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2∼3년 전만 해도 광고주들은 인터넷광고에 대해 전혀 모르다시피 했습니다. 광고유치를 하려면 인터넷브라우저까지 깔아주고 일일이 설명을 해야 했을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이제는 확 달라졌습니다. 많은 광고주들이 인터넷 광고에 큰 관심을 갖고 있고, 인터넷 광고를 하려는 광고주들도 상당히 늘어났습니다.” 24/7미디어코리아 이명환 사장의 말이다. 전직장인 제일기획에서 5년전부터 인터넷 광고를 시작한 ‘인터넷 광고 1세대’다.비단 광고주들의 변화만이 아니다. 광고시장도 팽창을 거듭하고 있다. 이를 겨냥한 종합광고대행사들은 재빠른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새로운 업체들도 속속 설립돼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외국업체들도 뒤질세라 서둘러 국내에 진출하고 있다. 뿐만 아니다. 새로운 광고기법도 잇달아 선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지금 인터넷 광고시장은 말 그대로 ‘빅뱅’이라는 단어외에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는 상황이라는게 이사장이 설명하는 현재의 모습이다.◆ 왜 인터넷 광고인가인터넷 광고는 좁은 의미에서는 이용자를 최대한 유인하는 방법이지만 넓게 보면 인터넷이라는 매체를 통해 기업과 제품을 알리는 모든 마케팅활동을 의미한다.이러한 인터넷 광고시장이 최근 급팽창하는 가장 큰 배경으로는 인터넷 인구의 폭증에서 찾을 수 있다. 한국인터넷정보센터에 따르면 2월말 현재 우리나라 인터넷 사용자수가 1천2백97만명에 이르며 도메인수도 급증하고 있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표 참조)이처럼 인터넷 사용자수와 인터넷도메인의 숫자가 급증했다는 것은 인터넷 비즈니스업체나 기존의 오프라인업체들에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바로 인터넷 사이트를 통한 제품홍보나 이미지 광고, 회원확보 등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할 수 있는 기회가 커졌다는 것이다. 즉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미디어를 통해 1천3백만명에 이르는 인터넷 사용자들에게 각각 사이트를 매체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인터넷 광고가 주목받는 이유의 하나로 인터넷만이 가진 특성도 크게 작용한다. 중앙대 광고홍보학과 이명천 교수는 “인터넷은 기존 매스미디어처럼 대중을 겨냥한 매체가 아니라 인터넷에 접속한 개개인을 겨냥한 퍼스널매체”라고 설명했다. 즉 네트워크로 접속된 PC를 통해 즉각적인 광고전개와 효과의 측정이 가능하며 이를 바탕으로 원하는 그룹만을 목표로 한 마케팅 전개가 가능하다는 점이 인터넷 광고로 눈길을 쏠리게 만든다는 것이다.◆ 인터넷 광고시장 '빅뱅'인터넷 사용자의 급증과 함께 인터넷 광고시장을 주목하게 만드는 것은 시장규모의 급성장이다.지난 96년 인터넷 유료광고가 처음 등장한 이래 인터넷 광고시장은 매년 2백∼3백%의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24/7미디어코리아의 자료에 따르면 △98년 1백20억원 △99년 3백70억원 △2000년 8백억원 △2001년 2천억원 △2002년 3천5백억원 △2003년 5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그러나 “이는 최소한의 숫자로 올해만도 1천억원대에 이를 것”이라는게 업계에서 나오는 말이다. 그만큼 성장속도가 빠르다.게다가 전체 광고시장 규모(올해 5조5천억원 추정)와 비교했을 때 아직도 비중이 턱없이 작은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의 성장가능성은 훨씬 커진다. “인터넷 광고시장이 외국처럼 총광고시장의 10∼15% 정도를 차지하는 것을 예상하면 인터넷 광고시장의 포텐셜(성장가능성)은 그만큼 커진다”는 것이 한 인터넷 광고대행업체 사장의 말이다.이같은 인터넷 광고시장의 가파른 성장은 경쟁도 그만큼 치열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게다가 진입장벽도 없는 상황이다. “시장선점이 중요한 인터넷 비즈니스의 속성상 이제 ‘성장단계’에 진입한 인터넷 광고시장을 놓칠 수 없다고 판단한 업체들의 진출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 인터넷 광고효과측정업체인 인터넷메트릭스와 애드파워코리아를 운영하는 이상경 사장의 말이다.한편 이처럼 인터넷 광고시장이 급팽창하면서 그에 따른 과제나 주의점도 만만찮다는 지적이 업계와 학계에서 나오고 있다. 제일기획 인터넷사업부 신승익 본부장은 “기본적으로 웹사이트 운영 업체와 광고주가 고객을 사이에 놓고 윈-윈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온라인이나 오프라인 한쪽만 강조되지 않고 양쪽이 연계되는 토털마케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광고주라면 으레 가져봤음직한 인터넷 광고효과에 대한 논란도 여전하다. 중앙대 이교수는 “인터넷 광고시장이 팽창하고 있지만 광고료를 지불한 만큼의 광고효과가 나타나느냐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때문에 이교수는 “인터넷이 퍼스널매체인만큼 광고를 통해 매스임팩트 대신 퍼스널임팩트를 크게 기대할 수 있다”는 말로 타깃별로 세분화된 광고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그러나 이같은 지적에도 불구하고 인터넷광고시장의 전망은 밝다는 것이 업계의 예상이다.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24/7미디어코리아의 이사장은 “인터넷 광고시장은 한국 미국 일본 등의 출발이 비슷하다”며 “광고의 과학화 등 업계에서 잘만 하면 그만큼 기회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