고객서비스 등 수준높은 경영학적 개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사실도 깨달았다.NFTE는 지금까지 1만명 이상의 청소년들에게 창업교육을 시켰다.커리큘럼은 1백시간 정도의 사업 이론 교육과 현장 방문 학습으로 구성된다. 전임 교사들과 사업체를 운영하는 기업경영자들이 강사로 나선다.◆ 비영리조직에 의한 사업요구 고조이곳에서 창업교육을 받는 청소년들은 재학중에 작은 사업을 시작하거나 졸업 후에 본격적으로 창업에 나서 크고 작은 성공사례를 만들고 있다. 특히 NFTE 프로그램을 이수한 히스패닉계와 흑인 청소년들이 사업을 시작하는 비율은 기타 인종의 5배나 될 정도로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난다.사업을 하지 않는 학생들도 모범적인 종업원이 되기 때문에 많은 사업주들이 NFTE 이수자를 고용하길 원한다. NFTE는 사업에 임하는 태도, 정직성, 고객만족의 중요성 등을 교육해 여러모로 바람직한 사회인을 만들기 때문이다.창업교육 사업이 상업적인 이익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해서 ‘비즈니스’의 범주에서 벗어나 있다고 판단할 필요는 없다. 사회가 다변화되면서 비영리조직에 의한 사업 요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또 비영리조직에 의한 사업은 사적 이익보다 사회적 이익을 추구함으로써 더 많은 감동을 연출한다.어쨌든 마리오티씨는 절망에 빠져 있는 청소년들에게 꿈과 용기를 불어 넣어주고 있다. 창업교육은 학생들에게만 이득이 있는 게 아니라 사회 전체에 혜택을 주고 있는 셈이다. (02)501-2001©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