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파견·도급·업무 대행, 월매출 12억원대 껑충 … 신사업·코스닥 등록도 추진

서울 중구 장충동 장충체육관 맞은 편에 자리잡은 (주)스탭스(www.staffs.co.kr). 지난 98년10월 삼성전자의 총무·복리후생부문이 분사한 기업이다. 경영컨설팅 업무대행 인재파견 도급 등이 주사업인 이곳에서는 지난 2월 청평에서 직원 모두가 번지점프에 참가했다. 늦겨울 칼바람속에 밧줄에 의지한 채 몸을 던지는 ‘의식’을 가졌던 한 이유는 간단했다. ‘잘 해보자’는 것이었다.“최근 직원들을 대상으로 벤처기업들로부터 많은 유혹들이 있었습니다만 분사후는 물론 최근에 이르기까지 회사를 그만두고 나간 사람들이 없다시피 합니다. 그런 직원들에게 더 많은 몫을 돌려주고 싶습니다.” 박천웅사장의 말이다. 유난히 직원들에게 돌려줄 ‘몫’을 강조하는 것은 지난 1년간 모든 직원들이 똘똘 뭉쳐 고생한 덕에 이제 자리를 잡았다는 자신감과 그런 직원들의 고생에 보답하고 싶다는 것이다. 그만큼 분사후 어려움이 적잖았다는 말이기도 하다. 박사장 자신도 기획실의 임원으로 차량 등 용역부문의 분사를 기획하고 추진했지만 분사기업의 사장으로 결정되자 “막막했다”고.◆ 늘어난 몫은 직원들에 돌려줄 생각“단순·반복·정형적인 기능을 갖고 분사한 만큼 직원들의 불안감이 컸습니다. 그나마 일감이 확보됐다는데 안심하는 정도였지요.” 구조조정 차원에서 분사가 결정되자 진행은 빨랐다. 자본금 1억원은 모두 분사한 종업원들이 출자했다. 삼성전자는 기존의 업무를 계속 맡기는 방식으로 지원했다. 일단 분사하자마자 박사장은 조직융합에 나섰다. 아울러 “총무업무를 대행하는 것만으로는 수지를 맞추기 어렵다는 생각”에 인재파견업과 도급업무를 벌였다. 스탭스라는 기업을 알리기 위해 직원들의 영업활동과 별도로 박사장 자신도 신문에 글을 쓰고 분사전략과 경영에 대한 무료강의를 나가는 등 동분서주했다.다행히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아웃소싱을 활용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10여 업체를 업무대행부문의 고객으로 확보했다. 인재파견업에서도 20여개사를 확보했다. 덕분에 분사한지 1년도 안돼 직원이 1백7명에서 1천명으로, 월매출액이 2억5천만원선에서 12억원대로 급증했다. 특히 모기업이었던 삼성전자의 일보다 외부고객의 매출비중이 커졌다는 점에 박사장은 자부심을 갖고 있다. “매출액 가운데 삼성전자로부터 맡은 업무대행은 20%에 불과한 반면, 분사후 벌인 인재파견이나 도급업무에서 발생하는 매출비중이 각각 30∼35%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자생력을 갖췄다”고 판단한 박사장은 이제까지의 실적을 바탕으로 또 다른 사업을 준비중이다. 바로 중소기업의 복리후생프로그램을 운영해주는 베네피트서비스와 인력채용과 능력개발 등을 담은 포털사이트를 구축하는 인터넷비즈니스로 포털사이트는 이달중 선보일 예정이다. 이러한 신사업 진출과 지원을 위해 최근 5천만원을 들여 ERP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했다. 종합아웃소싱기업으로 성장, 2002년께는 코스닥등록도 추진할 계획이다.“신규사업과 시스템을 구축해 벤처기업으로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파이를 키워, 늘어난 몫을 직원들에게 다시 돌려줄 생각입니다. 사업부문별 분사도 적극 시도해 모기업이었던 삼성전자보다 훨씬 좋은 대우를 받는 직원들이 많아지도록 하고 싶습니다.” 분사후 “숨도 안 쉬고 살아온 것 같다”는 박사장이 밝힌 스탭스의 비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