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균원적외선·바이오도장처리 등 자동화라인 완성 …올 1백20억원 매출목표

마루 위를 살금살금 걸으면 향기가 퍼진다. 로맨틱한 장미향, 은은한 쟈스민향, 숲 속에서 느끼는 솔잎향 등.구정마루가 개발해 특허를 출원한 ‘향마루’다. 현미경으로만 볼 수 있는 미세한 향분자가 캡슐로 포장돼 있다. 자외선경화(UV) 방식의 특수 코팅제와 섞여 6번 칠해져 있다. 마루표면을 스치거나 문지르면 캡슐이 터지면서 향기가 공중으로 피어오른다.거실에 원목마루를 까는 집이 부쩍 늘었다. 새로 짓는 아파트나 빌라도 고급사양으로 원목마루를 앞다퉈 채택하고 있다. 건설업체들은 원목마루를 아파트분양의 성공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여기기 시작했다. 무늬가 아름답고 맨발로 밟는 감촉이 좋을 뿐 아니라 습도 조절 기능도 있어 인간친화적이요 환경친화적인 제품인 셈이다.경기도 광주군 오포면에 있는 구정마루는 원목마루 전문업체. ‘무늬만’ 원목이 아니라 천연 원목이다.주문이 늘어나면서 하루 3∼4시간씩 잔업을 하는 경우가 잦아졌다. 건설경기가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지만 원목마루 수요는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올 매출목표를 지난해의 두배인 1백20억원으로 잡은 것도 주문증가 때문. 3년 뒤에는 5백억원을 거뜬히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천연원목 사용 … 바닥인테리어 ‘혁명’주문이 몰리는 것은 고급 수종을 쓰는 데다 자동화된 라인에서 엄격한 품질관리를 거쳐 생산하기 때문. 이 회사가 만드는 마루는 중후한 느낌을 주는 굵은 무늬의 오크를 비롯해 붉은 빛의 체리, 흰색에 가까운 메이플 등 고급 나무들. 미국 캐나다 등지에서 들여온 것이다. 국내에서 거의 소개되지 않았던 수종도 있다. 아프리카산 나무인 붉은 빛을 띤 파덕, 진한 밤색의 아프로모사, 열대목인 브빙가, 유럽산 올리브애시가 그것들.일반 가정집에서 깔기에는 색깔과 무늬가 너무 튄다. 올리브애시는 노란바탕에 무늬결이 아주 커서 마치 추상화를 보는 느낌이 들 정도다. 매장이나 업소용으로 납품하고 있다.이들 수종은 곱고 아름다운 것에 싫증나 뭔가 새로운 것을 찾는 사람을 위해 내놓은 것이다. 실험정신의 산물이라고 할 만 하다.구정마루는 30억원을 투자해 자동화라인을 갖췄다. 원목을 붙이고 자르고 도장하는 일을 자동 처리한다. 도장작업은 여러번 반복 처리한다. 질감을 높이고 원적외선 방사기능을 갖추기 위한 것이다. 이 회사 제품의 강점중 하나가 항균원적외선 바이오도장.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 곰팡이 등 수많은 미생물의 서식과 성장을 억제하거나 방지하는 특수항균도료를 쓴다. 저온방사 세라믹원료를 사용해 원적외선 방사는 물론 생체활성화와 탈취 항균 방충효과까지 있다는 것.크린표면코팅방식도 채택하고 있다. 마루표면 코팅제에 특수크린성분을 첨가해 어린이들이 볼펜이나 매직으로 낙서해도 흔적없이 지울 수 있다. 청소가 쉽고 정전기방지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것.표면오차는 0. 1mm 이내로 관리한다. 매끄럽게 가공해 요철을 거의 느낄 수 없을 정도다. 이 회사 제품은 현대건설 대우건설 쌍용건설 동아건설 등을 통해 아파트 빌라 전원주택에 공급되고 있다. 그동안 대량 납품한 곳만 80여개 사업장에 이른다. 주문이 늘면서 대리점을 수도권과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대도시 위주에서 중소도시로 점차 확산시킬 예정이다. 올해중 10개를 확대, 연말까지 30개로 늘릴 계획이다.조문환 사장(44)은 고려대 사학과를 나와 세계 굴지의 곡물업체 카길에서 근무하다가 창업했다. 카길 근무 당시 외국기업의 과학적인 경영기법을 익힐 수 있었고 해외여행을 자주 하면서 외국기업인들과 교제의 폭을 넓힐 수 있었다. 초기에는 스위스 바우벡, 일본 내쇼날, 독일 쿤스탑, 노르웨이 모엔 등 외산 마루제품을 수입 판매했다. 이 과정에서 외국과 한국은 주거 문화가 달라 원목제품의 규격과 기능에도 차이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직접 생산을 시작하게 된 것도 이 때문이다. 온돌문화인 한국은 바닥에서 열이 올라온다. 이에 걸맞는 마루 제조공정을 거치지 않을 경우 갈라지거나 휘는 경우가 생긴다.◆ 대량생산보다 품질관리 신경가로 세로로 5겹 겹쳐진 합판 위에 0. 6mm 짜리 원목을 대고 강력접착과정을 거쳐 마루판을 만든다. 합판은 말레이시아산 고급제품을 쓴다. 말레이시아산은 품질관리가 엄격하고 제품의 품질이 균일한 특징이 있다고 한다. 원목이 갈라지지 않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독일 튜브로부터 ISO9001 인증도 땄다.“나무는 사람에게 친근한 소재입니다. 소득이 많아질수록 원목제품 소비도 늘지요. 외환위기에서 벗어나고 있는데다 소비자의 안목도 높아지고 있어 원목마루 산업이 급팽창할 것으로 확신합니다.”그는 대량생산을 통한 대량판매보다는 엄격한 품질관리를 통해 수준이 높은 소비자에게 다가서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대형건설업체에 대한 대량 납품 못지않게 대리점을 통해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영업을 중시하는 것도 이런 철학에서 비롯된다.조사장은 원목제품을 다루다보니 나무의 매력에 흠뻑 빠져 있다. 균일한 치수와 최상의 원자재, 정확한 생산공정 그리고 장인정신을 통해 국내의 선도적인 기업은 물론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업체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0347)766-0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