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는 정몽헌 회장의 비상장 계열사 소유 주식을 현대투신에 현물출자하는 등의 방법으로 연내에 현대투신이 자기자본 부족액 1조2천억원을 모두 해소키로 했다. 현대는 이를 보증하기 위해 현대전자와 현대상선 등이 갖고 있는 1조7천억원 상당의 3개 비상장 계열사(현대오토넷, 현대정보기술, 현대택배) 주식을 현투에 담보로 제공키로 했다.현대 김재수 구조조정위원장(사진 오른쪽)과 이창식 현투 사장은 5월4일 서울시 계동사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내용의 ‘현투 조기 정상화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이에 대해 현상황에선 최선의 방안이라며 수용의사를 밝혔다.김위원장은 자구책의 하나로 정몽헌 회장이 갖고 있는 현대택배 1백77만3천3백31주(지분율 21.9%), 현대정보기술 9천8백16주(0.04%) 등 비상장계열사 주식을 현투에 현물출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주식의 장부가액은 89억1천5백73억원이나 연내에 모두 코스닥시장에 등록할 예정이어서 시장 가치는 1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또 연내에 현투 자체적으로 외자유치 2천억원, 올해 순이익 예상분 4천억원, 유가증권(미매각 수익증권) 매각 6천억원, 현대투신운용 지분매각 7천억원 등 모두 1조9천억원을 조달, 자기자본 부족액 1조2천억원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국세청 / 전문직 10만여명 소득관리5월31일 마감되는 99년분 소득세 확정신고 때 변호사 의사 등 고소득 자영업자 10만명에 대한 세무관리가 크게 강화된다.국세청은 5월 소득세 확정신고를 앞두고 고소득 자영업자를 중점관리키로 했다고 지난 3일 발표했다. 특히 올해부터는 유명 학원강사의 수입과 소득에 대한 국세청의 관리방안이 새로 마련된다. 반면 간편장부에 의한 소득세 신고사업자는 산출세액의 10% 공제와 2년간 세무조사가 면제된다.국세청은 지난해 신고내용을 분석, 연간 수입이 5억원이 넘는 제조업 및 도소매업 자영업자, 3억원 이상의 서비스업 종사자 등 6만명과 각 지방국세청 및 세무서에서 파악한 전년도 불성실신고자 3만명 등 10만명에 대해서는 특별관리를 할 방침이다.◆ 산업은행 / 대우증권 인수 확정산업은행은 이사회를 열고 대우증권 인수를 결정키로 했다고 5월3일 밝혔다. 인수는 대우증권 실권주 3천98만5천주를 액면가로 사들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산은과 금융감독원은 서울투신이 펀드운용에 사용해온 연계콜자금 1조2천억원중 7천1백억원을 대우증권이 부담하는 대신 해당 펀드는 자산관리공사에 매각해 처리키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8일 만기가 돌아온 금융기관 단기콜자금 3천5백억원도 각 금융기관이 연장처리됐다.산은이 실권주를 사들이면 기존 지분 3.2%를 포함, 지분율이 25.2%로 높아져 대우증권의 최대주주가 된다. 산은은 일부를 제외한 채권단 공동지분 23% 가량을 외국기관에 일괄매각하는 방식으로 외자를 유치키로 했다.◆ 한국은행 / 올 임금 12% 오른다전산업의 임금상승률이 상당기간 두 자릿수를 지속, 기업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심각한 요인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따라 높은 임금상승이 올해 물가안정의 최대 복병이며 장기적으로 고비용 저효율 경제구조가 재현될지 모른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이 학계 및 연구기관과 업계 전문가 2백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거시경제지표 전망’에 따르면 국내기업 임금상승률은 올해와 내년 각각 12.3%와 10.6%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임금상승률은 지난해 6월 5.7%, 12월 9.5%, 이번엔 12.3%로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물가상승률이 고성장 속에서도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핫코너 / 삼성경제연구소 보고서 - 외국사 진출 대비자발적 금융합병을…세계 거대 금융그룹의 본격적인 국내 진입에 대비해 국내 금융기관들은 자발적 합병을 통해 규모를 우선적으로 키워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삼성경제연구소는 ‘금융 대합병 추세와 한국금융의 과제’란 보고서에서 세계 금융계가 메가머저(Mega-merger.대합병)의 여파로 거대 금융그룹 위주로 재편중이라며 우리나라도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발표했다.국내 금융기관이 외국의 대형 금융그룹과 맞서 홀로 싸우는 것은 승산이 없으므로 덩치를 키우는 것이 기본이라는 것이다. 과거에는 구조조정이나 비용절감을 위해 금융기관 합병이 이뤄졌지만 최근에는 글로벌화, 인터넷의 등장 등의 영향으로 합병이 새로운 성장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의 경우 지난해 금융기관끼리의 대대적인 메가머저를 통해 ‘미쓰이-스미토모그룹’ 등 4대 종합금융그룹이 금융업계 전체 판도를 새로 짰다고 소개했다. 보고서는 또 국내 금융기관에 대한 인수합병(M&A) 규제가 거의 풀린 상태인 만큼 조만간 해외 금융그룹의 본격적인 국내 진입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다.보고서는 문화제도적 장벽을 뛰어넘는 사이버 금융의 확산 추세를 감안할 때 외국 금융그룹의 국내 영업기반이 더욱 넓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따라서 국내 금융기관들은 인터넷 금융서비스 분야의 경쟁력 배양에 주력하라고 주문했다.또 외국 금융기관의 공략이 예상되는 자산운용부문과 대기업 관련 투융자업에 대한 철저한 대비책 마련을 강조했다. 종합금융 서비스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부가가치가 높은 틈새시장도 노려볼 만하다고 충고했다. 정부는 부실 금융회사의 조속한 처리, 상품개발 관련 규제 완화, 금융인프라 구축 등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