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리끼리’ 통하는 커뮤니티 사이트 인기 … 각종 마케팅과 결합 차세대 비즈니스로 주목

“이번주 모임시간은 오늘 오후 10시입니다. 모든 회원께서는 시간에 맞춰 인터넷에 접속해주시길 바랍니다.”인터넷상에서 각종 모임을 결성할 수 있는 커뮤니티 전문 사이트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PC통신 인터넷 초창기에는 ‘채팅’을 통한 각종 모임이 활발히 이뤄졌다. 익명이 보장되는 채팅을 하다보면 마음에 맞는 사람끼리 소위 ‘번개미팅’을 통해 실제로 만나고 동호회를 구성하기도 했다.그러나 요즘 생겨나고 있는 커뮤니티는 동창회 친목모임 팬클럽 등 오프라인과 뿌리를 공유하고 있는 것이 많다. 현실에 뿌리를 둔 각종 모임들이 사이버 공간에 ‘그들만의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다. 특히 시간과 공간의 문제로 해체 위기에까지 놓였던 모임들도 사이버와 결합하며 더욱 끈끈한 유대관계를 만드는 경우도 있다. 자주 연락하기 힘든 회원들도 e-메일과 채팅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뿐만 아니라 온라인으로 시작한 모임들도 활발하다. 인터넷의 공개성보다는 회원제 클럽이나 단골술집처럼 친근함과 익숙함을 느끼길 원하는 네티즌들이 모임의 주축이다. 이들은 오프라인 모임들과 마찬가지로 회칙을 정하고 그들만의 은밀함까지 즐긴다. 오프라인 모임과는 달리 익명성과 친밀감을 동시에 추구한다는 것이다.멀지않아 사이버 커뮤니티가 오프라인 모임과는 다른 독특한 커뮤니티를 형성할 것이란 전망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프리챌의 전제완 사장은 “기존 오프라인 모임의 단점인 시공간의 제약을 온라인이 보완하는 형태로 발전할 것”이라며 “각종 마케팅 기법과 결합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탄생할 것”으로 전망했다.●어떤 장점이 있나이런 ‘커뮤니티 사이트’는 커뮤니티 형성을 통해 네티즌의 방문율을 높이고 다양한 수익사업을 펼치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요즘 각광받고 있는 포털이나 허브를 뛰어넘는 제4세대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주장하는 전문가도 있다. 아이러브 클럽의 임태훈 사장은 ‘개더링(gathering) 사이트’라는 용어로 설명했다.임사장은 “개더링 사이트는 포털이나 허브와 같은 경유지 개념이 아닌 ‘목적지 집중형구조’”라며 “방문자의 최종 목적지를 단일 사이트로 동기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네티즌들에게 커뮤니티 사이트를 PC통신처럼 인식시켜 인터넷을 ‘PC통신화’한다는 얘기다. 즉 충성도가 높은 네티즌을 바탕으로 콘텐츠를 생성하고 전자상거래로 발전시킨다는 전략이다. 인터넷 비즈니스의 ‘3C’, 즉 커뮤니티(Community), 콘텐츠(Contents), 전자상거래(Commerce)를 동시에 추구한다는 말이다.커뮤니티 사이트들은 PC뿐만 아니라 전화, 휴대폰, PDA, FAX, WAP(무선인터넷) 등 다양한 통신 매체와의 결합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강력한 유대와 콘텐츠 생산력을 지닌 온라인 커뮤니티는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어떤 사이트가 있나프리챌(www.freechal.com): 지난 2월에 방송대 20만여 학생 커뮤니티, 서울대 경영대 커뮤니티를 구축하면서 유명해진 사이트. 3월15일 현재 2만1천7백84개의 국내 최다 클럽수를 자랑한다. 워드프로세서를 다룰 정도의 실력이면 쉽게 커뮤니티 특성에 따라 마치 레고 블록을 쌓듯이 홈페이지를 구성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공지사항, 게시판, 자료실, 방명록, 대화방, 토론방, 캘린더, 투표, 설문, 앨범 등 총 12가지 기능을 필요에 따라 선택해서 추가할 수 있다. 커뮤니티 운영자는 스태프, 정회원, 준회원 등 회원별 등급을 매길 수 있고 홈페이지 기능별로 접속해 활용할 수 있는 권한을 손쉽게 관리할 수 있다. 커뮤니티들간의 제휴를 통하면 대학가의 ‘조인트 동문회’와 같은 공동의 공간을 구축할 수도 있다.싸이월드(www.cyworld.com): 휴먼 네트워크를 지향하는 커뮤니티 사이트. 사용자와 관련있는 사람들을 학연 지연 혈연 동호회 등 다양한 주제별로 묶어 관리할 수 있다. 신상정보를 입력하고 회원으로 가입하면 동문 동향 모임에 자동으로 가입되며 친분있는 사람의 인맥을 단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커뮤니티의 주축이 된 네티즌을 1촌, 1촌이 알고 있는 사람을 2촌으로 규정하는 식으로 인맥을 넓혀가는 독특한 인맥관리가 강점이다. 인맥으로 등록된 회원의 주소록과 생일 기념은 자동으로 생성되며 회원이 자신의 프로필을 변동할 경우 자동으로 업데이트해 주는 자동주소록은 싸이월드만의 자랑이다.아이러브클럽(www.iloveclub.co.kr): 오프라인 활동 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사이트. 활동지수가 높은 동호회가 오프라인 행사를 열 경우 돈과 장소, 행사에 필요한 물품을 지원한다. 지원은 1년에 최대 12회. 또 동호회에서 생산해낸 콘텐츠를 수익 사업으로 발전시켜 이익을 환원할 계획이다. 지난 3월4일 방송제작모임인 ‘(주)방송을 좋아하는 사람들’에 장소는 물론 장비(TV, 비디오, 프로젝터 등) 및 간단한 다과를 지원했다.클럽포유 (www.clubforyou.net) :가상 투자게임 스타포유, CEO스톡과의 연계를 통한 종합적인 커뮤니티를 제공하는 사이트.스타포유(www.starforyou.net)와 연합한 ‘팬클럽 동호회’도 들어 있다. 운영이 잘 되는 클럽들은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 클럽’으로 모아 10개의 리스트를 보여준다. 클럽메뉴로 공지사항, 가입인사, 홍보하기, 낙서 등의 게시판과 자료실, 채팅 등이 제공된다.이밖에 386세대의 갈증 해소를 표방하는 386클럽(www.386.co.kr), ID도메인을 제공하는 인티즌(club.intizen.com), 마스터 클럽이란 포상제도를 도입한 인츠(dream.intz.com/club)도 네티즌들의 인기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