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근 지음/한국경제신문/318쪽/2000년/9천5백원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보석이다. 더구나 진흙속에 묻혀 있던 보석을 찾아냈다면 그 기쁨은 말로 형언할 수조차 없다. 동일한 원리가 적용되는 곳이 바로 코스닥 시장. 코스닥 등록기업 중엔 사업성이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경우도 있어 위험성이 매우 높다. 그런만큼 고수익의 기대 또한 높다. 그래서 사람들은 코스닥 시장의 매력에 빠져든다. 유행어가 돼버린 ‘묻지마 투자’라는 투자아닌 투기행위까지 나오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최근 신경제의 거품논쟁으로 코스닥에 대한 관심이 한풀 꺾이는 듯한 모습이다. 그러나 벤처열풍과 기업들의 코스닥 등록 행렬은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최근의 논의가 미세적인 ‘옥석 가리기’ 차원의 문제 제기이지 경제 사회 등 모든 분야가 정보화로 가는 시대적 조류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어서다.결국 개인투자자에게 남는 문제는 코스닥에 상존하는 투자의 위험성을 어떻게 피할 것인가로 귀착된다. 이 문제가 바로 이 책의 출발점이다. 저자는 대박을 꿈꾸는 개인투자자들에게 성공의 관건은 정열이 아닌 기본이라는 점을 일러준다. 코스닥 시장도 주식투자의 기본법칙이 그대로 적용되는 거래소와 같은 주식거래 장이기 때문이다.따라서 저자는 투자자들에게 기초에 충실할 것을 주문한다. 이 책은 우선 1부와 2부에서 코스닥 시장에 투자하기 위해 반드시 갖춰야만 하는 기초지식들을 소개한다. 정보 입수방법에서부터 기업공시 활용법, 기업분석, 매수·매도 시점, 그리고 판단력, 결단력 등 배워야 할 모든 것을 다루고 있다.3부에선 자고나면 생겨난다는 이른바 컴·텔 계열의 인터넷 정보통신 관련기업들을 해부한다. 코스닥 시장의 주역인 이들 기업을 이해하지 않고는 코스닥 투자를 제대로 할 수 없어서다. 그래서 저자는 정보통신 사업자 종류부터 시작해 사업내용의 결정적 요소인 가입자 수가 왜 중요한지까지 개인투자자들이 궁금해할 수 있는 것들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4부는 한마디로 말해 이 책이 제공하는 별미다. 가상기억장치부터 해커까지 핵심적인 정보통신 관련 용어를 선별, 이해하기 쉽게 풀어 놓았다. TV광고에서 자주 등장하는 단어인 ‘ADSL’도 모르면서 그 회사 주식을 사는 웃지 못할 풍경을 더 이상 만들어내지 말자는 저자의 배려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5부는 실질투자에서 투자자들의 분별력있는 판단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지침들을 제공한다. 사업내용과 최근 몇년간 실적을 비롯해 향후 주력사업까지 두루 짚어주고 있다.전설적인 투자가 워런 버핏은 “이해할 수 있는 주식만을 사라”고 말한 적이 있다. 다양한 주식에 대한 공부가 있어야 투기가 아닌 투자를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코스닥 성공투자를 위한 첫단추로서 손색이 없는 게 바로 이 책이다.★ 미국 서평 / The Compensation Handbook효율적인 임금 지침서Lance Berger·Dorothy Berger 엮음/McGraw Hill출판/646쪽/2000년/$89.9530년전 근로자의 보수문제를 다루는 사람들은 효율적인 임금과 연봉제도를 수립하고 유지하는데 기댈 수 있는 권위있고 실용적인 참고도서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이에 따라 기업과 학계가 공동으로 나서 자문기관을 설립하게 됐다. 그 결과물이 바로 이란 제목의 이 책이다.기업환경의 변화에 따라 이 책도 그동안 많은 변화를 겪어왔다. 그러다 이번에 56명의 보수문제 전문가들이 참여, 컴퓨터의 발전과 세계화 등 급변하는 경제환경을 반영시킨 개정·증보판을 출판하게 됐다. 굳이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목차만 한번 봐도 이 책이 과거 30년 동안 이 분야 전문가들이 가장 선호했던 참고도서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이 책은 보수문제의 전반을 7편으로 나눠 자세히 설명한다. 이중 1편 ‘서론’과 6편 ‘기업문화와 보수’가 눈길을 끈다. 우선 1편은 현시점에서의 보수문제를 전체적으로 관망할 수 있는 시각을 제공한다. 특히 두번째 글인 ‘새로운 천년을 맞이하는 이 시점에서 보수문제의 추세’는 보수와 관련된 시대적 흐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준다. 근래 근로자들의 특징중 하나는 직장을 벗어나 자영업을 선택하는 성향이라고 이 책은 설명한다. 또한 직업은 개인의 개발을 위한 기회라는 시각도 지배적이다.이와 함께 직업을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하는 방안으로 보는 시각과 소규모 회사의 급격한 성장추세도 간과할 수 없는 변화상이다. 이밖에 자사주식을 보수제도에 포함시키려는 추세 등 최신의 경향들이 빠짐없이 소개되고 있다.6편은 기업문화와 보수라는 제목을 달고 있다. 그중 work-life라는 단어가 관심을 끈다. work-life란 1980년대 이후 직업과 개인생활 사이에서 상충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논의되기 시작한 것이다. 특정기업의 금전적 보수수준이 자기 산업의 평균을 넘어설 경우 과연 경영진이 보수제도를 통해서 경쟁적 이점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가. 어린 자녀들의 보육문제, 출산을 포함한 가사를 위한 특별휴가제도 등 가정생활을 감안한 근무시간과 근로조건의 조정에 그 답이 있다는 것이 이 책의 주장이다.보수제도의 모든 것을 상세하게 안내하는 길잡이로 누구나 한번쯤 읽어 볼만한 충분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조승훈 을지서적 외서사업부 사장 designtimesp=19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