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위험 노출 적고·분산투자 가능·유동성 풍부, ‘안전성’ 직접투자보다 앞서

채권을 직접 살까 아니면 채권형펀드에 간접투자할까. 최근 일반투자자들의 채권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기관투자가나 큰손들의 전유물로만 인식되던 채권시장에 소액투자자들의 참여폭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기존 간접투자 일변도에서 직접투자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추세다. 개인투자자들의 자산배분에서 채권투자의 중요성이 새롭게 부각되기 때문이다. 그러면 채권을 직접 사서 만기 때까지 보유하거나 아니면 채권형 뮤추얼펀드(수익증권)를 통한 간접투자중 개인투자자들에게 유리한 방식은 어느 것인가. 각각의 장단점을 살펴본다.간접투자는 무엇보다 분산투자가 가능하다. 채권투자에 따른 신용위험 금리위험 재투자위험 등을 줄일 수 있다. 채권형 간접투자상품은 표면금리와 잔존만기 유통수익률 등이 서로 다른 채권에 나눠 투자하기 때문이다. 가령 특정 펀드에 편입된 회사채가 갑작스럽게 부도가 나더라도 나머지 채권 즉 국고채 금융채 ABS(자산유동화증권) MBS(주택유동화증권) 우량회사채 등에서 수익률을 올려 손실을 만회할 수 있다. 개별채권에 직접 투자할 경우 부담해야 하는 신용위험을 줄인다는 얘기다.간접투자는 금리상승에 따른 채권수익률의 하락을 방지할 수도 있다. 잔존만기가 서로 다른 채권을 편입하기 때문에 금리위험에 상대적으로 덜 노출돼 있다. 또 금리하락시에는 고금리시점에 매입한 채권을 매각해서 자본이득을 올린다. 일반적으로 채권펀드매니저들은 금리가 상승할 경우 듀레이션이 짧은 단기채의 비중을 높여 금리평가손을 줄인다. 반대로 금리가 하락하면 듀레이션이 긴 장기채에 투자해서 금리평가익을 노린다.간접투자의 또다른 장점은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점이다. 일반투자자들은 폐쇄형 뮤추얼펀드를 제외하고 일정 수수료만 내면 언제든지 환매할 수 있다. 물론 시가평가제가 적용될 경우 환매시점의 수익률이 투자당시보다 원금이 밑돌 수 있다. 이같은 한계에도 불구하고 직접투자보다 유동성이 뛰어난 장점을 갖고 있다. 반대로 직접투자는 만기이전에 기관투자가들에게 내다팔 경우 원하는 가격을 받기 힘들다. 일반적으로 증권사나 은행 등은 개인투자자들로부터 소액채권을 적정가격보다 더 싸게 매집하기 때문이다.반면 직접투자의 장점은 투자금액에 대한 이자와 원금을 정확히 예측하는데 있다. 채권발행기관이 부도가 나지 않는다면 만기때 원금을 상환받는다. 물론 이표채인 경우 만기 때까지 정기적으로 일정액의 이자를 수령한다. 이와 달리 간접투자는 실적배당상품이기 때문에 만기때 원리금을 정확히 예측하기 힘들다. 특히 채권펀드매니저가 금리예측을 잘못하거나 편입채권이 부도가 날 경우 원금을 손실입는다.직접 채권에 투자할 경우 만기가 가까워질수록 신용위험 금리위험 등이 줄어든다. 예를 들어, 3년만기 회사채의 잔존만기가 2개월 남으면 처음 매입시점보다 각종 투자위험이 대폭 줄어든다. 반면 간접상품은 일반투자자들의 환매요구 때문에 포트폴리오의 듀레이션을 일정기간 유지할 수밖에 없다. 금리변동위험에 노출되는 기간이 일정하다는 얘기다.채권전문가들은 일반투자자들로서는 간접투자를 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설명한다. 채권유통시장이 활성화되면 개인들의 직접 투자비중은 늘어나겠지만 위험과 수익률의 적절한 조화라는 투자원칙에 비쳐볼 때 간접투자가 직접투자보다 앞선다. 특히 주식과 달리 채권투자는 상당한 수준의 금융지식을 요구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