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3백여개 인터넷 쇼핑몰 가맹점· 다양한 결제수단 장점 … 제3시장 지정신청

전자상거래의 활성화에 힘입어 전자지불서비스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LG경제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자지불 서비스시장의 규모는 지난해 6백72억원이었고 7월부터 인터넷을 통한 공과금납부가 실시되는 올해엔 1천4백86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이에 따라 전자상거래를 구현하기 위한 필수 인프라인 전자지불 시스템을 제공하는 업체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전자지불 시스템이란 소비자가 온라인상에서 상품을 구입하고 대금을 신용카드 등으로 결제할 때 당사자 확인뿐만 아니라 개인정보 유출을 방지, 안전하게 거래가 이뤄지도록 관리해주는 시스템을 말한다.이니시스는 지난 97년 관계사인 이니텍이 개발한 ‘이니페이’라는 전자지불 시스템을 앞세워 국내 전자지불 서비스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성장기업. ‘이니페이’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1백28비트 암호화기술을 적용, 탁월한 보안성을 자랑한다. 다양한 결제수단을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이니페이의 장점.이와같은 경쟁력으로 이니시스는 3월 현재 국내 1천3백29개의 인터넷 쇼핑몰을 가맹점으로 확보하고 있다. 그중 90% 이상이 한국통신 바이앤조이를 비롯해 SK OK Cashbag, 현대백화점 등 대형 인터넷쇼핑몰. 지난해 이니시스를 통한 결제금액은 4백억원에 달한다. 따라서 결제규모 기준으론 전체시장의 70% 정도를 점유하고 있다.이니시스는 지난해 12억5천만원의 매출(12월결산)에 1억2천만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부문별로는 전자지불 시스템 판매에서 10억7천만원, 수수료부문에서 1억8천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이니시스는 올사업연도부터 하드웨어 시스템 판매부문을 이니텍에 넘겼다. 하지만 시스템 수요확대와 결제금액의 증가에 따라 전자지불 서비스 시스템 구축 및 개발과 수수료만으로도 1백억원 매출에 20억원 정도의 흑자를 예상하고 있다.◆ 인터넷 빌링 등 사업다각화 추진최근 이니시스는 사업다각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재 추진중인 사업분야는 인터넷뱅킹과 인터넷빌링, 택배서비스, 전자화폐 등이다. 인터넷뱅킹 분야의 경우 한미 신한 제일 하나 등 6개 시중은행들과 인터넷을 통한 실시간 계좌이체 시스템을 구축, 이미 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 사업은 간단하게 말해 은행계좌에 있는 돈으로 물품대금을 결제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올 상반기중 5개 증권사에도 증권계좌이체 시스템을 설치한다.전자지불 서비스 시장의 가장 큰 ‘파이’로 떠오르고 있는 인터넷빌링 사업에도 발빠르게 진입했다. 이 사업의 창구는 62%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관계사 한국인터넷빌링. 한국인터넷빌링은 이미 한전과 제휴를 맺어 오는 8월부터 인터넷빌링 서비스를 시작하게 된다. 또한 택배연동 서비스를 통해 경쟁사들과의 차별화 전략을 시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니시스는 제일제당계열 물류회사인 CJ-GLS와 제휴를 맺어 지난 3월부터 쇼핑에서 지불, 배달까지 전과정을 원스톱으로 처리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이니시스는 지난 18일 제3시장에 지정신청을 냈고 내년초엔 코스닥을 노크할 계획이다. 최근 시장폭락의 여파를 벗어나지 못한 탓에 지난 2월 1백% 무상증자후 장외시장에서 6천원선에서 거래되던 이니시스의 주가는 현재(4월19일기준) 4천원선까지 내려와 있다.★ CEO 인터뷰 / 권도균 이니시스 대표“보안·인증 기술 성장성 확신”▶ 창업동기는 무엇인가오픈된 공간인 온라인에선 정보가 노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래서 반드시 이를 보호해주는 장치가 필요하다. 이것이 암호화 기술에 기반을 둔 보안과 인증 기술이다. 데이콤에 근무하던 시절부터 이 분야의 연구 개발을 담당했기 때문에 보안과 인증기술의 필요성과 성장성을 누구보다도 확신했다. 그래서 퇴직금과 기타 자금을 모아 지난 97년 자본금 1억원으로 창업을 했다.▶ 대기업이 시장에 진출할 경우 관계 사이트의 이탈과 경쟁격화가 예상된다. 이에 대한 대책은.보안과 인증기술이 밑바탕에 깔려 있지만 이니시스는 쇼핑몰이라는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이다. 그래서 고객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에 기술개발을 집중시키고 있다. 대기업이 마케팅 부문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점은 인정한다. 그러나 한번 구축된 결제 인프라를 포기하면서까지 이탈하는 경우는 드물 것으로 본다. 택배서비스와 같은 다양한 연계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양호한 현금흐름을 토대로 광고와 홍보에 투자한다면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본다.▶ 향후 중점을 두고 개척할 수익모델은.현재 이니시스의 기본 수익모델과 향후 개척할 수익모델은 동일하다. 바로 인터넷 쇼핑몰이다. 따라서 쇼핑몰들이 영업을 더욱 잘 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 전체적인 시장의 규모가 확대되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고객의 성장이 바로 우리의 성장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보험, 수험료 납부등 현재 빠르게 인터넷 기반으로 이동하고 있는 시장에도 적극 진출하겠다.▶ ‘벤처 5월 위기설’ 등이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다. 이에 대한 의견은.진정한 수익모델을 가진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을 가려내는 방향으로 진행된다면 기본적으로는 발전적이다. 그러나 옥석 가리기 차원이 아닌 마구잡이식 매도는 문제가 있다. 벤처는 국가경쟁력을 상승시키는 모태가 됐다. 벤처는 단순한 붐이나 거품이 아니라21세기를 이끄는 선두주자이다.▶ 약력 : 86년 2월 경북대 전자공학과 졸업88년 1월 기아자동차 입사89년 1월 데이콤 입사97년 6월 이니텍(주) 대표이사98년11월 (주)이니시스 대표이사현재 이니시스·이니텍 대표이사·정보통신부 전자서명법 입법위원★ 애널리스트 분석 / 수익모델 확실·배송부문 강점전자지불 서비스 시장은 전자지불 시스템의 특성상 인프라가 한번 구축되면 쉽게 시스템을 바꿀 수가 없어 충성도가 매우 높은 특성이 있다. 또한 이니시스는 단순히 배너광고에만 수입을 의존하는 일반 인터넷 서비스업체와는 달리 인터넷 인증 및 보안솔루션 판매, 지불서비스 수수료 수입, 인터넷 빌링 등 확실한 수익모델을 가지고 있다.현재 경쟁업체로는 데이콤, 한국정보통신, 삼성SDS 등이 있으며, 기존 신용카드 밴 사업자도 이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보여 향후 시장경쟁은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니시스는 제일제당 계열의 배송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배송부문에 강점이 있으며, 상품추적 서비스 실시로 서비스 차별화가 가능하다. 또한 자체 개발한 1백28비트 암호화 기술은 국제표준 알고리즘을 채용했고, 업그레이드가 가능하여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경쟁우위를 가지고 있다. 국내 금융환경에 적합한 제품이라는 점과 거래금액 과다시 우려되는 지불서버 다운을 방지할 수 있는 등 시장 선점업체만의 노하우가 있어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이니시스의 2000년 매출액은 전년보다 5백59% 증가한 85억원, 당기순이익은 22억원으로 추산된다.현재 자본금은 86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다소 많은 수준이며, 대주주 및 이해관계자 지분을 제외한 일반주주 지분은 약 35% 정도이다. 투자유가증권은 몬덱스코리아(16만주), 아리수인터넷(96만주), 아이썬(3만8백주)을 보유하고 있다. 경쟁업체인 한국정보통신의 시가총액이 7천7백83억원인 점을 감안할 때 80% 할인된 7천2백40원과 2001년 예상 주당매출액 2백15원에 PSR 30배를 적용하면 6천4백50원이 산출된다. 따라서 이니시스의 적정주가는 6천4백50 ~7천2백40원으로 추정된다. <강록희·대신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 designtimesp=197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