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나단 로빈슨, 崗野守也 옮김/278페이지/PHP/¥1,500/1999년

최근 우리 독서계의 뚜렷한 징후 한 가지는 자기본위의 독서 경향이다. 즉, 자신의 능력개발이나 성격적 결함의 치유, 또는 새로운 인간 관계의 개선에 독자의 관심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일련의 베스트셀러를 보면 <우리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designtimesp=19551>, <익숙한 것과의 결별 designtimesp=19552>, <분명 나에겐 문제가 있다 designtimesp=19553> 등을 들 수 있다. ‘행복의 건강학’을 제시하고 있는 이 책도 그 경향의 연장선 위에 있다고 할 수 있다.저자는 행복지수를 업그레이드하기위해 우선 현실속에서 개인이 젖어 있는 익숙한 불행지수를 분석하고 있다. 어찌보면 다소 심리치료적이며 통계적인 내용들을 통해 제시되고 있는 치료요법이 우리 독자들에겐 쉽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샤워기법이나 달리는 차안에서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소리를 지른다거나하는 식으로 그 방법들은 지극히 현실적이다.그 중에서 한 예를 들면 <슬픈 기억에는 미키마우스를… designtimesp=19558>에서 제시되는 방법을 들 수 있다. 아내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심한 말을 하고, 집을 나가 버렸을 때 대개 우리는 이 장면을 한달 동안 몇번씩이나 떠올리며 괴로워한다. 이때 저자는 그 상황 연출을 통해 그 장면을 빨리 감아 보는 방법을 내놓는다.우선 마음속에서 그 사건의 「비디오」를 제작한다. 「비디오」의 재생이 끝났으면, 고속으로 되돌려 감는다. 그리고 비디오 속의 등장인물 모두가 머리에 미키 마우스의 귀가 달린 의상을 입고 있는 장면을 상상한다. 그리고 나서 기분 나쁜 사건의 비디오를 한번 더 실행한다. 여기서 빠트리지 말아야 할 중요한 한 가지는 가장 코믹하다고 생각되는 배경음악을 넣는 것이다. 결국 이와같은 방법을 통해 그 슬픈 기억의 장면은 엉망진창이 되고만다.이제 당신의 사랑을 저버린 아내는 미키마우스의 귀와 큰 코를 달고 나와, 도날드덕의 목소리로 당신에게 말을 걸어온다. 그러면 당신뿐 아니라 세상 어느 누구도 그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일 수 없게 된다. 순간 슬픈 기억으로 인해 느껴지던 절망적인 기분은 사라지고, 평온한 마음을 되찾게 된다. 이와같이 행복에 관한 진실을 담은 메시지가 현실적이라는 것이 이 책의 강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