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금 낮춰 살고 대출 조기상환, 내집마련 지름길 … 근로자우대저축·월복리예금 유리

최근 경제가 급격히 회복되고 사회가 안정을 찾아감에 따라 벌써부터 어려웠던 IMF 시절을 잊은 듯 소비가 늘고 저축이 줄어들고 있다. 봉급생활자들은 소득이 일시에 목돈으로 들어오는 것이 아니다. 수입과 지출을 고려한 철저한 사전계획을 세우고 계획에 따라 살아가야 한다.봉급생활자들은 적립식 저축을 통해 목돈을 만들고 만기가 되면 그 목돈은 따로 굴리고 다시 적립식 저축에 가입하여 재산을 불려나가는 방식으로 저축하는 지혜가 필요하다.① 저축할 여력이 없다는 생각에서 탈피하라흔히 우리는 “저축할 돈이 없어서 저축을 못한다”느니, “여유가 있어야 저축을 하지” 라는 얘기들을 한다. 그러나 목돈은 한순간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봉급생활자들이 살아가면서 가장 경계해야 할 사항이 자포자기형의 생활태도다. “집값이 얼만데 내 봉급으로 언제 집을 살 수 있겠어. 차라리 그때 그때 잘 먹고 즐기면서나 살자”는 식으로 자포자기 하다 보면 자녀의 교육비 등과 전세보증금 등이 오름으로써 생활은 점점 어렵게 된다.②‘선저축 후소비’ 생활습관이 중요매달 소득에서 쓰고 남은 돈을 저축하려고 하다 보면 소비성향이 높아 질 수 있다. 먼저 저축한 후 소비하는 이른바 ‘선저축 후소비’의 생활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반 가계에서 많이 활용하고 있는 계 등이 이와 같은 저축형태의 대표적인 것이지만 사금융은 원금을 떼일 위험이 매우 크므로 하지 않는 것이 좋다.봉급통장에서 적금통장으로 매월 일정액이 입금되도록 자동이체를 해 놓으면 강제저축 효과로 목돈을 마련하는데 큰 효과를 볼 수 있다.③ 내집마련에 대한 사전 대비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우리나라 사람들의 저축목적 중 가장 큰 부분은 내집마련이다. 이러한 사람에게 유리한 저축제도는 주택은행의 내집마련주택부금(청약용)과 청약저축이 있다. 내집마련주택부금(청약겸용)은 매월 5만원에서 50만원까지 자유롭게 불입할 수 있고, 청약저축은 2만원에서 10만원까지 자유롭게 저축할 수 있다. 이들 상품은 가입하고 2년이 지나면 신규 분양아파트 청약 1순위가 주어지고 주택구입시 부족자금을 장기저리로 대출받을 수 있다. 연말정산시 저축금액의 40%범위내에서 최고 1백80만원까지 소득공제도 받을 수 있으므로 봉급생활자가 가입하기에 적당한 상품이다.④ 전세보증금은 최대한 낮추라전세보증금 같이 수익이 없는 재산은 그 금액을 최대한 낮추어야 한다. 전세보증금은 이자를 주지 않으므로 인플레율만큼 실질가치는 떨어져 손해를 보는 것이다. 따라서 내집을 마련할 때까지는 다소 어렵더라도 전세금을 낮춰 살아가는 것이 내집마련에 크게 도움이 된다.예를 들어 6천만원에 전세들어 있는 가계가 2천만원의 은행대출을 받았다고 하자. 이럴 경우 전세가격이 4천만원인 지역으로 이사하고 은행대출 2천만원을 상환하는 것이 돈을 모으는 지름길이다. 은행 대출을 상환하게 되면 은행 대출금리가 8.0%라고 할 때 연간 1백60만원의 추가저축을 할 수 있게 되는 셈이기 때문이다.⑤ 주택가격의 3분의 2 이상 모았을 때 내집마련주택을 마련할 때에는 해당 주택가격의 3분의 2 이상 자기 돈이 모였을 때 마련하는 것이 좋다. 무리한 주택 구입은 오히려 짐이 되어 기본 생활마저 흔들릴 우려가 있으므로 일단 기본 재산을 불리는 것이 우선이다.다른 집을 팔고 새로운 집을 사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주택을 마련할 때 전액 자기 돈으로 사는 경우는 드물 것이다. 부족한 자금은 은행대출 등을 통하여 충당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주의할 사항은 장기저리의 주택자금 대출이 가능한가 먼저 확인해야 한다. 현재 장기저리의 주택자금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대상 주택은 전용면적 100㎡ 이하로 한정되어 있으므로 이를 미리 확인하지 않으면 계약 후 큰 낭패를 볼 수 있다.그러나 대출이 가능하다 하더라도 무조건 많이 대출받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앞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대출금액을 결정해야 한다. 소득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 자기 소득의 3분의 1 이상을 이자로 부담한다면 이것은 대단히 무리한 대출로 보면 된다.무리한 대출은 이자를 물기 위해서 새로운 부채가 발생될 수 있으며, 이런 현상이 장기화되면 부채금액이 점점 불어나서 결국은 집을 되팔아야 하는 사태까지 갈 수 있다.그렇다면 부동산 경기에 따른 주택매입 시기는 어떤가. 주택경기를 예측하는 각종 바로미터들이 많이 있으나 그 대표적인 것이 전세금액과 주택가격을 대비해 보는 방법이다. 만약 주택 가격 상승률이 공금리를 밑돈다면 오히려 가지고 있는 돈을 다른 재테크 방법으로 더 굴려서 돈을 불린 다음 주택을 사는 것이 좋다. 이 때 유의해야 할 사항은 자기가 살고 있는 전세보증금 등은 차감하여 주택가격을 산출해야 한다는 것이다.예를 들어 주택가격이 1억2천만원이고 자기가 살고 있는 전세보증금이 5천만원이라고 하면 7천만원을 기준으로 공금리와 주택가격 상승률을 비교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주택보유에 따른 재산세 부담 등도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주택가격과 전세보증금의 관계는 전세보증금이 그 주택가격의 70% 이상이 되었을 때 매입하는 것이 시기적으로 적정하다. 주택을 매입한 후 부족자금이 많을 때에는 매입한 주택을 전세 놓고 전세금이 싼 지역에 일정 기간 살다가 입주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⑥ 봉급생활자 우대 저축을 활용하라현재 근로자를 우대해 주는 저축으로는 근로자우대저축·신탁이 있다. 이 상품은 연간 근로소득이 3천만원 이하인 근로자가 전 금융기관을 통하여 1인 1통장을 가입, 매월 50만원 범위내에서 3년 이상 5년 이하로 저축하면 이자소득세를 비롯한 모든 세금을 면제받을 수 있다. 근로자우대저축은 확정금리 상품으로 금융기관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현재 은행권은 10% 정도이고, 신탁은 운용실적에 따른 실적배당을 한다. 이 상품은 비과세가계저축·신탁과 달리 저축이나 신탁 중 하나만 선택해서 가입할 수 있으므로 금리하락기에는 확정금리 상품인 근로자우대저축을 가입하고 금리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면 근로자우대신탁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⑦ 이자복리식 저축제도가 유리목돈을 굴리는데 있어서 그 금액이 큰 경우에는 이자도 비교적 커서 이자를 다시 저축할 수 있으나 작은 경우에는 써버릴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자금액을 복리로 계산해서 만기일에 원금과 같이 지급받는 복리식 저축제도가 좋다. 현재 복리식 상품으로는 월복리신탁과 일부정기예금이 있고 이러한 복리식 상품은 매월 이자에 대한 이자까지 계산하여 주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저축제도이다. 채권의 경우 3개월마다 이자를 복리로 계산해 주는 복리채나 발행금액을 할인해 주고 만기에 액면금액을 지급하는 할인채를 이용하는게 바람직하다.예를 들어 연 8%의 이자지급식 정기예금에 1천만원을 예치하면 3년 후에 이자와 원금을 찾더라도 3년간 24%(세전)의 이자밖에는 받을 수 없다. 그러나 이를 월복리예금에 가입하면 3년간 27% 정도의 이자를 받을 수 있어 약 30만원의 추가수익을 올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